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7. 목. `미겔 스트리트` - V.S. 나이폴 / 40Vidiadhar Surajprasad Naipaul,이름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노벨상 수상 작가가트리니다드라는 영 듣도 보고 못한 20세기 초 식민지 나라 그 중에서도 가장 거칠고 절망적인 지역 미겔 스트리트에서 살았던 이들의 삶을 스케치한 이야기. 민족적 자긍심이나 자존감, 생에 대한 희망같은 것은 딴 세상 이야기인 이 식민지 사람들의 비극은 그 곳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시선과 글을 통해 희극으로 다시 태어났고. 수 십년의 세월이 흘러 멀고 낯선 이 땅의 나에게로 왔다. 내가 읽어내려간 그 곳 미겔 스트리트는 나라의 주권도 없는 식민지, 희망도 선도 없는 암울한 지역 임이 분명한데... 왜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빡세고 차가운 2016년 대한민국보다는 덜 미친 곳 같고 덜 아픈 곳 같고 덜 절망적인 것 같은 이유는 뭘까... 씁쓸한 웃음이 여운으로 남는다. 새로운 책을 펼칠때마다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새로운 책을 펼칠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 `어떻게`, 또 다른 시각을 빌려보는 즐거움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