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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자 - 히말라야 도서관에서 유럽 헌책방까지
김미라 지음 / 호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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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0. 월 `책 여행자` - 김미라

˝타인의 자아에 부단히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실로 독서라는 것이다.˝ - 니체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첩첩이 쌓여있는 어둠에서 홀로 빛나는
겹겹의 영혼들.
무수한 먼지가 숨결처럼 오르내리는 가운데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던 웃음과 눈물이
내 것이 되어 흘러 내린다.
고로 나에게 책여행은
가슴으로 살라하는 목소리를 듣고 또 듣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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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0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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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13. 목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유감스럽게도 최근 독서 작품들 중 다소 재미없게 읽은 작품. 다름아닌 헤밍웨이의 대표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내 눈은 도망치듯 단어들을 훑고 훑어 이야기 마지막 마침표에 이르렀을 때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 나에겐 재미가 없었다. 어쩔 수 없다. 대문호의 책이라도 일단 내 안에서 작가와 썸을 타지 못한다면,
나에게 주인공들 사이의 케미가 그닥 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던 책 속 인간들이 뭔가 아쉬운 듯... 책장을 덮자 내 안에서 그림자 인간들이 되어 서성인다.

@전쟁 중 부상으로 인해 성불구가 된 30대 중반 미국인 제이크 반스.
유머러스하지도 그렇다고 외모가 준수한 것 같지도 그렇다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하여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하지만 성불구의 그가 브렛과 우정이자 사랑인, 아니 우정도 사랑도 아닌 관계 속에서 소리없이 신음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그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투우장에서 거세 당한 소들이 황소들과 뒤섞여 경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그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보게 된다.

@제이크와 사랑에 빠졌으나 제이크의 상처로 인해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하고 또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영국인 브렛.
자유분방하여 아름답지만 또 자유분방하기에 상처 그 자체가 되는...
자신의 비참한 심경을 한숨 섞인 목소리로 고백하는 것이 결국 제이크에게만 열어두는 사랑의 채널로 생각하는 이 여자가...
난 측은하면서도 짜증스러웠다. 그 이기심이 밉다.

@브렛을 자신 곁에 붙들어둘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호탕한 척 하지만 결국은 감정이 폭파하는 브렛의 약혼자 마이클.
브렛의 매력, 그 가치와 힘을 알기에 그녀의 방종마저도 품고자 했지만 그럴 깜냥은 안되어 술이나 퍼마시는 이 남자도... 측은하고 짜증스러웠다. 그 가식이 우습다.

@브렛에게 집요하게 집착하는 유태인 로버트 콘.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고 또 그 길로 향하고자 함은 지극히 순수한 아름다움이지만... 그 목적이 되는 대상이 손사래를 친다면 결국은 추한 미련.

@브렛의 마음을 일순간 사로잡은 19살 투우사 로메로...
아 투우사. 보는 이들은 피가 끓는 즐거움에 도취되어 그 열기를 즐기지만 정작 투우사는 그 수많은 군중에 쌓여 혼자만의 위험 천만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그 고독. 브렛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들 그가 머물 곳은 관중속 다른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삶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오가는 흙먼지 쇼 무대인 것을...

여하튼 삶의 방향성도 가치관도 상실한 채 낯선 타국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삼십대 중반 미국인, 영국인들의 웅성거림은 다소 지루하게 와 닿았으나
투우사로서의 신념과 정신 세계가 견고한 로메로와의 만남은 별다른 대화 없이도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나 스스로가 이야기와 합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1920년대 무덥고 눈부신 스페인의 여름,
각자만의 불안감, 우울증을 만취 상태로 버티며 어떻게든 적절히 살아내 보려는 이들의 무리가 내 눈 앞에 선명하게 펼쳐지는 것이 그냥 보기 싫었나보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만 여전히 혼돈스럽고 정처없는 방황은 계속되는 상황이 내 마음을 우울케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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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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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3. 일.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술 한잔 하지 않고는 도저히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이야기.
책을 읽으며 내 얼굴에 드리워지는 공포와 충격때문에
유민이가 나와 책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뭔 얘긴지 들여다봐야만 했던 이야기.
그리하여 나에게 오랜만에 악몽을 꾸게 한 이야기...

여러 자녀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가족 중심의 삶을 만들어나가리라 장미빛 단꿈을 꾼 1960년대 행복했던 두 남녀.
이들의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듯
작가는 이들에게 비정상적인 다섯째 아이를 선물한다.
괴물, 도깨비, 악마...
이런 표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섬뜩하고 오싹한 아이가 이 가정에 태어난 뒤
가정의 행복은 고사하고 가족들은 아이를 피해 뿔뿔히 흩어져나가는...
정말 그 어떤 호러물 못지 않은 끔찍함이 이 소설의 이야기이다.

도리스 레싱..
현대의 사상과 관습, 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비판하고 문명의 부조리성을 규명하는 사회성 짙은 작품세계를 보여준 작가라 하는데...
이 한편의 소설만 보아도 사실과 공상 사이를 오가며 이성과 감성을 촘촘히 엮으며 가슴과 머리를 때리는 강렬함이 남다르다.

아... 정가제 전에 이 작가 책을 읽었어야만 했어.. 그래서 싸그리 좀 사두었어야 했어...
11월 한 달... 구입한 50여 권 책 중에 그녀의 책이 달랑 이 한권이라는 것이 못내 아쉽고 억울하기까지 하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저 그녀와의 이 강렬하고 짜릿했던 첫 만남을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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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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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2. 토. `소설가의 일` - 김연수

소설은 삶을 닮아있는 것...
....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
누군가의 한 시절, 갈등, 추억, 회한, 사랑 그리고 그 자신.
그런 소설을, 그런 삶을,
이야기로 써나가는 `소설가의 일`에 대하여 작가 김연수가 유쾌하면서도 친절하게 알려준 책.

김연수 본인이 20여년 글을 써오며 몸소 깨달은 소설 작법을 누설한 책이지만...
나에게는 색다른 자기계발서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소설 속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며 캐릭터에 공감하는 일은
결국 내 삶을 더욱 생생히 느끼는 일과 다를 바 없다.

크고 작은, 길고 짧은, 아름답고 아픈...
이야기로 가득찬 이 세상.
내가 진정 사랑해 마지 않는 글 읽기 중에서.. 가장 재밌고 설레이며 감동적인 이야기는 바로 `나 전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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