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과 표지를 보고 고르는 성향이 있다. 당연히 책을 읽어보고 고를 수 없기 때문이지만.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이란 책은 제목과 표지 처럼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게다가 표지도 파랑색~!!) 이 책은 밤에 우리 영혼은 함께한다는 이야기이고, 70살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다룬 영혼의 이야기이다. 사랑과 영혼...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아하는 마음은 10대든 30대든 70대든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거리낌 없이 계산 없이 행동할 수 있는 노년이 더 순수하게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70대의 여성인 애디는 70대의 루이스에게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오라는 제안을 한다.(순수한 잠이다...) 이를 받아들인 루이스는 설래는 마음으로 몸 단장을 깨끗이 하고 그녀의 집에 가면서 그들의 연애는 시작된다. 처음에 루이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애디의 말에 생각을 바꾸게 되고 두사람 간의 감정에만 집중하게 된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둘은 밤을 같이 보내면서 서로의 지난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옛시절의 아픔을 공유하게 되며, 이제는 낮에도 밖에서 만나 맛집에도 가고 여행도 간다. 일반적인 연인의 모습으로, 결코 노년의 연애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린다.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그들의 행동은 순수하며, 읽는 동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둘 사이의 관계는 애디의 아들과 손자의 등장으로 흔들린다.  그 둘을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은 루이스를 만나지 말 것을 엄마에게 강요하고, 손자를 못보게 될 두려움에 그 둘은 해어지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이다..애디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진실은, 이게 좋다는 것, 아주 좋다는 것, 이게 사라진다면 아쉬울 거라는 것, 당신은 어떤데요?˝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 한 그들은 다시 만나지는 못하지만 (아들 몰래) 밤에 전회로 애기를 하면서 관계의 끈을 이어간다.
(여기까지가 줄거리~!)

책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좋아하는 애디와 루이스의 관계와 경제적인 문제 등 갈등을 겪는 애디 아들 부부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그래서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노년의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킨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과 함께하고픈 마음은 소중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같이 있지 않더라도 그 둘의 밤은 더이상 춥지 않을 거라 느꼈다.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곳은 칠흑이 아닐테니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두운 세상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

(여기서부터는 곁다리...)

노년의 사랑이어서 이 노래가 생각나서 들었다. 공통점은 노년밖에 없지만 왠지 생각났다. 김광진의 ˝솔베이지의 노래˝  좀 뜬금없지만.

‘뒤돌아보면 보이는 자리는 그대를 매일 기다리던 곳 쉬어가던 큰 나무 그늘도 그대로
이제는 그대 돌아온다 해도 날 알아보긴 힘들거예요 이미 나는 작은 꽃이 되어 시들어
서글픈 내 운명의 사람 내게 돌아와요
바람이 날 흔든다 해도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거죠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뉘어도 후횐 없을거예요

가슴에 담은 내 얘길 할까요 매 순간 그대만 사랑했죠 고마워요 기억해 준 걸로 된거죠

나 비록 그 순간 잠시만 필 수 있다 해도 그대가 돌아오는 길에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게요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 에 이내 작은 몸 뉘어 잠이 들겠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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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31 0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빠름빠름. 내 생각이 맞았음. 새파랑님 리뷰는 파릇파릇. 싱그러움.^^ 그죠. 인간의 감정은 세대와 시대와 인종과 국가를 막론하고 비슷한 맥이 있어요. 아들내미는 어찌나 철이 없던지. 아주 그냥 때려주고 싶었어요^^;;

새파랑 2021-03-31 08:01   좋아요 2 | URL
이거 책이 금방 읽히더라구요. 어제 다 읽었는데, 리뷰는 하루에 하나씩만 ㅎㅎ 파릇파릇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ㅋ 도와주지도 못할망정~

미미 2021-03-31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래 가사도 책 내용과 잘 어우러지네요! 리뷰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새파랑 2021-03-31 08:27   좋아요 2 | URL
ㅋ감사합니다^^ ‘어제‘랑 정반대인 📚이었요. 냉탕과 온탕~!

페넬로페 2021-03-31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의 제목과 표지도 책을 고르는데 한 몫하는것 같더라고요.
새파랑님의 책읽기, 언제나 감탄입니다^^

새파랑 2021-03-31 11:0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에 비하면 저의 책읽기 범위가 너무 좁아서 ㅎㅎ 격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1-03-31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쓴하신대로 표지가 정말 예쁘네요. 사랑은 나이 상관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의 사랑들은 왜 그렇게 다들 어려운걸까요? 그래서 마음이 따뜻한 책이 좋은가봐요. ^^

새파랑 2021-03-31 11:57   좋아요 1 | URL
내 주위 현실은 어렵죠ㅜㅜ 그래서 책을 보는건가? 생각이 듭니다^&

hnine 2021-03-31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영화로 봤어요. 영화도 좋았지요.
김광진의 노래 가사 왜 연상하셨는지 알것 같아요 가사를 차근차근 읽어보니.

새파랑 2021-03-31 13:07   좋아요 0 | URL
아 영화도 있나보네요. 생각해보니 영화로 만들면 따뜻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연상이 되시다니 제가 이상한게 아닌거 같아 다행입니다 ㅎㅎ

scott 2021-03-31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리뷰가 책보다 더 괜춘한
상큼한 언어로 새겨졌네요 ^.^

새파랑 2021-03-31 16:00   좋아요 1 | URL
앗 도대체 어느부분이 ㅎㅎ제가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담번은 클라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ㅎㅎ

coolcat329 2021-03-31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정말 책 빨리 읽으셔요~활약이 대단하세요~저도 써야 하는데...ㅠㅠ

새파랑 2021-03-31 19:28   좋아요 1 | URL
요즘 벽돌책을 피하고 있어서 ㅎㅎ쿨캣님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mini74 2021-03-31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예쁘고 노래도 좋고 *^^* 한 잔을 부르는 포스팅입니다 *^^*

새파랑 2021-03-31 19:31   좋아요 1 | URL
술을 부르는 리뷰는 좋은 리뷰라는거죠? ㅋ 노래는 정말 좋아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