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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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현실은 누구에게나 불안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사람들은 변화를 불안해한다. 하지만 잡초는 그런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기회로 바꾸어 성공하고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조용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들의 전략!

제목을 보는 순간 산책길에서 보았던 들꽃들이 생각났다. 때가 되면 누가 쳐다보지 않아도 피고지는 들꽃, 뽑아도 뽑아도 끊임없이 자라는 잡초, 흙 한 줌 없어보이는 바위틈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꽃과 나무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오가며 보았던 꽃, 풀을 떠올리며 읽는 것이 재미있었고, 식물들의 다양한 생존 전략에 놀라기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며 읽게 될 것이다.


마트에서 사는게 편하고 익숙한데 어느날, 지인이 텃밭에서 키웠다며 부추를 나눠주었다. 한 줌되는 부추를 다듬다보니 정말 부추랑 똑같이 생긴 잡초가 있었던 것이다. 줄기가 뻣뻣해서 이상해서 다시 보게 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또한 생존전략이었겠구나!

조용한 생존경쟁의 비밀, 서로 보탬이 되는 윈윈 전략, 불완전한 환경을 이겨내는 발아 전략,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 남는 진화 전략,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응 전략.

들어가는 말과 목차를 살펴보기만 해도 벌써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이었다.


잡초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환경에 따라 다양한 종류들이 보인다. 잡초는 어디에서나 산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을 각각의 강인함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에서 살고 있다.

그렇다면 물어보자. 당신의 강인함은 무엇인가? -19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펼쳐든 책에서 묵직한 질문이 날아왔다.

작고 예쁘다고만 생각해왔었던 잡초들의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응하는 우수한 능력, 줄기는 당연히 둥글다고 생각했는데 튼튼한 삼각기둥을 선택한 금방동사니, 꽃을 피우고 씨를 남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밟혀도 충격이 없도록 땅바닥에 드러누워 자란다는 애기땅빈대, 싹을 틔우는 시기는 물론 씨앗 크기조차도 생존전략인 이들에게서 배울 점, 생각해볼 거리가 늘어간다. 그렇다면 나의 전략은 무엇인가?

산책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질경이, 제비꽃, 괭이밥, 살갈퀴, 민들레, 광대나물, 뽀리뱅이.....

이제 무심코 지나치던 풀, 잡초들이 달라보이지 않는가.




츨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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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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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마도 스웨덴에 가야 할 것 같아. 일단 거기에 가서 매들린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해야겠어." -17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세상 끝이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궁금하기도 했고 정감이 가는 제목이었다. 책에 둘러 싸인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 표지를 보기만 해도 흐믓하고 나도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책을 펼쳤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작가를 꿈꾸었다는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다. 첫소설 '샬롯 하셀'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흠뻑 빠져들어서 읽었던 '템스강의 작은 서점'은 나에게도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이다.

밀크리크 농장에서 래브라도리트리버 배리와 살고 있는 퍼트리샤, 유난히도 길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참이다. 우편함에서 꺼낸 우편물 중 발신인도 없이 외국에서 온 편지 한 통이 있었다. 그 안에 편지는 없었고 30년 만에 돌아온 작은 목걸이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순간에 퍼트리샤의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넘나들며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여동생, 매들린이 왜 실종되었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도대체 무엇하나 제대로 알 길이 없었던 엄청난 일이 있었다. 끊임없는 질문과 슬픔, 상처 속에서 지내온 퍼트리샤를 다시 스웨덴으로 부르고 있다.

유셰르 해변에 있는 오래된 호텔 '모나의 책이 있는 B&B', 벼룩 시장에서 사온 집기들, 다 해진 소파 옆 협탁 위나 창문에 둔 화분 사이 등 책이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퍼트리샤의 오래전 기억처럼 작은 휴양지의 오래된 호텔의 모습이 왠지 닮아보였다. 


"지원해. 세월은 금방 가버리잖아. 너는 눈 한 번 깜빡였는데 32년이나 지나 있었으니까." - 323 


동네 산책 중인 에뷔, 혼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모나, 모나의 딸 에리카는 리나를 데리고 호텔로 가는 가는 길이다. 도리스, 마리안네... 없어졌던 독서 모임을 되살리려던 참이라는 그녀들과의 첫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로 이어진다. 오만과 편견, 헬프,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폭풍의 언덕, 내이름은 빨강, 아웃랜더.....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라 그녀들의 수다가 유쾌하기만 하다.

사실 지난 번 방문에서는 매들린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매들린은 낯선 이 곳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교회, 그들은 대체 무엇을 감추고 있는걸까. 이번에는 매들린의 행방, 흔적을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심상치 않았던 에뷔와의 첫 만남, 매들린의 기억, 자유 교회, 문학퀴즈, 커피, 케이크......

왁자지껄 우왕좌왕 그렇게 이야기는 매들린의 행방과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만 같았지만, 좀처럼 풀리지 않을 듯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듯 서서히 한 곳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매들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빨리 알고 싶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천천히 아껴가며 읽고 싶기도 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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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문장을 필사하고 나만의 댓글을 달았다. 당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엿볼 수 있는 유물과 같은 자료다.
그때의 나는 지금과 다르다. 그래서 이 기록은 더 의미 있다. 수북이 쌓인 필사 노트를 넘기다 보면 내 생각의 육아 일기를 보는것 같다. 생각은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한다. 인정해 주고 드러내줘야 신이 나서 자기를 더 보여준다. 그러니 필사하며 떠오르는 생각은 글로 담아라. 그때의 나를 박제해 둬라.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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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노트에 당당한 삶의 기록이 쌓이면서 나 또한 그들 마음가짐을 닮아갔다. 서서히 내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생겨 먹은 사람인지 알려주는 장면을 되돌아봤다.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감정의 경험치를 정리했다. 내가 만나고픈 나를 상상했다. 그 모습이 내 길을 찾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으니 나라는 사람의 쓰임새가 보였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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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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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뭘 기다리는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거야?

너는 이 상황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잖아. 이게 네 기회야. -라따뚜이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책을 읽으면서 누구라도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덕분에 매번 다른 꿈을 꾸었고 모험을 했었다.

이웃집 토토로, 포켓몬스터 벼랑위의 포뇨, 너의 이름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겨울왕국......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들이고 나역시 몇 번씩 보기도 했던터라 오랜 친구를 만나기라도 한 듯 반가웠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는 물론 책을 보고 읽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세계와 사람들, 모험, 사랑, 도전, 슬픔, 좌절도 하지만 끝내 이루어내는 성취감,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하면서 나의 마음도 그만큼 자라고 넓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갑니다. 매 순간 나와 함께하는 인연들이 있죠. 그들과 함께 우리는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그려가고 과거를 기억합니다. 오늘 당신의 삶을 함께 해준 존재들을 그려보세요. 내일은 누구와 함께 밖에 나가 놀아볼지도 기대해 보면 좋겠습니다. -053


같이 읽다보면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오르고 외우다시피한 대사들도 생각이 나서 재미있었다.

재미있게 보다가도 마음에 와 닿는 대사들이 있으면 되돌려서 다시 보곤 했는데, 이제는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들을 생각날때면 언제라도 꺼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보면서 무심히 넘겼던 장면들의 의미를 알게도 되었고, 그때의 기억들을 되짚어보다가 '하울의 성'을 다시 보기도 했다.


'아이의 생각' 코너에서는 각 애니메이션 별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주제가 있어서 또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QR코드를 찍어서 주제가를 들으면서 흥얼흥얼 따라부르면서 마무리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보며 마음을 정리해 보아도 좋겠고, 긴 하루를 보낸 오늘을 마무리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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