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1. 목.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 19모래······ 1/8mm의 한없는 유동.나의 `여기`는 과연 사구의 모래구멍 그 안과 밖 중 어디일까.모래구멍 안에서든 밖에서든 늘 다른 세계를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인간이란 존재의 끝없는 유동성은 축복인가 아님 재앙인가.수분기를 머금은 모래들이 내게 들러붙어 서걱거리는 느낌이 징그럽게 실감난다.기이하고 섬뜩한 환상 소설이라는 투명한 껍질 안에모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생이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다. 가엾고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