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순례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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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외부로만 향하던 나의 시선을 우리 내부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읽게 된 책 <유홍준의 국보순례>를 통해 우리 문화 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책을 펴내며'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책은 문화재로 지정된 국보, 보물만이 아니라 '나라의 보물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국보,보물로 지정된 것들 중에도 생소한 것이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담겨있으니 처음보는 것들도 많았다. 하지만 처음 보는 것일지라도 글을 읽으며 바라보니 새롭게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에는 나라의 보물들이 짤막하게 소개되어있다. 저자의 말로는 본래 짧고 쉽고 간단하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짤막한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마음먹고 책을 읽어야 조금씩 알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여하튼 이렇게 보게 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나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곳이나 부담없이 읽으면 된다. 틈틈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보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저자는 또 어느 정도 순례를 마치면 두 번째 책으로 엮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대가 된다. 다음 책에는 어떤 보물들이 담겨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몇 권 씩 만들어져도 문화재 사전처럼 놓고 편안하게 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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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첫 번째 걷기 여행 -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다독이는
김연미 지음 / 나무수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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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이 버거울 때, 너무 힘들게만 느껴질 때, 나는 걷기 여행을 꿈꿨다. 내 팔다리를 이용해서 걷는다는 행위는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의식이었다. 걷는다는 것이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걷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또 빈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기쁨이었다.

 

 <그녀의 첫 번째 걷기여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현실이 답답하지만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은근히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면 그냥 현실에 주저앉아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일단 떠나면 방법은 생기는 법.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고 살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조금만 고요하게 바라보면 힘들어하는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어도 능력밖의 강행군을 하다가 몸살로 며칠씩 앓아눕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길을 소개해준 점이었다.

 

 마음을 다독여주고 서른 두 곳의 걷기 코스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이 책은 여행 서적이 갖추어야할 실용적인 정보와 여행 감성을 적당히 버무린 꽤나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이지만, 조금씩 내 몸에 맞는 걷기 여행을 시도해야겠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상쾌한 기분이 들며 내 마음이 치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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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김용택 엮음 / 마음의숲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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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김용택 님의 시집 <속눈썹>을 읽었다. 이 책은 김용택 시인이 엮은 책이다. 표지에 보면 김용택의 '내 인생을 바꿔 준 시 한 편'이라는 말이 있다. 김용택 시인의 인생을 바꿔 준 시라면 내 인생에도 울림이 있을 듯한 느낌에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이 책에 엮인 시들 또한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 중 '삶에 대한'이라는 작자 미상의 시에서 멈춰서게 되었다.

 

삶에 대한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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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숨 가쁜 경주가 아니다.

조금 더 천천히 가라.

그 음악이 모두 끝나기 전에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에 새겨라.

 

 삶은 숨 가쁜 경주가 아니라는 말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다. 왜들 그리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데, 너도나도 전력질주로 달리는 듯한 느낌에 숨이 가쁘다. 좀더 천천히, 현재를 즐기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시를 읽으며, 천천히 존재하고 싶다.

 

 그밖에도 평소에 좋아하던 시들도 실려있어서 다시 읽어보는 것이 의미 있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랠프 왈도 에머슨의 오늘 하루,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등등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본다. 알고 있던 시를 읽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 모르던 시를 읽으며 와닿는 마음, 이런 저런 기분으로 시를 읽어본다. 시를 읽으며 천천히 마음을 다잡아본다. 이렇게 시를 읽는 시간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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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이쿠 선집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4
마쓰오 바쇼 외 지음, 오석륜 옮김 / 책세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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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쿠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달 <한줄도 너무 길다>를 읽었다. 하이쿠 모음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하이쿠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하이쿠를 읽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일본 하이쿠 선집>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에 후회가 없었다. 하이쿠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하이쿠는 짧은 구성으로 되어있어서 가끔은 어떤 의미로 지었는지 잘 모를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각각의 시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계절어도 짚어준다. 각 하이쿠에는 계절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어떤 것이 계절어인지 짚어주고 그 배경 이야기를 해주니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흥미롭게 본 것은 이 책의 마지막에 담겨있는 '작가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는 가상 인터뷰다. 이미 이 세상에 안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여러 책들을 기초로 옮긴이가 가상으로 구성한 것이다. 흥미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에 '하이쿠'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마사오카 시키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준다. 단순히 하이쿠만 보겠다고 선택했는데,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은 듯 하여 기분이 좋다. 서재에 꽂아두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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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처럼 사고하고 버지니아 울프처럼 표현하라
에드워드 P. J. 코벳 & 로사 A. 에벌리 지음, 신예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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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추론의 기본>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수사학과 시학, 문자 언어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에드워드 코벳 교수의 대표적 저서인 <추론의 기본>의 개정판이란다. 하지만 추론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인지, 에드워드 코벳 교수의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쨌든 개정판이라는 이 책은 제목이 바뀌었다. 제목이 길게 바뀌었다. <비트겐슈타인처럼 사고하고 버지니아 울프처럼 표현하라>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추론의 기본>이라는 제목이 더 짧으면서 이해하기 쉬운데,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독자들에게 추론과 논증의 기본적인 장소, 경로, 구조를 알려주기 위해 만든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수사학, 작문, 논증, 연설, 또는 도덕철학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이기는 하지만, 다른 교과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이나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 역시 대상으로 삼는다고는 서문에 밝혔지만, 나에게는 역시 내 시선을 끌며 나를 확 잡아당기는 책은 아니었다. 추론은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때문일까. 이 책이 정말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었던가.

 

 세상에는 해야하는 일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했던가. 이 책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지만 한 번 쯤 읽어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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