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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 - 소설로 배우는 희대의 주가조작 사건과 투자 생존 전략
안형영 지음 / 미르북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곳곳에서 장내주식과 펀드 실패로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는가하면 증권시장을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나는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 <작전>을 본 적이 있다. 이호재 감독의 첫 작품인데, 주인공 강현수역은 배우 박용하가 맡았다. 작전은 주식을 통해 한방을 노리는 이들의, 물고 물리는 두뇌게임에 관한 이야기이며, 이것은 최근 금융 및 경제 위기와 관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식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이 많다. 개미는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함정이 있다. 그중에서 개미투자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투자는 바로 주가조작의 덫에 걸려드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검찰에 출입하며 주가조작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쓴 신개념 주식투자 비법서로 6개의 사건 파일을 기록한 추리 소설이다. 딱딱한 주식 이야기를 탈피하여 영화 같은 실제 주가조작 사건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 ‘주식이야기는 딱딱하다’는 세간의 편견을 을 깨뜨리고 새로운 상상력과 문체를 가미한 소설로 전한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사건 파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LG가 방계인 구본호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둘째 파일 ‘봉이 김선달’에서는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에이치앤티의 정국교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셋째 파일 ‘꼭두각시’에서는 뉴월코프와 아이에스하이텍의 실질적인 소유주였던 조모 씨의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넷째 파일 ‘검은 머리 외국인’에서는 홍콩계 펀드 조작 사건을 다룬다. 다섯째 파일 ‘신기원 또는 신기루’에서는 플래닛82의 나노 기술을 소재로 한 주가조작 사건을 다룬다. 여섯째 사건 ‘무너진 피라미드’에서는 다단계 조직이 개입된 베어링 제조업체 루보의 시세 조정 사건을 다루고 있다. 모든 사건 파일의 이야기는 모두 밝혀지지 않은 주식시장의 비화로서 제목부터 흥미 진지한 사건은 긴박감 넘치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었다.
각 장 끝 부분에는 ‘작전 세력을 이기는 주식투자 비법’을 수록하였다. 이는 읽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른 주식투자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면 해결 편에 제시하고 있는 주식투자 조언이 눈에 들어온다. 해결 편만 잘 정독하기만 해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주가조작 사건을 가려낼 수 있는 분석력이 생긴다. 분석할 수만 있게 된다고 해도 작전 세력에게 당할 확률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하지 않아야 맞설 수 있고 맞서야 이길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꼭두각시’의 해결편에서 “가수 비와 같은 유명인이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투자했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 유명인이 많은 부를 창출할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인지도 따져 봐야 한다. 만약에 유명인의 참여로 이미 주가가 올랐다면 아예 거들떠보지 마라야 한다”고 충고한다. 투자할 때는 항상 미래의 청사진보다 내실을 따져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 최고의 투자자문가인 고승덕 변호사와 이민주 소장이 “노력하는 투자자가 살아남는다는 진리가 담긴 소중한 주식 이야기”라고 강력 추천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의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투자 원칙을 실천하지 않아서 손해를 입은 자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