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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 정의를 위한 처절한 2인의 전쟁 국민 90%가 모르는 이야기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의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구직 포털 알바몬은 대학생 376명을 대상으로 정치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6%가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받는 가장 큰 형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나라가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부패한 것은 비단 몇 사람의 위정자의 잘못이 아니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정치에 무관심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국가와 국민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의해 결정되는 정책은 나라 살림을 축낼 뿐만 아니라 그런 결정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항상 대다수의 국민이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정치란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것을 포함한 모든 일이 광범위한 정치적 행위가 분명한데도, 마치 정치란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쯤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 무관심만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미래를 책임 질 젊은 계층에서 더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하면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가려지거나 포장된 역사 밖의 진실을 알아야 옳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시대 최고의 라이벌 중 하나인 김대중과 김영삼이 민주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떻게 한나라의 수장이라 불리는 대통령의 자리에 차례로 올랐는지 등 국민 대다수가 모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DJ와 YS를 주인공으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맞승부, 부조리와의 싸움, 당시 지축을 흔든 이슈, 국내외 정치사회 변화상 등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양김이 정치에 처음으로 입문하게 되는 과정부터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이다. 1장 ‘이승만 시대’에서는 김대중과 김영삼이 정치에 입문하나 승승장구했던 김영삼과 우여곡절 끝에 정치인이 된 김대중은 필생의 라이벌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드리워진다. 2장 ‘박정희 시대’에서는 김영삼의 40대 기수론, 김대중의 70년 대통령 후보 선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결, 육영수 암살사건, 장준하의 죽음, 명동 사건, YH 사건, 중정부장 김형욱 실종사건, 박정희의 서거 등을 재조명한다.
3장 ‘전두환 시대’에서는 12.12 사태, 전두환의 계엄령 선포, 광주 대학살, 김대중의 미국 망명생활, 김영삼의 단식투쟁, 직선제 개헌, 6월항쟁, 칼기 폭파사건 등을 재조명한다. 4장 ‘노태우 시대’에서는 13대 총선과 5공 청문회,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의 3당 합당, 김대중의 정계 은퇴, 5공 청문회와 노무현, 이선실 간첨단사건 등을 다룬다. 5장 ‘김영삼 시대’에서는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 이회창 감사원장 등용, 김영삼 정부 인사정책 실패, 대형 참사,김대중의 정계 복귀, 이회창 아들들의 비리, 이인제의 대선 출마, 김영삼의 탈당, 김대중 대통령 당선, DJ 비자금 폭로 사건 등을 조명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독자들이 알고 있었던 것들과 다른 진실을 알게 되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얼마나 역사가 왜곡되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한국현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