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9. 토. `프리즌 호텔` - 아사다 지로 /59
난 왜 자꾸 `프리즌(Prison)`을 `프리즈(Freeze)`로 읽었을까.
아마도 지난 한달... 내 그릇 이상의 활동과 고민, 바쁜 일상들이 나를 `Freeze` 시켰기 때문인가 보다.
게다가 가정의 달 5월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긴장감과 부모로나 자식으로서나 부족한 나 자신에 대한 속상한 마음 등이 뒤엉켜
요 몇일은 말그대로 정신줄을 놓고 살았던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 책읽기 마저도 더딜 수 밖에 없으니.. 금단 현상도 겹친 듯 하다.
프리즌 호텔은...
인생을 감옥이라 여기며 고통받던 여러 인간 군상들이 야쿠자가 운영하는 온천 호텔에 모여들어 그야말로 힐링의 2박 3일을 보내는 이야기.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나도 2박 3일을 함께 했다.
여행자들이 우연치 않게 다다른 호텔에 주저주저하며 체크인을 하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의외로 멋진 장소, 훌륭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것에 놀라며 의외의 만족감이 번지고...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바라보며 겨울 온천을 즐기는 대목에선 함께 황홀한 기분에 휩싸였다.
한직으로 밀려난 지배인, 잘나가는 협객 소설 작가 ,정년 퇴직 노부부, 야쿠자, 동반자살 예정중인 가족들...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연결되더니 묘한 유대감이 싹트고 서로를 감싸는 정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아끼고 위하는 마음.
삶을 회복시키는데 이것 이상의 것이 있을까.
나 또한 그 기운과 마음을 얻고 흐뭇하게 프리즌 호텔을 체크 아웃한다.
정신줄 놓지 말고 다시금 활기찬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