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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무선)
찰스 디킨스 지음, 김미란 옮김 / B612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6. 5. 14. 토. `오래된 골동품 상점` - 찰스디킨스/53
어른...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어쩌면 나는 영원히 어른이 되기위한 과정, 그 길 위에 머물다만 갈런지도 모르겠다. 꽉차고 여물었던 어린이에서 헐렁헐렁하고 빈틈많은 어른으로 점점 몰락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에 힘들었고 또다시 막막했다. 한달 같은 한 주였고 내곁에는 오롯이 이 책 한권이 있었다.
이 책은 순전히 나에게 `도피처`같은 것이었다.
삶을 버텨내느라 이를 악물고 바들바들 떠는 모자란 어른 `나`가 도피처 삼아 걸어들어간 책 속에는
어리고 겁먹었지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소년과 소녀들이 있었고 난 그네들 앞에서 부끄러웠다. 그리고 또 고마웠다.
어른들을 위해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이야기.
찰스 디킨스는 본인의 어린 시절 학대와 억압의 경험을 잊지않고 힘들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소설의 어린 주인공들을 통해 어른들을 꾸짖고 깨닫게 하고 또 변화하게끔한 멋진 작가이다.
분명 그는 유머러스하고 상상의 힘을 믿는 유쾌한 이였으리라. 그 자질로 본인의 아픔과 어려움을 자양분 삼아 따뜻하고 아름다운 희극성 소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지은 것이리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라는 찰리채플린의 말.
지금은...
책의 여운을 느끼며 내 삶으로부터 한 발짝, 두 발짝 떨어져 갈 시간. 스스로의 삶을 관조하며 조용히 미소짓는 연습이 필요한 시간... 내 것이 아닌 남의 슬픔과 아픔을 가여워하듯 스스로를 보듬는 연습이 필요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