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에쿠니 가오리.가쿠타 미츠요.이노우에 아레노.모리 에토 지음, 임희선 옮김 / 시드페이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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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다. 예전에는 그저 끼니만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에 음식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내 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자 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이루고, 내 마음을 채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에 관한 책에도 눈이 가고, 이번 달에는 특히 음식에 대한 책을 더 찾아서 읽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아기자기한 제목에 이끌려 어느덧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당신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가요?" 이 책의 표지에서는 그렇게 나지막하게 질문을 던진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여류작가 4인의 글이 담겼다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최고의 여성 작가 4명이 유럽의 시골에서 먹고, 쓴 치유의 이야기라고 한다. 에쿠니 가오리, 가쿠타 미츠요, 이노우메 아레노, 모리 에토 이렇게 4명의 작가의 네 편의 글을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신의 정원 가쿠타 미츠요

이유 이노우에 아레노

블레누아 모리 에토

알렌테주 에쿠니 가오리

 

 

 그 중 가쿠타 미츠요신의 정원은 특히 나의 눈길을 끈 작품이었다. 나의 이십 대를 생각해보면 음식에 대한 생각이 책 속의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어느 순간 느끼게 되는 생각마저도 이 책 속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똑같다. 도망치고 도망쳐서 이제 완전히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도 나는 여전히 그 가족의 일원이다. 엄마가 만드는 일상적인 음식과 아버지가 만드는 화려한 요리 그리고 친척들이 함께 둘러쌌던 식탁은 어쩔 수 없이 내 안에 존재한다. 그런 것들로 내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안도도, 우리는 느끼기보다는 맛보며 살아 왔다. 식탁에 올리고 모두 함께 그 식탁에 둘러앉아서. 그렇게 함께 나눠 왔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中 54쪽)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이 이야기가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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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려놓기 - 깨달음을 주는 74가지 이야기
황통 지음, 최인애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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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은 비우면 다시 자꾸 채우게 되고, 생각을 내려놓아도 어느덧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머릿 속이 꽉 차게 된다. 이런 때에는 주기적으로 이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잠깐 멈추어 서서 바라보니 어느덧 바리바리 채워서 무겁게 들고 있는 내 마음이 보인다.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깨달음을 주는 74가지 이야기라고 되어 있다. 대만 서점 종합베스트 1위 기록이라는 것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하게 해준다.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천천히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유난히 나의 마음을 끄는 문장이 있다.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와닿는 문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지, 지금 현재, 나에게는 이 글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먼저 마음의 을 활짝 열 때

인생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생각 내려놓기 中 55쪽)

 

 또한 스트레스의 주범 이야기도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나도 이야기 속의 남자처럼 무겁게 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오늘 나의 마음에 짐이었던 스트레스 하나를 내려놓는다. 그렇게 무거우면 진작 내려놓을 걸 그랬나보다.

 

 

 이 책은 바쁜 직장인이나 일이 많은 일상에 쉽게 독서의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이야기 하나씩 읽으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고,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기분은 정말 그때그때 다르다. 가끔은 아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거 아는 이야기인데.' 생각하다가도 다시 읽으니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전에 느꼈던 교훈과는 다른 교훈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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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탐묘인간 시리즈
SOON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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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를 보면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의 눈을 쳐다보는 그림이 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보내는 사랑스런 시간을 그림으로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고양이들과 함께 살며 느꼈던 생각들을 그려두었던 것을 책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고양이 미유와 앵두, 두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며 느꼈던 감정을 그림에 잘 표현했고, 나는 한 때 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고양이 두 마리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 속의 그림과 글씨는 아주 단순하다. 그런데 직접 키우지 않으면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느끼게 된다. 직접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이만큼 들다가도 꾹 참게 된다. 상전모시듯 고양이를 잘 보살피는 집사가 되어야 하니 말이다.

 

 예전에 동생이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웠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내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곤혹이었다. 하지만 점점 고양이들과 나의 거리는 좁혀졌다.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만큼 힘든 시간과 행복한 시간이 쌓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고양이 관련 책자를 보거나 주변에서 귀여운 고양이를 보면 혹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직접 키우는 일은 보통 힘은 일이 아니다. 마음대로 어디 다니기도 힘들고, 시도때도 없이 보살펴야 하고.

 

 그래서 이렇게 책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휴식같은 시간이었고,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에 행복을 몽실몽실 느끼게 된다. 고양이를 키우며 느낀 느낌을 기록하는 데에는 이렇게 그림과 글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 이야기가 없어도 마음에 확 와닿으면서 공감하게 되니 말이다. 나는 탐묘인간,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고양이를 키우기 머뭇거려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오늘은 일단 책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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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크리에이티브
오홍석 지음, 박용택 감수 / K-Books(경문사,케이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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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호모 크리에이티브>.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창의적인 면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바라보고자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표지에 '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라는 스티커도 이 책을 읽어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요즘들어 다양한 '호모' 책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글자 크기도 크고 중간 중간 퀴즈도 있는 형식이어서 읽는 데에 흥미로웠다. 넌센스퀴즈를 푸는 시간도 재미있다. 경직된 일상에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퀴즈를 풀어보았다. 일단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독서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퀴즈를 풀기위해 멈추게 되는 시간이 즐거웠다. 가장 먼저 초등학교 1학년 경시대회 수학문제였다는 문제에 '요즘 초등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풀어야하는구나!' 약간 놀라며 시작했다. 세상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문제들도 제대로 맞히지는 못했지만, 나름 즐거웠다. 

 

 창의력이 강조되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창의력은 쉽게 발휘되지 못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함께 살아나가기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일률적인 학교 교육에서는 유별나게 다른 사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고, 우리는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렇게 책을 보면서 창의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좋았다. 오랜만에 퀴즈를 풀어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에 실린 독특한 광고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책을 보며 창조적인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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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 끝에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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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인생 발목 잡는 은밀한 방해자, 무기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며 살았고, 내 능력보다 한 단계는 뛰어넘는 일을 성사하고자 애쓰며 살았다. 거기에 따른 힘든 나날, 좌절과 무기력에 허덕이며 일단 인생에 쉼표를 찍고 있다. 나에게 무기력하던 나날이 일단 지난 과거가 되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려본다.

 

 일단 이 책을 읽으려면 무기력에 대해 이해하고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서문에 무기력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시작한다.

 게으름은 내부에서 생겨나며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인 반면, 무기력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유기체를 반대하는 자극 때문에 의식과 무의식에 남게 된, 행위하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다. 따라서 무기력이 게으름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극복하기도 어렵다. (9쪽)

 

'하고 싶으나 에너지가 바닥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스스로의 힘으로 처지를 바꿀 수 없는 상황',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무기력helplessness이라 한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16쪽         무기력의 정의)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실행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서는 무기력의 여러 가지 증상을 이야기해준다. Part2 나는 왜 무기력한가?에서는 무기력해지는 이유를 심리학적인 면에서 설명해준다. Part3 무기력 사막 건너는 법에서는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을 이야기한다. Part4 자발성 회복법에서는 자발성을 회복할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Part5 마음유지법에서는 변화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세 가지 팁을 부연설명한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가면서 무기력의 증상과 무기력해지는 이유를 파악해보고,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제조건과 회복방법을 살펴보았다.

 

 저자는 나와 당신이 영혼의 자유를 찾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12쪽)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영혼의 자유를 얻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무기력했을 때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무기력을 벗어나는 데에 힘을 얻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었다.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마음 속에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는 것에 이 책을 읽으며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부록에 담긴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해보며 자신의 현재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진정한 여행>이라는 시는 인생을 다시 뛰어볼 힘을 얻게 한다. 어떤 모습이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인,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살아간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러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터키 혁명 시인 나짐 히크메트의 <진정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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