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의 아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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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5. 월. `모두가 나의 아들` - 아서 밀러 / 10

어머니 : 진짜로 모든 애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통탄하게 되는구나. 우리가 너희를 위해서 어떻게 일하고 계획을 했기에 너희가 결국 우리보다 나아진 게 없게 된건지. - p.99

이 세상은 너무 크고 넓어서 무엇이 어찌 돌아가는지
내 작은 시야에는 다 들어올 수도 없다.
반면 내 세상은 너무 작고 좁아
내 시야안에 모든 것이 쉽고 익숙하다.
나는 종종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내가 직접 살아내는 세상이 혹여 다른 것은 아닐까 하는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다.
나 `개인`은, 그리고 너 `개인`은 각기 너무나도 선하고 따뜻하지만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면
그 매커니즘 속 개개인에게 주어진 일, 책임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실수를 하고 양심을 속인다.
특히 돈 그리고 내 이익앞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덤덤하게.
먹고 사는 일을 들먹거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최고의 가치는 아니라 할지라도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 성물이자
죄의식을 마비시키는 가장 중독성 강한 물질.
내 시야에 돈보다는 양심과 책임을 더 우선적으로 응시하며 살아가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 아주 오래전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영화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날 뿐. 그 익숙한 이름 아서 밀러의 희곡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보았다. 이래서 아서밀러구나! 채 열장을 읽기 전 내 눈 앞에는 풋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대사를 읊고있는 배우들이 나타났고 난 그저 숨죽여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와 몸짓, 무대 위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책을 읽은 느낌이 아닌 연극 한편을 본 듯한 야릇한 기분이 신기하면서도...아 내 안에 있다는 걸 깜빡 하고 있었던 연극배가 꾸르륵 거린다. 이 책 하나로는 영 감질난다. 연극배가 무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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