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E, Crystal 지음 / 시코(C C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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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표지 하단에 작은 글씨로 이 책은 영화 <간이역>을 모티브로 제작한 그림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내용을 모르고 책을 읽을 때는 이 책이 실화인지 픽션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두 주인공인 승현이와 지아의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주인공은 다 불치의 환자들입니다. 승현이는 조발성 알츠하이 머 환자이고, 지아는 말기암 환자입니다.

 

이 책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는 데에는 영화제작사 김상수 대표님의 역할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대표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말기암 환자를 후원하는 취지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하여 저자에게 이 책의 출판을 권유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2010년 단편소설 길 잃은 도로시를 출간한 이래 20여 편의 소설을 쓴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글 못지 않에 그림(삽화)도 잘 그리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도 저자의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은 어느 시골 간이역에서 함께 걸었던 추억과 순수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해서 차마 사랑한다는 말도, 그리고, 헤어진 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고 가슴으로만 속 앓이를 하는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세미한 사랑의 감정과 정서를 섬세한 필치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끝에 있는 지아의 노트 54’의 글이 두 주인공의 절절한 감정을 잘 압축, 정리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늘 하고 싶었던 말. 하지만 삼켜왔던 말. 내가 하면 나중에 네가 먼저 아플까 봐. 그래서 못 해 준 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냥 읽기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내용이 책을 덮고도 마음에 잔잔한 메아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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