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송
질 르루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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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8. `앨라배마 송` - 질 르루아 / 52

젤다 피츠제럴드와 함께한 뒤.
쓰고 독한 술을 연거푸 마신듯 내 속이 쓰리고 아리다.
`어리석은 자존심` 때문에 삶을 망쳐버리고
열망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현실과 이상의 간극 속에서 길을 잃은 여인의 생이
비수되어 내 심장을 찌른다.

때론 지우고 싶은 책도, 인연도 있다.
아무래도 이 책은 나에게 나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안좋은 때에 안좋은 모습으로 만난 인연처럼.
쓰리고 아린 내 가슴을 찌른 뒤 심드렁하게 뒤돌아가는 몰인정한 모습으로...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추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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