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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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네 필 뿐이고 사람은 열한 명. 만일 정찰병들이 눈 위의 발자국을 추적해 온다면 낭패다. 다리 폭파를 앞두고 치르는 싸움은 소모적일 뿐이다. 그친 눈이 다시 내리거나 아니면 눈이 얼른 녹어야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로버트는 오늘 하루만 싸움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신에게 간청한다.  
 

 
들고 다니는 기관단총의 쏘는 방법을 모르는 게릴라 아구스틴과 프리미티보. 적이 50미터 이내에 들어올떄까지는 쏘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는 로버트에게 50미터가 어느 정도 거리냐고 묻는 프리미티보. 정찰병이 길을 잃고 은신처 코앞까지 들이닥친 줄도 모른채 토끼를 잡아러 다녔던 라파엘. 
 



에효... 이 해맑은 양반들을 어쩌면 좋으냐... . 이런 사람들이 총을 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맘이 아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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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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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식량 
 
 
굶주림은 19세기까지도 지역을 불문하고 나타났다. 오늘날 우리는 열량이 넘치는 낙원에 산다. 저자는 비만이 신종 유행병이자 문젯거리이기는 하지만 역사의 잣대로보자면 기아보다 낫다는 것이다. 근대 이후 세계적으로 기아의 비율은 줄어들고 개발 도상국을 포함한 각국의 식량 자급자족 비율은 늘었다. 선진국의 빈곤층을 포함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이후에도 기근이 발생했으나 수백 년 전에 정기적으로 발생한 대재앙의 수준으로 사람이 굶어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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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혁명 덕분에 세계는 과거의 3분의 1에 못미치는 토지에서 같은 양의 식량을 생산한다는 말과 함께 모든 진보가 그렇듯 녹색 혁명도 시작하자마자 공격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저자가 제초제와 살충제, 유전자 변형 작물 등을 언급하며 주장하는 바에는 생각을 더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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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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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르가 죽음의 냄새와 예언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로버트는 단지 공포에서 오는 심리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예언이나 미신을 믿지 않는다는 파블로도 신뢰하는 필라르의 손금. 그러나 로버트는 자신의 앞날을 점친 필라르의 손금에서 나오는 냄새는 잊은지 오래다. 그가 일분일초가 아까운 것은 마리아와 함께 보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정찰대 기마병. 로버트는 그를 총으로 쏘았고, 죽은 병사를 매단 말은 도망쳤다. 이제 게릴라의 은거지는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그들은 각자 무기와 짐을 챙겨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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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냄새와 죽음의 냄새. 어떤 것이 더 지독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로버트를 따라가겠다고 떼쓰는 마리아. 천진하다고 해야할지, 철이 없다고 해야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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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1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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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포르에서 출발해 뮐루즈에 도착한 106연대는 곧바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이동만 거듭하고 있다. 승리를 확신하고 입대한 지식인 청년 모리스 르바쇠르가 본 전쟁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명료해 보였던 황제의 작전과는 사뭇 다르게 흐르는 전선, 필요 병력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병사의 수, 지휘권을 놓고 다투며 협력하지 않는 장군들, 전략없이 달려들어 병사들은 혼란스럽고 이 엉망진창인 상황은 군사들의 사기를 꺾고 군대를 재앙 속으로 몰아넣을 참이었다. 그리고 속속 도착하는 새로운 전보는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프랑스의 대문이 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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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독일 연합을 통합한 결정적인 발판이 된 보불전쟁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시작부터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지휘관을 향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일침을 쏘아대는 작가. 정말 딱 에밀 졸라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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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먼저 읽어야할 책이 있어서 며칠 뒤에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궁금해 맛만 보자했건만.... 책을 덮을 수가 없다... 
 
그래도 두눈 질끈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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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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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진 바대로,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을 취재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로써 전쟁의 광기와 그로인해 피폐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로서 타국의 전쟁에 기꺼이 참전한 로버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철한 젊은이다. 그는 전쟁 중 군인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자신이 이 작전을 수행하다가 죽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만큼 이성적이다. 또한 그는 다리 폭파 작전에 반대하는 파블로를 없애야하는 문제에 대해 갈등하면서 차라리 게릴라 내부에서 파블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그에게 파블로의 죽음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런데 로버트는 평범한 주민에서 게릴라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소설 곳곳에는 전쟁과 이념에 대한 모순을 이야기한다.
동물을 죽이는 것이 싫어서 사냥을 하지 않지만 정의를 위해서 필요할 때는 사람을 죽여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로버트와 반면 사람을 죽이는 게 싫다면서 필요 이상으로 동물을 죽여 박제로 만들어 즐기는 안셀모의 모습은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로버트는 집시들이 전쟁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 싸우는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전쟁의 일선에서 전투를 벌이는 병사들은 자신들이 싸우는 목적과 의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설혹 처음에는 각자의 소신이나 신념이 있었다하더라도 많은 병사들이 점점 파불로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때는 충성스럽고 진지하면서 용감했으며 잔인하기까지 했던 사나이, 파블로는 반란군의 강력함에 패배감이 커지면서 결국 적에게 쫓기다가 죽게 될 거라는 우울증에 잡아먹혔다. 그는 임무나 전쟁보다는 동료들의 안위가 더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돈에 대한 욕심만 남았을 뿐이다. 그런데 자신의 삶에 회의를 갖고, 죽는 게 두렵다고 고백하는  파블로를 탓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가 가장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뒷걸음질치는 파블로에게 '세상 어디에도 안전 따위는 없다'고 일침을 가하는 이는 그의 아내 필라르다. 파블로를 실패작이라고 단정하면서 죽일지언정 상처를 주는 것은 싫다고 말하는 필라르에게서 남편을 넘어선 인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 파블로가 삶의 회의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슬픔을 느낀다면, 필라르는 신념을 잃은 인간에게서 슬픔을 느낀다. 파블로와는 다르게 여전히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 여성의 감정 역시 분노에서 슬픔으로, 이제는 절망으로 전환된 상태였다. 때마침 나타난 로버트의 작전에 도움을 주고 공화당이 승리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그녀에게 싹튼다. 그러나 현실은, 게릴라군은 숲속을 나가도 마땅히 갈 곳이 없다.  






혁명이라 명명했던 내전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감정이 없었던 한 동네 주민들이 공화당과 파시스트로 나뉘어져 서로를 죽고 죽이게 만들었다. 점차 광기로 변질된 파시스트 학살의 현장. 필라르를 비롯한 사람들은 학살이 끝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부끄러움을 느낀다. 곧이어 마을을 재탈환한 파시스트. 대부분의 주민들은 당 조합에 가입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치관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먹고 사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파시스트들은 그러한 사정과는 무관하게 주민들을 학살했다. 혁명이라는 이름의 전쟁은 복수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된다.


마리아를 사랑했던 순간을 한평생 기억할 거라는 로버트는 어느새 자신의 안위보다 게릴라군들에게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고 있다. 그가 이들을 걱정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게릴라 요원들 개개인의 아픈 과거사를 공유했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산속에 숨어지내는 이들이 다시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로버트는 이 전쟁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  


로버트는 마리아와의 사랑으로 삶의 충만함을 느끼고, 영웅보다는 마리아와 남은 삶을 살기 위해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소망한다. 그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 마리아와 결혼하고 대학 강사로 복직하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 전쟁의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바람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로버트는 스스로에게 정치적 신념이 무엇이냐고 자문한다. 현재로서는 그런 신념이 없다고 혼잣말을 하는데, 결국 정치적 신념이란 이념이 아닌 인민, 사람을 향해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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