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빈곤률은 OECD 국가들 가운데 부동의 1위다. 물론 노인 자살률도 이미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오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가는 속도 또한 최정상급이다. 결국 이런 상태라면 노인의 삶이 세계 최악인 나라로 길이 굳어질 것이다.
이 통계는 우리사회에서 흔히 경험하듯 누군가 악의적으로 조작한, 그런 것이 아니다. 사실이 분명하며 따라서 그만큼 부끄럽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이 어떠니, ‘국격’이 어떠니 입만 열면 떠드는 지배층에게는 치명적인 진실이다.
그러나 이런 진실에 아랑곳없이 빈곤과 죽음으로 내몰리는 노인들이 현 지배층의 절대적 지지기반이다. 아이러니도 아니고 패러독스도 아니다. 일천오백 년 동안 매판세력이 거짓을 통해 씨 뿌리고 키워 온 당연하고도 견고한 결실이다.
참으로 육중하고 참으로 경쾌하게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노령화사회의 규정성이 전방위화 할수록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힘들어진다. 정치적 해법에 목 맬 일은 아니라고 본다. 비정치적 공동체 운동의 연계망 꾸리는 일이 절실한 때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노인의 문턱에 당도해 있는 사람이다. 문득 내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진다. 변변치 못 한 삶이라 굳이 나 자신을 챙기고 싶지는 않지만 가족과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면 그저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