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3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 10. 17. 금.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커피랑 술은 물론이고 욕지거리에 담배까지 배우며 호기를 부리는 8살 안팎의 초절정 문제아 톰 소여.
하는 짓은 완전 비행소년이지만
정 많고 정의롭고 재기가 넘치는...
게다가 그 어린 나이부터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그 용감무쌍이 과연 19세기를 대표할 만한 소년이다.

미시시피강 인근 시골 마을을 벗어나지 않는 일상이지만 늘상 버라이어티한 모험이 지속되는 톰 소여의 유년 시절을 보고 있자니... 애나 어른이나 붙박이장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오늘 이곳에서의 날들이 문득 초라하게 느껴지네...

조만간 톰의 짝꿍이자 노는 급이 한수 위인 허클베리핀의 모험도 펼쳐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도둑 2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 10.27. 월. 책도둑 1&2 - 마커스 주삭

책을 붙들고 이토록 가슴이 저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토록 눈가가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눈에 와 닿은 책 속의 글들은 머리를 때리는 망치가 되고 가슴을 쿡쿡 찌르는 창이 된다.

내 친구 리젤이 책도둑이 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2차 세계 대전 그 핏빛 잿가루의 시절...
책에서 건져올린 말들로 스스로를 구원하고 주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던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들을 굽어 보며 쉴 새 없이 죽은 자들의 영혼을 품어 나르느라 쉴 틈이 없는 죽음의 사신의 목소리...
문장 하나 하나가 시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 그런 책이었다.

책 말미... 죽음의 사신은 말한다.
˝나는 내가 늘 인류를 과대평가하는 동시에 과소평가해왔다고 설명하고 싶었다. 그냥 평가만 한 적은 없었다고. 나는 어떻게 똑같은 일이 그렇게 추한 동시에 그렇게 찬란할 수 있냐고.. 말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저주스러우면서도 반짝일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산다는 것이.
추한 동시에 찬란하고...
살아있으면서 죽어가고...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그런 모순의 연속이다.
때론 그 모순이 삶의 기쁨이 되기도 하고
더 없는 아픔이 되기도 하며...
결국 모순적인 모순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십대 어린 여자아이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편 또 인간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한다는 것.
정말이지... 말이 안되게 슬프고. 말이 안되게 아름다운 이야기
잿빛 흑백영화처럼 그려지면서도 형형색색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

세상사 힘들고 답답한 내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어 준 잔혹세계사의 한 장....
그리하여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하면서도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한 그런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 10.27. 월. 책도둑 1&2 - 마커스 주삭

책을 붙들고 이토록 가슴이 저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토록 눈가가 뜨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눈에 와 닿은 책 속의 글들은 머리를 때리는 망치가 되고 가슴을 쿡쿡 찌르는 창이 된다.

내 친구 리젤이 책도둑이 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2차 세계 대전 그 핏빛 잿가루의 시절...
책에서 건져올린 말들로 스스로를 구원하고 주변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던 소녀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들을 굽어 보며 쉴 새 없이 죽은 자들의 영혼을 품어 나르느라 쉴 틈이 없는 죽음의 사신의 목소리...
문장 하나 하나가 시가 되어 가슴에 박히는 그런 책이었다.

책 말미... 죽음의 사신은 말한다.
˝나는 내가 늘 인류를 과대평가하는 동시에 과소평가해왔다고 설명하고 싶었다. 그냥 평가만 한 적은 없었다고. 나는 어떻게 똑같은 일이 그렇게 추한 동시에 그렇게 찬란할 수 있냐고.. 말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저주스러우면서도 반짝일 수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산다는 것이.
추한 동시에 찬란하고...
살아있으면서 죽어가고...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그런 모순의 연속이다.
때론 그 모순이 삶의 기쁨이 되기도 하고
더 없는 아픔이 되기도 하며...
결국 모순적인 모순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십대 어린 여자아이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한편 또 인간으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한다는 것.
정말이지... 말이 안되게 슬프고. 말이 안되게 아름다운 이야기
잿빛 흑백영화처럼 그려지면서도 형형색색의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

세상사 힘들고 답답한 내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되어 준 잔혹세계사의 한 장....
그리하여 너무나 안타깝고 미안하면서도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한 그런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4. 10. 31. 금.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키벨

산다는 것은 그 어떤 고매한 목적과 드높은 이상에도 불구하고
매일 매일 먹고 정을 나누는 것 그리하여 나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건강하게 지켜가는 것. 그 이상의 또 그 이하의 것도 아닌 듯 하다.
먹는 것을 잃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전쟁 때, 보릿고개 때 겪은 굶주림이라는 것이 막연히 위 내부가 다소 건조해지고 가벼워지는 느낌일까...해하며 쉽게 짐작하지 못한다.
단순한 허기가 아닌 굶주림은 내 상상력으로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그러나 요리를 묘사한 이야기는 설사 그것이 초리소, 세라노 칠레고추, 아니스, 몰레, 커민과 같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재료들이고 사진으로조차 본 적 없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이미 그 요리가 풍기는 냄새는 물론이고 한 입 베어물기 전 침샘을 자극하는 그 느낌, 식감, 혀가 느끼는 자극,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음식의 질감까지도 생생하게 떠올리게 되는 놀라운 상상력이 발현된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멕시코 요리 12가지가 티타의 인생과 함께 버무려져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으로 내 앞에 펼쳐졌다.

주인공 티타는 막내딸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가족 전통 때문에 연인과 결혼하지 못하고 그 연인을 형부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큰 고통을 감내하는 여성이다.
이 책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주인공 티타가 가족의 역사 속에 자리해 온 의미있고 중요한 요리 12가지를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게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통의 레시피에 그녀가 겪는 감정의 에센스를 더하여 다양한 환타지가 일상과 뒤섞이는 것이 이 책의 백미이다.
1월의 크리스마스 파이로 시작하여 12월의 호두 소스를 끼얹은 칠레고추 요리까지...
12가지 요리는 결국 독자들 마음 각각의 냄비 속에서 뒤섞여 달콤쌉싸름한 인생의 맛을 여운으로 남긴다.
가슴 어디론가 이어지는 목구멍에 여운이 남는 기묘한 느낌. 싫지 않다.

내가 만난 첫 요리 영화가 바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이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는 아마 19금이 아니었을까 싶고..
책 속에서 헤르트루디스가 티타가 만든 요리를 먹고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욕정을 참지 못해 샤워를 하던 중 나체로 뛰쳐 나와 몸에서 열기를 내뿜으며 어디론가 뛰어가는 장면이 너무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있었는데, 책 속의 장면이 영화상에서 너무 제대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요리를 통해 분출되는 성적인 욕망 뿐만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갈망, 불륜에 대한 죄의식과 갈등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의무와 책임 등...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화로서나 책으로서나 무거울 수도 있는 그런 주제들이 요리를 통해 일상의 친숙한 것들로 필터링되어 친근감마저 든다.

십대 시절 이 영화를 통해 초콜릿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20년이 훌쩍 흘러 달콤 쌈싸름한 인생길 위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내 모습. 마치 티타가 만들어 낸 환타지는 아닌가 싶어 헛웃음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49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지음, 김이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2014. 11. 9. 일 `이란의 검열과 사랑이야기` -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내가 처음 만난 이란은 1996년 국내에 개봉되었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였다.
친구의 공책을 가져다 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친구집을 찾아 달리고 또 달리던 소년의 순수한 모습으로 기억된 이란의 첫인상.
삭막하고 궁핍한 배경을 뒤로 하고 있지만 카메라 앵글이 잡고 있는 깊은 눈매의 착하디 착한 어린 이란 아이들의 모습이 보석처럼 빛나며 이란 그곳에 대한 향수를 품게 했다.
그 이후로 `올리브 나무사이로`, `체리 향기` 등의 영화를 통해 이란은 마치 한편의 시처럼 뇌리에 남았다.
그러나 이제사 어렴풋이 알았다. 키아로스타미가 이란에서 영화를 만들면서 어린 아이들과 자연, 다소 제한된 소재의 경계 내에서 영화를 만들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책으로 만난 이란과의 첫 만남 `이란의 검열과 사랑이야기`
소설을 비롯하여 모든 예술과 문화에 절대적인 이슬람의 잣대를 들이대어 검열하는 현실이 이처럼 심각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 책은 테헤란의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랑 이야기를 쓰고 그것을 `이란에서` 출간하고 싶어하는 작가 만다니푸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에는 엄격한 이슬람 문화 속에서 쉽게 접촉하지 못한 채 눈빛만으로 애끓는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각종 검열의 날을 피해 어떻게든 완성해 가려는 작가가 들어 앉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검열 공무원 페트로비치 또한 아예 이야기 속에 들어앉아
주인공들의 정신세계와 작가의 펜끝을 예의주시하며 검열의 칼을 휘두른다.
남자 주인공 다라는 자신을 설득하려는 작가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가 하면
검열관 페트로비치는 다라를 암살하기 위해 암살자를 보내기도 하고 여주인공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책 중반 쯤부터는 왠지 나도 그 안에 들어앉아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수천년 찬란한 문명의 철옹성을 쌓고 천일야화를 꽃피운 이들의 후손들이 벌이는 아이러니한 코미디.
검열의 칼날이 작가의 심장을 도려내고 독자들의 눈을 멀게 하는 가운데...
이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눈 먼 이란의 현실을 알리고 싶은 만다니푸르의 갈망과 염원은 결국 여기 이 먼 곳까지 와 닿았다.
이 책이 모국에서 출간되지 못하고 미국에서 영어로 출간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가슴의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끼고 있을 만다니푸르...

이란 땅에서 이란의 언어로 이란인들의 사랑과 꿈, 희망을 총천연 생생한 언어로 나누고 싶은 그의 소망이 멀지 않은 미래에 이루어지길 나또한 간절히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