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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 살아가는 힘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문서빈 사진 / 지식여행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듦에 대하여 가끔 생각해본다. 가끔은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것같아 무언가 새롭게 하기에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도 한다. 지금껏 학창시절에는 무언가 하기에 너무 어렸고, 그 이후에는 '조금만 젊었어도...'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무언가 할 때에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닌데, 우리는 은연 중에 나이를 잣대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저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저자에 대한 호기심,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90세가 넘어 시를 쓰기 시작해 신문에 꾸준히 투고를 하고, 이렇게 책으로도 엮고, 한국, 대만, 네덜란드에 번역 출판되고,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하기에 나는 아직 한참 젊은 애송이인데, 나도 모르게 주저앉으려던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희망을 갖게 하는 힘을 얻는다.
72세가 넘어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70대라면 아직 젊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를 읽으며 인생이 담겨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내 인생의 페이지를/ 넘겨보면/전부 색이/ 바래 있겠지만/각각의 페이지/열심히 살아왔어 (페이지 中)
작가의 인생을 보며 내 인생도 반추해본다. 내 주변 사람들의 인생도 스르륵 훑어본다. 그리고 내 인생의 남아있는 페이지도 열심히 채워보겠다는 힘을 얻는다.
교과서를/ 보자기에 싸서/ 학교에 다녔던 아들/ 나와 어머니가 부업을 해서/ 책가방을 사줬지// "엄마 고마워요." /온 집 안을 /책가방을 메고/ 뛰어다니던 겐이치// 그로부터 58년/ 넌 지금/ 무엇을 짊어지고/ 있을까 (짊어지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아들이 할아버지가 되고...... 시인의 글에서 세월의 흐름을 본다. 그러면서 인생 어느 순간의 사색에 공감하게 된다. 화두처럼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내 마음에 울림을 준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나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