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1
치누아 아체베 지음, 조규형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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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4. 목.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 7

19세기말 아프리카 원주민 이보족들의 땀과 피 그리고 영혼. 책장을 넘기면 이들의 살냄새가 나는 듯 하고
이들의 정신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나를 스친다.

잠시나마 이보족 여인으로 오콩고의 네번째 부인으로
하룻밤, 이틀낮을 보냈다.
대지의 여신의 숨결에 촉을 세우고 산다는 것이
자신들 종교에 반하는 일이라며
갈아서 마셔버릴 기세로 산산이 부서뜨렸던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이 분하고 분하다.
전통이 깨어지자 존재 가치를 잃은 듯 자괴감에 힘들어한
내 남편 오콩고가 여전히, 죽어서도 분을 삭히지 못해 씩씩거리는 것만 같다.

자신만의 개인신 `치`가 있다고 믿고
자신이 `예`라고 하면 치또한 `예`라고 하며 나를 도울 거라고 도닥여주던 그네들이... 콜라 열매 한덩이 깨어서 돌려마시며 마음을 나누던 그네들이....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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