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3048
하루키 에세이 세트 세번째 읽은 책은 <장수 고양이의 비밀> 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읽은 하루키 에세이 세트 중 이 작품이 가장 재미있었다. 하루키 같은 사람이 옆에 있으면 심심할 일이 없을것 같다. 하루키 본인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리뷰 쓸건 없고,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소개해본다. 역시 단편의 황제는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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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무슨 책을 가져갈 것인가는 동서고금 누구나 고민해본 고전적 딜레마일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서 성향이 다르고, 여행 목적과 기간, 장소에 따라서도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결론을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이거라면 언제 어떤 여행이든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만능책이 한 권 있다면 인생이 편해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내게는『체호프 전집』이 그런 책이다. 왜『체호프 전집』이 여행에 최적인지, 적어도 내게는 꽤 명확한 이유가 있다.
(1) 단편소설 중심이라 끊어 읽기 쉽다.
(2) 어느 작품이나 완성도가 높아서 실망하는 일이 거의 없다
(3) 문장이 읽기 쉽고 담박하면서
(4)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적 향취가 충만하다.
(5)사이즈가 적당하고 무겁지 않으며, 표지가 딱딱해서 구겨지는 일이 없다.
(6) 혹 누가 제목을 보더라도 ‘체호프를 읽는다면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군‘이라고 생각해준다. 이건 어디까지나 덤이지만.
(7) 이게 상당히 중요한 점인데, 몇 번씩 읽어도 질리지 않고 매번 새롭게 작은 발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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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된 체호프의 대표적인 단편집은
열린책들, 민음사, 팽귄클래식에서 출판한 책인데,
셋다 아주 좋다. 혹시 여행을 간다면 체호프 단편집도 함께하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