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의 데뷔작인 ‘축복받은 집‘을 읽었다. 유명(?) 북플님께서 이 책을 읽고 지하철 3정거장을 지나셨다고 하길래 얼마나 재미있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의 날 기념 책 구매 목록에 이 책을 담고, 가장 먼저 읽었다.
(아직 구매하고 못읽은 책들이 많지만...이젠 그런건 신경 안쓰기로 했다. 언젠간 읽겠지 ㅎㅎ)
‘줌파 라히리‘는 뱅골 출신의 영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는데, 이러한 그녀의 배경이 책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책에는 심지어 ‘세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이라는 단편이 있는데, 그녀의 자전적 느낌이 강하게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인도‘문화에 대한 표현과 의상, 생활방식이 많이 나오는데, 사전지식이 없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일부 있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배경일 뿐이므로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문장들이 짧으면서도 감각적이어서 잘 읽히는데, 하나의 단편을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다.
‘축복받은 집‘은 총 9개의 좋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일시적인 문제‘, ‘질병통역사‘, ‘섹시‘ 세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소 특이한 양상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변화를 담담하지만 너무 공감이 가게 그리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가 안가지만, 글로 읽으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행동들... 개별 단편을 읽고 나면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글이 짧으면 공감이 잘 안되고,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지 않아서인데, 이 단편집은 공감이 잘되고, 특히 여백이 있는 글의 마무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서 좋았다.
이 작가의 장편을 더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단편집의 리뷰를 쓰는건 힘들다 ㅜㅜ)
마지막 사진은 내가 ‘책의 날‘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한 책들의 택배 개봉 사진~ 금방 읽고 리뷰도 남겨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