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보급판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김세중 옮김 / 뜨인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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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6. 토. `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런의 위대한 실패` - 캘롤라인 알렉산더(글)&프랭크 헐리(사진)/36

1914년 12월 5일 사우스 조지아 섬을 출발하여 1916년 10월 8일 실패로 끝난 인듀어런스호 남극 탐험대의 이야기.
미지의 인생을 탐험해야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은
낙천성 그리고 마음 자세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위대하고 감동적인 실화를 읽고 또 보다.

남극 대륙 탐험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극한의 추위, 생존의 불모지로부터 28명 전원이 생존하여 돌아온 위대한 실패기...
딱 100년 전 그들의 거친 모험이 소소하고 사사로운 일들에 절망하며 안절부절하는 나에게 감동과 가르침 그리고 위안이 되다.
추위에 떠는 대원에게 자기 몫의 음식을 나누어준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하던 대장 섀클런,
강풍 속 남극 바다에서 표류하는 가운데에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좋은 날입니다`라고 말하는 이,
희박한 구조 가능성 속에서도 생활 규칙을 지키고 꿋꿋이 생존하여 삶으로 귀환한 대원들...

탐험가의 시선을 빌려 인생을 내다보자면
인생 역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 끝없는 탐험과 개척의 대상일 것이다. 남극바다를 떠다니는 부빙같은 예측불허 난관이 삶의 단골손님 아니던가.

인듀어런스호 탐험대를 만나고나니
내가 부대끼고 있는 현실의 어려움과 괴로움은 정말 얕으막한 언덕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언덕배기 오르며 숨차고 땀난다고 헉헉거리는...
평생 초보 탐험가에 머물러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
돌아보면, 정말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이 절망이라기 보다는 `그저 조금 불편한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을 뿐인데.
내 안에 미약하나마 늘 반짝이고 있는 낙천성 그리고 스스로를 다잡는 마음자세를 내 모습 가장 앞으로 끌어내본다.
인생 초보 탐험가 수준을 벗어나고자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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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공간들 - 익숙한 공간에 대한 인문적 시선
최윤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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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5. 화. `겹겹의 공간들` - 최윤필 지음 / 33

`공간의 표정은, 그 공간 안에 깃들인 사람들의 표정을 바꾸기도 한다` - p.129

`... 모든 작업실이 물리적으로 특화된, 특별한 공간일 필요는 없다. 방이나 마루 한 구석이어도 되고, 책상이나 밥상이라도 상관없다. 다만 일과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 각자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손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되니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물질적 여유가 아니라 심리적 여유일 것이다...` - p.120

`공간을 꿈꾸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삶을 견딜 만하게 해준다` - p.121

겹겹의 공간들.
낯설으면 낯선대로 낯익으면 낯익은대로
이야기가 피어나고 감정이 교차되는
삶의 무대로서의 여기 저기 그리고 거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유희를 만끽하다.

결국 나에게 유의미한 공간이란,
나를 품어주는 곳 그리고 내가 치열하게 물들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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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
홍승찬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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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0. 목. `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 - 홍승찬 지음 / 31

`음악은 누군가의 인생이다`

음악은...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아름다운 것이면서
가장 자연스럽고도 경이로운 것.
그래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면 삶을 미소짓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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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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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6. 일. `카탈로니아 찬가(Homage to Catalonia)` - 조지 오웰 / 29

왜 `카탈로니아 찬가` 인가.
영국인 사회주의자로서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온갖 좌파들과 함께 파시즘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자유와 평등을 위한 혁명 제 일선으로 자신을 던졌지만, 파시즘에 맞서던 좌파 정당들의 분열로 오히려 자신이 속한 정당에게 총구가 향하는 배신을 맛보고 스페인을 탈출해 왔음에도.
조지 오웰은 왜 경의(Homage)를 보냈던 것인가.

실패로 끝났을 지언정 그 곳에서 느끼고 보았던 혁명의 불꽃, 그 설레임을 기억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1.5 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역사 현장의 진실이 왜곡되고 은폐된 것에 대한 비웃음일까.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빛깔로 살고 있는 내가 읽어내기엔 뼛속까지 정치적인 그의 텍스트가 어렵고 무겁다.
그럼에도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 이라는 넓은 의미의 <정치적> 목적을 상기시키며 세상의 어떤 의견도 행동도 그리고 예술조차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그의 메시지를 마음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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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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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4. 금. `은교` - 박범신 장편소설 / 28

소설이 아니라 사백페이지에 달하는 시를 읽는 느낌.
이 시를 읽고 눈을 감으면
영원한 젊음, 은교의 환하고도 청명한 빛깔이
눈꺼풀 속으로 스며든다.

눈을 감으니
이적요의 서재, 넓은 창가로......
은교의 웃음같이 간지러운 봄햇살이 쏟아진다.

열 일곱의 은교. 열 일곱의 이적요.
열 일곱의 내가 햇살 속에 아른거린다.

책도 여러번 만나면 오랜 벗처럼 반갑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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