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숲을 거닐다 - 한 성직자가 숲과 함께한 행복 묵상
배성식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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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숲을 찾는다. 가끔씩 숲을 거닐다 보면 햇빛과 숲이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자아낼 때가 있다. 잡고 있다. 얼마 전 까지 저 주변은 메마른 땅이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예쁜 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광교산 숲을 자주 찾는다. 지금은 여름, 햇살도 나뭇잎도 깊어질 대로 깊어지고 진해질 대로 진해질 시기지만 그 짙은 푸르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이 길에 들어서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연녹색의 부드러운 새순이 포근함을 선사하는 봄이거나, 단풍 든 낙엽이 아스팔트를 누렇게 점령하는 가을이거나, 아니면 하얀 눈꽃을 소복이 덮어 쓰고 있는 순백의 겨울이거나, 그 어느 것이든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산이 무척이나 좋다.

이 책은 수지영락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배성식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늘이야기를 만나려고 숲을 찾았다가 숲에서 ‘하늘이야기’를 듣고, 숲에 다녀온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 교회의 주보에 싣고 교인들뿐만 아니라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세달에 한 번씩 주보를 가져가는 할아버지, 글을 읽고 마음에 평안을 얻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찾아온 중년 부인, 저자는 숲 이야기에 공감하는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숲은 의미가 있다고, 그리고 숲에 관한 글만 읽어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숲에서의 저자의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여겨 이 책을 엮었다.

저자는 학창 시절부터 시작하여 중년이 된 지금까지 일상처럼 자주 숲으로 향한다고 한다. 어두운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디로, 어떻게, 왜 살아가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자주 낙심하고 절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지친 영혼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는 라일락 향기가 되었으면 하는 목회자로서 그는 식물과 동물의 생명력과 사랑이 넘치는 고즈넉한 숲을 몸으로도 거닐고 마음으로도 거닐면서 오랜 시간 잠잠히 묵상해 오고 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숲에 들어가 앉으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다정한 햇빛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을 들어 보면 하늘은 푸른 사랑으로 가득해 마음이 뭉클하다. 숲은 온전히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서 쉴 수 있는 곳이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6장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옹달샘에 마음을 비추어 보세요’, 2장 ‘바람에서 희망을 찾아보세요’, 3장 ‘나무 그늘에서 쉼을 누려 보세요’, 4장 ‘시냇물에서 위로받아 보세요’, 5장 ‘바위틈에서 지혜를 발견해 보세요’, 6장 ‘생명에게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등 친근감이 가는 주제들이다.

저자는 ‘바람이 불어야 봄이 옵니다’라고 하면서 그래서 인생에도 바람이 불어오나 봅니다. “때로 삶의 자리가 흔들린다 해도 인생에 새로운 봄이 오고 있다는 신호임을 알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노라면 작가의 마음과 생각 속으로 빠져들어가 내가 지금 숲속을 거니는 것처럼 그런 잔잔한 감동과 행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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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본심 - 승진, 해고, 보너스의 은밀한 함수관계를 결정짓는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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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들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우리 회사는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장은 이런 불안함으로 밤잠을 설친다.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조직 구성원들의 생존까지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주된 관심은 ‘나의 월급은 얼마나 될까?’ ‘나는 언제 진급될까?’ 하는 것이다.

온갖 미운 짓을 골라서 하는 자식을 볼 때면 어머니들은 한숨을 쉬면서 “나중에 너랑 똑같은 아이 낳아봐라.”하고 탄식한다. 이 말은 ‘부모 마음은 부모가 돼야만 알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도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직원을 보면서 ‘너도 나중에 사장이 돼야 내 마음을 안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밤낮으로 사장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이 책은 직원으로 밑바닥에서 시작해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 된 윤용인씨가 이제는 사장과 직원의 인식 차이를 균형있게 바라보며 서로의 오해를 풀어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저자가 직원이었을 때의 경험을 반추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회사지만 10여 년 동안 회사의 대표로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사장의 본심을 궁금해 하는 직원들에게 지혜를 준다.

사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변명이 아닌, 사장이란 자리에 대해 유쾌하게 비꼬기도 하며 사장의 심리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말과 뜻이 다른 사장의 본심, 사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 사장에게 예쁨 받는 방법, 사장 심리 이해 등 사장과 직원의 갈등이 일어나는 대표적인 유형을 나누어 저자의 경험과 주변의 경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자주 겪게되는 일들을 사례로 실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뜻이 그러냐’에서는 사장이 주로 내뱉는 말 한마디 이면에 숨겨진 본심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2장 ‘사장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는 사장에 대해 직원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원들이 사장의 입장을 잘 알아야만 조직의 생리를 깨닫고 사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장 ‘사장에게 미움 받는 방법, 사장에게 예쁨 받는 방법’에서는 구체적으로 사장에게 사랑받는 직원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4장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에서는 사장심리를 이해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5장 ‘계급장 떼고 털어놓는 사장의 조언’에서는 일이 지겹다는 직원, 상사와 관계가 좋지 않은 직원, 인생역전을 꿈꾸는 직원에게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무리 서로를 이해한다고 해도 사장은 사장이고 직원은 직원이다. 사장은 사장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고 직원은 직원 입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고단한 사람이다. 그 사실을 서로 인정한다면 회사 안에서 갈등과 문제에 대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장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존재’라고 한다. 직원한테 잘 해주고 싶지만 돈을 벌지 못하면 망하기 때문에 자기모순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사장에 대한 이해심이 생기게 되고 사회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사장의 본심을 몰라 사장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이 많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진짜 가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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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 정의를 위한 처절한 2인의 전쟁 국민 90%가 모르는 이야기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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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구직 포털 알바몬은 대학생 376명을 대상으로 정치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6%가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받는 가장 큰 형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나라가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부패한 것은 비단 몇 사람의 위정자의 잘못이 아니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정치에 무관심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국가와 국민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의해 결정되는 정책은 나라 살림을 축낼 뿐만 아니라 그런 결정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항상 대다수의 국민이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정치란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것을 포함한 모든 일이 광범위한 정치적 행위가 분명한데도, 마치 정치란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쯤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무관심만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래를 책임 질 젊은 계층에서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하면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가려지거나 포장된 역사 밖의 진실을 알아야 옳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시대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인 김대중과 김영삼이 민주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떻게 한나라의 수장이라 불리는 대통령의 자리에 차례로 올랐는지 등 국민 대다수가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DJ와 YS를 주인공으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맞승부, 부조리와의 싸움, 당시 지축을 흔든 이슈, 국내외 정치사회 변화상 등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양김이 정치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되는 과정부터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이다. 1장 ‘이승만 시대’에서는 김대중과 김영삼이 정치에 입문하나 승승장구했던 김영삼과 우여곡절 끝에 정치인이 된 김대중은 필생의 라이벌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드리워진다. 2장 ‘박정희 시대’에서는 김영삼의 40대 기수론, 김대중의 70년 대통령 후보 선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결, 육영수 암살사건, 장준하의 죽음, 명동 사건, YH 사건, 중정부장 김형욱 실종사건, 박정희의 서거 등을 재조명한다.

3장 ‘전두환 시대’에서는 12.12 사태,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 광주 대학살, 김대중의 미국 망명생활, 김영삼의 단식투쟁, 직선제 개헌, 6월항쟁, 칼기 폭파사건 등을 재조명한다. 4장 ‘노태우 시대’에서는 13대 총선과 5공 청문회,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의 3당 합당, 김대중의 정계 은퇴, 5공 청문회와 노무현, 이선실 간첨단사건 등을 다룬다. 5장 ‘김영삼 시대’에서는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 이회창 감사원장 등용, 김영삼 정부 인사정책 실패, 대형 참사,김대중의 정계 복귀, 이회창 아들들의 비리, 이인제의 대선 출마, 김영삼의 탈당, 김대중 대통령 당선, DJ 비자금 폭로 사건 등을 조명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독자들이 알고 있었던 것들과 다른 진실을 알게 되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얼마나 역사가 왜곡되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한국현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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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 - 소설로 배우는 희대의 주가조작 사건과 투자 생존 전략
안형영 지음 / 미르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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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장내주식과 펀드 실패로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는가하면 증권시장을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나는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을 본 적이 있다. 이호재 감독의 첫 작품인데, 주인공 강현수역은 배우 박용하가 맡았다. 작전은 주식을 통해 한방을 노리는 이들의, 물고 물리는 두뇌게임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것은 최근 금융 및 경제 위기와 관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식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이 많다. 개미는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함정이 있다. 그중에서 개미투자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투자는 바로 주가조작의 덫에 걸려드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검찰에 출입하며 주가조작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쓴 신개념 주식투자 비법서로 6개의 사건 파일을 기록한 추리 소설이다. 딱딱한 주식 이야기를 탈피하여 영화 같은 실제 주가조작 사건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 ‘주식이야기는 딱딱하다’는 세간의 편견을 을 깨뜨리고 새로운 상상력과 문체를 가미한 소설로 전한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사건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LG가 방계인 구본호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둘째 파일 ‘봉이 김선달’에서는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에이치앤티의 정국교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셋째 파일 ‘꼭두각시’에서는 뉴월코프와 아이에스하이텍의 실질적인 소유주였던 조모 씨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넷째 파일 ‘검은 머리 외국인’에서는 홍콩계 펀드 조작 사건을 다룬다. 다섯째 파일 ‘신기원 또는 신기루’에서는 플래닛82의 나노 기술을 소재로 한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여섯째 사건 ‘무너진 피라미드’에서는 다단계 조직이 개입된 베어링 제조업체 루보의 시세 조정 사건을 다루고 있다. 모든 사건 파일의 이야기는 모두 밝혀지지 않은 주식시장의 비화로서 제목부터 흥미 진지한 사건은 긴박감 넘치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었다.

각 장 끝 부분에는 ‘작전 세력을 이기는 주식투자 비법’을 수록하였다. 이는 읽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른 주식투자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면 해결 편에 제시하고 있는 주식투자 조언이 눈에 들어온다. 해결 편만 잘 정독하기만 해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주가조작 사건을 가려낼 수 있는 분석력이 생긴다. 분석할 수만 있게 된다고 해도 작전 세력에게 당할 확률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하지 않아야 맞설 수 있고 맞서야 이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꼭두각시’의 해결편에서 “가수 비와 같은 유명인이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투자했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 유명인이 많은 부를 창출할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만약에 유명인의 참여로 이미 주가가 올랐다면 아예 거들떠보지 마라야 한다”고 충고한다. 투자할 때는 항상 미래의 청사진보다 내실을 따져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최고의 투자자문가인 고승덕 변호사와 이민주 소장이 “노력하는 투자자가 살아남는다는 진리가 담긴 소중한 주식 이야기”라고 강력 추천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의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원칙을 실천하지 않아서 손해를 입은 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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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명 - 고통에 직면한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 준 것
로저 콜 지음, 주혜경 옮김 / 판미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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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두려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숙연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경 히브리서 9장 27절에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했다.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을 극복하고 다시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종교를 찾기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의 방법을 강구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종양학자이며 고통완화 전문의사인 로저 콜이 죽음에 직면한 환자들의 여정을 돕고 지켜본 경험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평화로운 죽음이 삶의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일깨워 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말기 암 환자들을 대하는 직업적 특성상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랑하던 모든 것을 잃고 헤어져야 할 처지에 놓인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들에게 절실한 고통완화 처방을 해주는 것이 역할이지만, 의사의 능력과 연민의 정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의사가 그냥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될 때, 환자들은 그의 지식과 기술, 이해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얻는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고통완화 의료의 목표이다. 저자가 고통완화를 단지 죽어 가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의학계의 문제 해결 분야로 소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일을 하면서 늘 기쁜 이유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이다. 고통은 영혼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잠시 겪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고통을 관찰하면서 위로해 준다. 과거 생에 쌓았던 계좌를 정산하는 과정을 통해 그 영혼들이 완전한 잠재력을 자각하기 시작하는 것을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것을 통해 고통에서 초연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사랑할 수 있다. 걱정보다는 사랑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다고 환자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걱정하는 대신 사랑을 보낸다.

죽음이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즉 원래의 순수함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순수한 상태였는데, 세상을 살면서 상처의 경험을 통해 고통과 불신이 생긴다. 그 고통과 불신, 그리고 무언가에 대한 의존성을 놓는다는 것이다. 흔히 놓는다고 하면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는데, 그 반대로 되찾는 것이다. ‘티베트 사자의 서’에 보면 아주 훌륭한 비유가 나온다. 동전 한 닢을 쥐고 팔을 뻗어 손바닥을 아래로 펴면 동전이 떨어지지만,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펴면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래 가지고 있던 순수했던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치유가 일어난다.

저자는 명상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고통이 생기도록 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명상을 통해 아름다운 삶과 죽음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을 돌보는 완화의료에서는 이 명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죽음이 단순한 삶의 끝이 아니라 거기까지가 인생의 완성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언제 그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두려움 없이 완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으면 행복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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