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킨의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은 소설일까? 평전일까? 르포일까?

이 책은 치프킨이 쓴 작품으로, ˝도스토예프스키(페쟈)˝의 두번째 부인인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안나)˝가 쓴 ‘회상록‘을 기반으로 한

1번. 19세기 ‘바덴바덴‘과 ‘페테르부르그‘에서 생활한 ˝페쟈 부부˝의 가난하고 비참하지만 사랑스러운 그 둘의 인생이야기와,

2번. 20세기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그‘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안나˝의 ‘회상록‘을 읽고, ‘페테르부르그‘에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보고 느낀 이야기,

이 두개의 이야기가 교차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렇게 설명하는게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1번의 이야기는 도선생님이 시베리아 유형을 끝내고  난 후 ˝안나˝와  결혼하여  ‘바덴바덴‘ 등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서 겪은 이야기로, ˝안나˝의 ‘회상록‘과 ˝치푸킨˝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다. 도선생님은 유형 후 심한 정신적 고통과 발작증세를 가지게 되는데, 이때문에 망상에 시달리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도박에 아주 심하게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안나˝는 곁에서 그를 지켜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선생님의 창작활동을 도우는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페테르부르그‘로 돌아온 후 도선생님의 마지막 최후까지 엄숙하게 그려져 있다. 1번의 이야기와 주로 연관된 도선생님 작품은 <노름꾼>.

2번의 이야기는 ˝치푸킨˝이 페테르부르그에 있는 도선생님의 삶의 흔적에 대한 순례를 하는데, 도선생님의 작품 배경이 되는 곳과 도선생님이 별세한 그의 박물관을 방문해서 느낀 감정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도선생님 작품들에 대한 배경 설명 및 핵심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도선생님이 쓰신 작품들을 다시보고 싶어지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거의 모든 작품이 다 언급되지만 <상처받은 사람들>, <죄와벌>, <악령>, <카라마죠프>와 <백치> 등이 주로 언급된다.

「어떤 행복도, 설령 그것이 전 인류적 행복이라 하더라도, 타자들의 고통을 딛고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그것이 한 사람의 생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이 겨우 단 한사람의 망가진 생이라 하더라도」

(90페이지, <상처받은 사람들>과 <네또츠카 네즈바노바>와 관련된 인상적인 문장)

이러한 19세기와 20세기의 이질적인 배경과 사건들이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쓰여있다. 두 개의 시대가 번갈아가면서 서술되기 때문에 다소 햇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수전 손택˝이 쓴 서문을 읽고, 역자의 해설을 보니 잘 이해가 되었다.

˝수전 손택˝이 쓴 서문 중 인상깊은 문장은 다음과 같은데

「만일 당신이 러시아 문학의 깊이와 매혹을 경험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택하려 한다면, 바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만일 당신이 영혼을 단련하고 당신의 감각과 호흡에 더 넓은 관념의 지평을 제공할 소설을 원한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러한 극찬에 귀가 솔깃해진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도선생님의 작품 내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도선생님의 작품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1번 이야기에서 주로 룰렛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노름꾼>을 읽고 이 책을 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계속 언급되고 묘사되는 그림인 ˝라파엘로˝의「시스틴의 마돈나」를 첨부하고 리뷰를 마무리하겠다. 이 그림은 도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이 책은 도선생님의 열성팬이 쓴 작품이 확실하다~!!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5-12 12: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저 어제 솔깃해졌는데 또 솔깃해짐요.ㅋㅋㅋㅋ 손택언니가 저렇게 극찬을!
꼭 읽어야 하는 책이네요!! 형식도 신선하구요^^👍

Falstaff 2021-05-12 13:47   좋아요 3 | URL
이 책, 심지어 재미까지 있던데요! ^^

청아 2021-05-12 13:52   좋아요 2 | URL
아 팔스타프님까지 재밌다하시니 조급함이!!!!ㅋㅋㅋㅋ

새파랑 2021-05-12 14:36   좋아요 2 | URL
저 이 책 한번 더읽고 있어요~ 놓친 부분이 있는지 생각이 계속나서 ㅋ 곧 미미님의 리뷰가 올라오겠네요^^

coolcat329 2021-05-12 12: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도 있습니다.ㅜㅠ 읽지는 않았죠...이런 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ㅠㅠ
그림 첨부 나중에 읽을 때 보려고 저장했습니다.

근데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을 어느 정도 읽고 보는게 좋겠죠? 거의 모든 작품이 언급된다니...

잠자냥 2021-05-12 14:10   좋아요 4 | URL
도스토예프스키에 반한 독자가 그의 행적을 좇으며 글을 써서 작가가 된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거의 파묻혔던 작품을 손택 언니가 대대적으로 홍보해주심.

Falstaff 2021-05-12 13:50   좋아요 5 | URL
저 같은 술꾼의 가장 큰 목표는, 오늘은 술 마시지 말자는 거거든요.
이 책에서 도스토옙스키 역시 게임을 하지 않고 싶어하던가...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거 같습니다. 근데 그게 쉽나요 어디. ㅋㅋㅋㅋ 죽어야 고칩니다, 죽어야. ㅋㅋ

새파랑 2021-05-12 14:48   좋아요 3 | URL
계속해서 도박하러 가는 도선생님보고 빡친 ㅋ 그의 부인 안나는 보살 입니다 ㅎㅎ 이것도 리뷰에 쓸려고 했는데 까먹었네요 ㅜㅜ

쿨캣님, 어느정도 배경지식만 있으면 읽는데 문제는 없을거 같아요. 쿨캣님 정도의 내공이시면 특히^^

mini74 2021-05-12 13: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남편이 민음사전집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사줬거든요. 180권? 까지 있을거예요. 찾아봐야겠어요 ㅎㅎㅎ

잠자냥 2021-05-12 13:49   좋아요 4 | URL
아니 그런 훌륭한 시어머니 아들이!

청아 2021-05-12 13:55   좋아요 4 | URL
오옷!! 오늘의 두번째 로멘틱함이고 결혼선물입니다~♡ ˝평생 너의 책은 내가 책임진다˝ 뭐 이런의미 아닐까 해석합니다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12 14:28   좋아요 5 | URL
미니님 글 보니 제게도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새파랑 2021-05-12 14:49   좋아요 5 | URL
와 완전 부럽네요180권이라니~!!

scott 2021-05-12 21:04   좋아요 3 | URL
우와! 결혼기념일에 전집 사주는 남푠!!
미니님이 책읽고 계시는 모습이 넘 사릉 스러웠나봐여 ❤*.(๓´͈ ˘ `͈๓).*❤

mini74 2021-05-13 07:54   좋아요 3 | URL
입 다물고 있는 걸 특히 좋아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1-05-12 1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르포?
인듯요
저도 읽고 싶어요

새파랑 2021-05-12 14:58   좋아요 3 | URL
르포같은 소설? ㅋ 재미있어요^&

그레이스 2021-05-12 15:00   좋아요 4 | URL
지금 읽고 있어요
서문은 확 빨려들어가네요
수전 손택의 글이라.
읽을 책 잔뜩 싸들고 왔는데...ㅎㅎ

그레이스 2021-05-12 15:16   좋아요 4 | URL
창작된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또 모든 것이 창작된것이다
라고 한 손택의 말이 짐작케 하네요.

페넬로페 2021-05-12 14: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의 서문이 이 책을 읽게 만드는군요~~
도선생님의 삶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지 궁금해요^^
폴스타프님께서 심지어 재밌다고 하시니 더 솔깃합니다^^
새파랑님!
무소의 뿔처럼 전진, 전진👍👍

새파랑 2021-05-12 15:13   좋아요 4 | URL
손택 서문에 믿고 읽는 폴스타프님 추천까지~!

그레이스 2021-05-12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카페 있다가 올라가서 빌려왔어요
좋으면 못읽을듯, 사서 읽어야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이사야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 재출간 기다리고 있어요^^

새파랑 2021-05-12 15:14   좋아요 4 | URL
전 이 책이 단락 구분이 안되어 있어서 초반에 햇갈렸어요 ㅋ 등장 인물로 구분하면 편합니다 ^^

그레이스 2021-05-12 15:15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scott 2021-05-12 17: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새파랑님 의 두편의 명품 리뷰!!
이책은 도끼 선생의 삶을 응축시킨 명작 입니다!

새파랑 2021-05-12 17:50   좋아요 3 | URL
이 책보고 아직 안읽은 도선생님 책을 더 빨리 읽고싶어 졌어요^^

그레이스 2021-05-12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국 샀어요
다읽더라도 갖고 있어야겠기에...
민음 세계문학전집 150권 정도 갖고 있는데 이건 없네요. 구멍 메우려고 몇권 더 샀어요

scott 2021-05-12 21:02   좋아요 3 | URL
우와! 그레이스님 민음사 150권!
사진 찍어두시고 민음사 올해 몇주년 기념 이벵 열릴때
응모 하삼333
머니+신간책 준다공 ^ㅅ^

그레이스 2021-05-12 2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 이벤트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