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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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스물아홉 살에 일등기관사가 되어 대형 컨테이너를 타는 선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보통 사람들하고는 다른 디엔에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저 선원도 다른 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저자와 같이 해양대학교를 나와서 선박수리업에 종사했던 아버지를 두었다는 데서부터 특별한 데가 있습니다.

 

아마 저자가 이런 직업을 선택했던 것도 음으로 양으로 아버지의 영향이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5~9만 톤 크기의 선박에 승선하여 28개국 62개 항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에 승선한 시간을 따지면, 4만 시간이 넘었으니, 베테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처음 배를 탔을 때는 많이 흔들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흔들림이 익숙해지고 있다고 간증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유로 인생을 항해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저자가 배에서의 생활이 이제는 흔들림이 익숙해지고 있다는 표현 속에는 물리적인 배의 흔들림과 함께 인생이라는 삶의 의미도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상징적한 의미와 중첩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육지에서는 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배에 오르고 나니 자꾸만 육지가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는 길을 시로 쓴 프로스트처럼,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을 안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에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으므로, 한 가지를 포기하게 되는데, 뒤돌아보면, 그것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더 커 보이거나 좋아 보이는 아쉬움입니다.

 

저자는 늘 바다에 떠 있는 배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육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시간의 흐름에 둔감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배를 타는 행위를 아버지와의 화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함을 읽고는 왠지 코끝이 시큰해진다.

인생을 살면서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 내용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이해가 되어가는 것을 잘 함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평소에 알지 못한 선원들의 특별한 삶과 생각들을 알게 된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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