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 - 제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스콜라 어린이문고 5
파블로 아란다 글,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그림, 성초림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 그림에 이끌렸다. <페데는 해적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면 해적이 되고 싶다는 페데의 마음이 느껴진다. 해적이 되고 싶은 페데, 얼마나 해적이 되고 싶은지 표지의 그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평범하게 책가방을 메고 지나가고 있지만, 어깨에는 앵무새가 얹혀있다. 페데가 꿈꾸는 해적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그림자를 보면 페데가 꿈꾸는 해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제 2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다. 수상작이라는 것도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책의 저자는 1968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파블로 아란다이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어린이 책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스페인 캄파멘토에서 태어난 에스더 고메스 마드리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술을 가르친 사람이고, 어린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페데는 정말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라는 생각이 든다. 페데는 커서 해적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다. 그런데 해적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어린이다. 해적이 되기 위해서는 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돌멩이는 배보다 무게가 훨씬 덜 나가면서 물에 가라앉고, 배는 물에 뜨는 것이 신기했다. 궁금한 점을 부모님께 물어보는데, 엄마 아빠는 페데의 질문을 힘겨워한다.

어른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 참 곤란해집니다. (24쪽)

페데가 궁금해하는 것이 사실 누구나 궁금해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 말이다.

 

 페데는 진짜 해적이 되고 싶어서 자신의 다리를 톱으로 자르려고 해서 부모님을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전학 온 세르히오가 의족이라는 선생님 말씀에 "세르히오는 해적이예요."라고 말한다. 세르히오가 차에 치이는 사고로 다리를 잃었는데, 세르히오처럼 의족을 달고 싶어한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산타 할아버지가 앵무새를 갖다 달라고 한다. 자칫 엽기적인 장난꾸러기 어린 아이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옮긴이의 말처럼 아이들이 들려주는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들을 어린 아이의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라고 옮긴이는 말한다.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의 일들이 아이의 시선을 통해 흘러나오지만, 이야기를 보는 내내 평범하지 않은 아이의 창의적인 마음을 보는 듯했다. 페데는 어린 아이였을 때의 기억을 가지고 어른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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