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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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생선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큰 관심이 없으니 아는 것도 많지 않았다. 그러니 그리 흥미도 없었다. 그래도 궁금한 마음은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다.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곳 이야기를 들으며 알고 싶어지는 마음, 그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처럼 인생이 허기진다고 생각되었기에 이 책에 끌렸나보다.

 

 처음에 쓰윽 훑어봤을 때에는 그저 그런 책인 줄 알았다. 생선들 이야기만 나열된 그런 책.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읽을수록 푹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다. 결국 한 번 잡은 책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 마지막에 '내 원고를 읽고 고1인 딸아이가 그린 인어 그림' 그림까지! 인상적인 그림이다. 한참을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딸도 재미있게 그린다. 웃다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보통 별 기대 없이 책을 집어들었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으면 다행이고, 이 책을 읽겠다고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면 뿌듯하다. 이 책을 읽은 것은 나에게 뿌듯함을 주었다. 알아가는 재미, 맛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생선을 잡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즐겁고,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져 깔깔 웃어가며 읽는 시간이 재미있다.

 

 밥을 먹었는데도 이 책을 잡으니 허기가 진다. 한동안 쳐다도 안보던 마른오징어를 꺼내 구워 다시 책을 읽었다. 머릿 속에 떠오르는 각종 생선, 아는 것도 많았지만 여태껏 잊고 있었다. 다음 장에는 싱싱한 생선을 좀 사와야겠다. 싱싱한 걸로. 그래야 이 허기가 채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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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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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지에서 즐겨찾는 곳은 그 나라 도서관과 시장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치게 되고, 시장을 가보면 그들의 생활 문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호기심은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의 세상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세계는 넓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분명 세계각국에는 다른 문화가 있는 것이다. 언어도 다르고 음식도 다른 수많은 문화가 있다. 당연히 그 안에는 공부하는 목적과 공부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런데 나는 왜 지금껏 그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다. 정말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공부하는 인간' 다큐멘터리 제작진과 하버드대 4인방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흥미진진한 공부 탐사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4부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일단 먼저 이 책을 통해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공부 모습과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학원이 끝나는 밤시간,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대치동 학원가의 학생들. 그것은 독특한 우리 나라의 문화다. 중국의 학생들은 시끄럽게 소리내며 각자 암기하면서 입시 준비를 하고, 유대인 학생들은 '예시바'에서 시끄럽게 토론하며 공부한다. 예시바는 우리 나라로 치면 일종의 도서관인데, 역사상 유대인이 사는 곳에는 항상 예시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도서관은 '정숙'이라 붙여놓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남에게 피해줄까 조심조심 하는데,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인데도 함께 토론하는 곳이 우리의 도서관같은 곳이니 신기하다. 프랑스의 대학입시에는 철학 시험이 있다는 것도 독특했다.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이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얼핏 보면 다들 공부하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세세히 보면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된 것은 각 나라의 다양한 학습 문화였다.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보듯 다양한 학습 문화를 보게 된 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마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받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보며 공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게 되었다. 세상을 보다 폭넓게 바라볼 계기가 되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흥미진진해진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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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 제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5
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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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표지 그림에 이끌렸다.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면 해적이 되고 싶다는 페데의 마음이 느껴진다. 해적이 되고 싶은 페데, 얼마나 해적이 되고 싶은지 표지의 그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평범하게 책가방을 메고 지나가고 있지만, 어깨에는 앵무새가 얹혀있다. 페데가 꿈꾸는 해적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그림자를 보면 페데가 꿈꾸는 해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제 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다. 수상작이라는 것도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책의 저자는 1968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파블로 아란다이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어린이 책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스페인 캄파멘토에서 태어난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술을 가르친 사람이고, 어린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페데는 정말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라는 생각이 든다. 페데는 커서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다. 그런데 해적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다. 해적이 되기 위해서는 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돌멩이는 배보다 무게가 훨씬 덜 나가면서 물에 가라앉고, 배는 물에 뜨는 것이 신기했다. 궁금한 점을 부모님께 물어보는데, 엄마 아빠는 페데의 질문을 힘겨워한다.

어른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 참 곤란해집니다. (24쪽)

페데가 궁금해하는 것이 사실 누구나 궁금해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 말이다.

 

 페데는 진짜 해적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다리를 톱으로 자르려고 해서 부모님을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전학 온 세르히오가 의족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세르히오는 해적이예요."라고 말한다. 세르히오가 차에 치이는 사고로 다리를 잃었는데, 세르히오처럼 의족을 달고 싶어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 할아버지가 앵무새를 갖다 달라고 한다. 자칫 엽기적인 장난꾸러기 어린 아이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옮긴이의 말처럼 아이들이 들려주는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들을 어린 아이의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라고 옮긴이는 말한다.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일들이 아이의 시선을 통해 흘러나오지만, 이야기를 보는 내내 평범하지 않은 아이의 창의적인 마음을 보는 듯했다. 페데는 어린 아이였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어른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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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5식 다이어트 - 멘사 몸짱 한의사 기적의 100일 건강 프로젝트
남호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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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1일 1식이나 1일 2식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간된 것을 보았다. 이번에는 1일 5식이다. 우리의 상식처럼 자리잡은 1일 3식 빼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책이 출간되고 있고, 오늘도 나는 하루 세 끼를 먹으며 이 책 저 책 기웃거리게 된다.

 

 이 책을 보니 20대 때의 반복되던 다이어트와 요요가 떠오른다. 널리 알려진 다이어트 방법이 사실 건강에는 치명적이고, 오래 지속적인 효과를 보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흔히 알려진 패스트푸드, 단 음식 등을 안 먹는 것이 죽어라 운동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말에 그 때를 떠올리면서 웃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에 운동이 미치는 효과가 너무 과대평가 되어 있다. 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난 뒤 김밥 두 줄을 먹는 것보다는 침대에 누워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김밥 한 줄 먹는 것이 체중 감량에는 훨씬 더 효과적이다.

 

(1일 5식 다이어트 44쪽) 

 

 그렇다고 이 책에서 운동의 효과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식이요법 70%, 운동 30%가 다이어트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 요소라고 밝힌다. 사실 어떤 것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수치 상으로 완벽하게 체크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100일 간의 1일 5식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고(처음 이틀은 단식), 그 이후에 운동으로 유지를 위해 힘쓰라는 이 책의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살 빼겠다고 헬스에서 고통스럽게 땀을 빼도 관절삐걱거리고, 몸에 무리가 와서 몸살 기운에 지속할 수 없었던 시간도 생각나고 말이다. 식이요법이든 운동이든 기분 좋고 행복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야 아쉬운 생각이 든다.

 

 1일 5식은 지금껏 유지되던 식습관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1일 5식을 하는 방법은 평소 자신이 먹던 한 끼의 음식량(밥과 반찬을 포함한)의 1/3을 한 끼의 양으로 정하고 이 양으로 하루에 5번 식사를 하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밥상에 차려진 음식을 열심히 섭취하는 습관 때문에 잘못하면 섭취량이 더 많아질까 걱정되지만, 잘하면 공복을 이겨내느라 애쓰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해버리고 죄책감을 갖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다. 처음에는 1일 5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마음에 읽기만 하려고 했는데,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식이요법의 중요성, 음식 섭취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많다는 것을 외식을 자제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평소 두 끼 정도의 분량을 한 끼 밥상에서 먹게 되니 과식은 기본이고, 몸에 무리가 온다. 그렇게 오랜만에 외식을 하니 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평상식에서 음식 섭취가 조절되니 자연스레 몸도 가벼워짐을 느끼고 있던 차다. 그래서 일단 식이요법으로 조절을 하고, 빠진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라는 이 책의 이론에 동의하게 된다.

 

3개월간 1일 5식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그 후 9개월간 운동을 통해 현재의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체중세트포인트를 확실히 안정시켜라.

 

*체중세트포인트: 우리 몸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있는데, 체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요요현상의 정체.

 

(1일 5식 다이어트 81쪽)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목적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일테다.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으로 1일 5식을 이야기 한다.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에필로그 제목처럼 살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인생의 정답은 건강하고 행복하고 멋지게 오래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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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9가지 이유
듀크 로빈슨 지음, 유지훈 옮김 / 소울메이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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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남장녀 콤플렉스, 착한 사람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우리 삶을 꽤나 버겁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도 한몫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한다는 강박관념과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생각에 싫은 데에도 꾹 참고 내색하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싫은 일도 거절하지 못하고 하겠다고 했다가 울화가 치미는 느낌을 받았던 일과 무관하지 않다. 내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대책이 없을 듯, 억지로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스스로 답답하기도 하다. 내가 안하면 더 적합한 사람이 할 수도 있는 문제이고,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쨌든 좀더 인생을 덜 힘들게 살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라는 책을 읽으며, 쉽게 거절 못하는 내 성격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며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9가지 이유, 9가지 콤플렉스를 이야기한다.

완벽해야 한다

바쁘게 살아야 한다

침묵은 금이다

화는 꾹 참아야 한다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조언을 일삼는다

도우미가 되기를 자청한다

아픔을 감싸주려 한다

9가지 주제로 차근차근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는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마무리된다. 가끔 우리는 자기자신에게 가혹한 잣대로 행동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때에는 충분히 공감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싫어하지 않을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사실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기준을 재정립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으며 여러 주제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도 굳건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학습되어온 나의 태도 변화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좋은 사람 콤플렉스 때문에 나 자신을 괴롭히고, 내 인생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조금씩 실천하고 변화시키겠다고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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