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리프 DEBRIEF Vol.2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라지는 우리 삶 - POST COVID-19 디브리프 DEBRIEF 2
바이러스디자인 UX Lab. 지음 / 바이러스디자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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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2020년대를 사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앞당겨진 미래를 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아직 준비도 덜 된 상태로 급작스럽게 변화는 시대를 받아들여야 하니 혼란스럽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에 무엇부터 따라잡아야 할지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고 있는 삶.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이해하려면 뉴러너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보다 디지털 땜에 멀미가 날것 같지만 달라지는 삶에 익숙해지려면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은 트렌드 가이드북이다. 이미 미래트랜드에 관한 내용으로 1권이 출간되었으며 2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다루고 있다. 그나저나 이런 책이 있다는 게 참 다행스럽다. 편집도 우수하고 디자인도 참 예쁘다. 책을 보고 있는데 남편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냐며 반문한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펼쳐보니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알찬 정보가 들어 있었다. 용어의 의미부터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으니 새로운 공부가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을 COVID -19로 정했다. CO(Corona) 코로나 VI(Virus) 바이러스 D(Disease) 질병의 줄임말로 지리적 위치, 동물, 개인이나 집단을 지칭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코로나 일지를 보며 올해 초부터 변화된 세계정세를 들여다보았다. 전 세계 확진자 수와 발생국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역사책에서나 보던 팬데믹 현상을 내가 겪고 있을 줄이야.

 

코로나 발생 추이에 따른 구매 행태 변화도 재밌는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굳이 재밌다는 말을 붙인 건 4단계에서 보복 소비가 이루어졌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허탈, 짜증, 불신에 의한 소비라면 위험한 소비가 아닌가.

 

 

 

 

언택트 시대 모두 온택트로 몰리고 있다. 비지니스, 교육, 문화, 예술, 경제 모든 분야들이 죄다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몰려들고 있으니 그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앞선다.

 

우선 발빠르게 변하는 것이 유통시장이다. 온라인 시장의 대변화는 50~60대까지도 온라인 쇼핑에 빠지게 만들었다. 구독 경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정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나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각 택배회사들은 인력을 충당하느라 바쁘고 최적의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에 이어 얼마 전에는 네이버가 장보기 시스템을 오픈했다. 동네 재래시장까지 입점해 있다고 하니 이젠 정말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게 이루어지나 보다. 하지만 온라인에 취약한 세대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국은 옴미 채널 형태의 쇼핑문화가 생겨났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건을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로 찾아간다고 한다. 직접 구경하고 맛보고 흥정하던 시절이 막을 내리는 것 같아 쓸쓸하지만 어쩌겠는가.

 

온라인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은 또 다른 변화를 꾀 내어야 했다. 브랜드 매장은 실질적 매출보다 체험 위주의 공간을 만들어 고객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데 소개된 시모스 매장이나 프렐류드, 오키로북스는 찾아가고픈 곳이다. 실물 소비의 재미를 포기할 수 없지 않겠는가.

 

원치 않는 집콕시대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놀이문화도 뜨고 있다. 달고나 커피 한번 안 만들어 본 집이 없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고 요리 관련 개인 유튜버도 엄청 증가했다.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며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자재를 주문하고 직접 요리를 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식비 증가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직접 채소를 기르는 일에도 관심이 가던 차 시중에 식물 재배기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첨 알게 되었다.

게다가 거의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다 보니 매번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반조리식품의 편리성도 알게 되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반조리 식품의 가짓수를 보며 또 다른 신세계를 보는듯했다. 육류를 대체할 식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반가운 뉴스다. 환경문제도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하니까.

외식업체도 비대면시스템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힘든 일을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직원들의 서비스 질이 높아졌다는 점은 좋게 보인다.

 

언택트때문에 가장 아쉬운 건 문화생활이다. 하지만 죽어가던 예술, 문화도 다시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 4월에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방방콘은 어마어마한 조회수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물론 나도 그 조회수에 한몫했다.ㅋㅋ 이렇듯 온라인 플랫폼 안에 공연, 전시, 체험 등이 모두 옮겨 오게 된다면 편리하겠지만 공연장에서 땀 흘리며 응원하던 시절이 이렇게 가는구나 싶어 안타깝기도 하다.

 

비지니스나 교육의 변화가 어쩌면 가장 당황스럽지 않을까. 재택근무의 편리함에 대해 말하는 이들은 많지만 온라인 학습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은 거의 방치 수준이고 어른도 장시간 집중하지 못하는 수업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으니 집중도도 떨어져 학습저하를 낳고 있다. 조금씩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것도 아직 갈 길이 멀고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시급할 것 같다. 이후 학교의 변화에 가장 주목을 하며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래야 발 빠르게 변하는 기업에 맞춰 그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코로나는 우리 생활 시스템을 많이 변화시켰다. 코로나와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각자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조금씩 거리를 두고 함께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기술적 거리는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화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공부하고 같이 가야 한다. 이 책의 뒷장에는 디자이너의 상상이라는 코너가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 줄 수 있음을 보았다. 나에겐 원터치 투명 돔이 필요할 듯^^

 

마지막으로 이런 위기에 생활 전반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많은 이들이 실천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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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드림 - 빨강머리 앤의 시작
리즈 로젠버그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이지민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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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고아원에서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는데, 착오가 생겨 한 여자아이가 온다.

 - 1904년 모드의 일기장 속 메모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 세계 독자들을 덕후로 만든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1908년 6월. <빨강 머리 앤>이 드뎌 세상에 나온 것이다. 1905년 6월 그녀가 "끝에 e가 붙은 앤 Anne으로 불러주세요"라는 고아 소녀를 쓰기 시작한 지 3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그리고 앤의 고향인 프린스에드워드 섬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모드와 앤의 일생을 읽고 있는 독자가 있다. 모드의 우울한 말로를 떠올리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앤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는 수많은 독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위안이 된다. 아마도 앤과 관련된 전 세계 출판물을 모두 모아놓으면 큰 대형 도서관 하나 정도는 거뜬히 나오지 않을까.ㅎㅎ

일전에 일본 작가가 쓴 책<빨간 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위즈덤하우스>을 읽은 적이 있다. 앤을 좋아해서 관련 삽화를 그리던 작가였는데 그 책을 통해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관한 일화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그 뒤 읽었던 책 <빨간 머리 앤이 사랑한 풍경, 터치아트>에서 실물 사진들을 접하며 에드워드 섬과 작가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번에 읽은 <하우스 오브 드림>은 몰랐던 작가의 일생을 더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앤과 작품 속 캐릭터들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게다 전기에 등장하던 인물이나 풍경들은 이전에 읽은 책을 넘겨보며 다시 찾아보기도 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이런 풍경을 보고 있자니 아주 먼 과거를 마주하고 있는 서글픔이 밀려들기도 한다.

 

 

 

 

그녀의 삶은 일기장과 편지, 사진, 스크랩북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시대상을 이해하는데 이만한 훌륭한 기록물이 어디 있을까. 저자는 그런 그녀의 기록물을 모아 전기로 엮어 출판했다.

 

모드의 초창기 삶을 보면 정말 앤과 많이 닮아 있다. e를 고집한 앤과는 달리 모드는 e를 빼고 싶어 했다는 점만 다를 뿐.

앤은 아기였을 때 부모를 잃었고 모드 또한 아기였을 때 엄마를 잃었다. 자상했던 아빠는 몇 달 뒤 모드를 외조부모에게 맡기고 떠나버린다. 그러한 모드의 환경 때문에 앤은 어딘지 모르게 모드의 내면의 또 다른 자아 같기도 하다. 그녀만의 활발한 상상력, 자연에 대한 열렬한 사랑, 무생물에 이름을 붙이는 습관, 찬장 속 가상의 친구, 책에 대한 끝없는 사랑, 특유의 허영심과 자만함과 고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고 꾸준하고 변함없는 애착까지. -p.186

그랬기에 모드는 앤을 마치 실존 인물로 착각했다고 한다. 그것은 앤이 곧 모드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드가 불완전한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데는 아름다운 캐번디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의 상상력은 앤에게 그대로 반영된다. 명랑하고 재밌는 삶, 밝음과 긍정의 전도사이고자 했지만 모드의 삶은 앤처럼 밝고 희망적이지 않았다. 그녀에게도 앤처럼 모진 삶의 굴곡이 있었지만 잘 견뎌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냉대는 독자인 나도 참을 수 없을 지경이고 그녀의 남편 또한 무능하고 무심해서 짜증이 난다. 게다 첫째 아들마저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망나니로 자라다니. 출간 뒤 출판사와의 긴 소송 문제는 또 어떻고. 게다가 전쟁의 소용돌이도 지나왔으니 나라도 정신이 온전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앤이 탄생하기까지 외할머니의 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더 수많은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물론 물질적인 도움만 준 것으로 보이지만. 모드는 교사의 꿈을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낯선 곳에서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그랬기에 늘 영혼이 닮은 이를 갈구했다. 때론 너무 지쳐 구애를 승낙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애인이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등 불안한 시절을 보내게 된다. 오죽하면 그녀 자신도 '정신 나간 해'였다고 했을까.

그렇듯 변덕스러운 일상은 모드를 늘 초조하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옴으로써 기력을 회복한다.

그랬기에 앤을 쓰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설렘과 출간이 되기까지의 흥분감과 초조함이 그녀의 일생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모드에게 있어 글쓰기란 구출이자 도피이자 구원이자 목적이었다. -p.267

 

모드는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그 어떤 여성보다 자신에게 열정을 쏟으려 노력했다. 글쓰기는 그녀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이자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글 쓰는 자의 숙명이었을까. 앤은 그녀에게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앤의 성공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게 성공의 굴레를 덧씌웠고 이는 다음 작품을 집필하는데 스트레스가 된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쓰는 일에 매진했다. 남편의 조울증과 첫째 아들의 방탕한 생활, 사랑하는 이의 죽음, 전쟁공포 등으로 그녀는 더욱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도 펜을 놓지 않았다.

 

그녀의 경험들 중 앤의 이야기의 소재가 된 것들이 제법 있었다. 일어난 모든 일이 그녀의 예술을 위한 소재가 되었다. -176 모드의 첫 낭독회나 무리한 집안일 등도 이야기 속에 넣었으며 길버트가 앤의 머리를 보고 홍당무라고 놀린 장면은 우습게도 실제 모드가 한 남학생을 놀린 것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이처럼 그녀는 삶의 끄트머리에 이르러 진정한 글은 일상과 맞닿아 있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녀의 우울한 결말과는 달리 그녀는 성공한 작가이자 많은 이들의 영혼을 치료해왔다. 글을 쓰는 일은 고독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그만큼 이야기를 들어줄 영혼의 단짝도 필요한 것이다. 모드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 줄 상대가 늘 주변에 있었더라면, 좀 더 일찍 캐번디시로 돌아왔더라면 그녀의 삶은 얼마나 달라져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모드의 마지막 페이지에 쓰인 문장에 가슴이 아프다. “실수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을 이렇게 끝내야 한다니.”

 

비록 모드는 삶의 기쁨과 열정을 많이 즐기며 살지는 못한듯하다. 하지만 모드와 앤의 상상력은 수많은 독자들의 삶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야기 소녀'덕분에 우리는 꿈의 집 그곳어딘가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절대 가난하지 않아요. 무언가 사랑할 대상이 있다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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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고양이의 행동 심리 - 고양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장인주 옮김 / 다온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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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냥이의 집사로 지낸지도 언 6년이 지나고 있다. 고양이 이전에는 개 세 마리를 키웠었다. 확실히 개와 고양이의 습성은 달라도 너무 다르고 개보다는 독립적인 고양이가 훨씬 키우기 수월하다. 털이 너무 빠진다는 단점만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나 할까. 집사 생활 6년 차니 고양이 행동 심리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알다가도 모를 때가 더러 있다. 오죽하면 "미스터리 캣이야~~"라는 말을 달고 살까.

 

두 마리 냥이 중 첫째는 가정 분양이었고 둘째는 길냥이다. 태어나고 두 달 정도 자란 환경이 달라서일까. 두 녀석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첫째는 소심하고 겁도 많고 입맛이 까다로운 반면 애교와 보챔이 심하고 둘째는 막 들이대고 아무에게나 잘 앵기고 호기심도 많으며 아무거나 잘 먹는다. 그러니 이 다른 두 녀석의 행동이 분석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최근 <고양이 백과사전>이란 책을 샀다. 본격적으로 고양이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가 들어가면 잔병치레도 많아지니 여러모로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고양이의 행동 심리에 관한 책도 맘을 잡아끌었다. 평소 궁금했던 고양이 뇌구조에 관한 연구결과도 재밌을 것 같았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될 것 같았다.

 

 

 

1장에서는 고양이의 뇌구조에 대해 다룬다. 고양이의 뇌구조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신피질(바깥 부분)이 얇아서 생각하는 기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고양이는 주로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뇌구조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각을 덜하니 스트레스도 덜 받고 슬픔을 느끼지 않으니 그건 오히려 내가 다 부럽구나.ㅎ

 

최근 장마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들의 행동도 굼떠졌다. 둘째는 자도 너무 자서 어디 아픈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고양이가 하루에 무려 16시간이나 잠을 잔다는 글을 본 순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아마도 밤새 뛰어다녔겠거니 했다. 고양이도 자는 모습에 따라 깊게 자는지 얕게 자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졌을 땐 깨우지 말라고 한다. 가끔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는 게 귀여워서 깨웠었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2장에서는 고양이의 신체감각에 대해 다룬다. 시력, 청각, 후각 등 기본적인 감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플레멘 반응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어 의문이 풀렸다. 공식적인 용어도 첨 알게 되었다. 고양이 움짤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고양이가 집사의 발냄새를 맡고 놀라서 입을 벌리는 장면을 보며 빵빵 터진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나름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니 참 재밌는 이야기다.

 

3장에서는 고양이의 습성 즉 주로 본능(발정, 번식, 육아, 사회성) 적 측면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4장에서는 감정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고양이는 주로 꼬리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는데 어떨 땐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예민한 첫째보다 둘째 녀석은 도통 감정 파악이 안될 때가 더 많기도 하고 집사의 반응에 시큰둥할때가 더러 있어 서운한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론이 다 맞는건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로 한가해진 틈을 타 사무실 환경을 개선했다. 두 녀석이 편히 놀고 쉴 수 있게 놀이공간을 더 늘리고 이것저것 용품도 배치해서 변화를 주었다. 그런 집사의 공을 아는지 제법 잘 놀고 널브러져 있다. 게다가 길냥이 한 마리도 사무실 입구에서 죽치고 있다. 비록 유리 문을 사이에 두고 있긴 하지만 으르렁거리지 않고 잘 지낸다. 각자의 선을 잘 지키고 있어서가 아닐까.

 

이웃분 중에 최근 새끼 길냥이를 구조한 분이 계셔서 식구를 늘여볼까 잠깐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책에서 세 마리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도 셋은 관계가 어렵다고 하듯 고양이들도 마찬가지라고.ㅎㅎ 안 들이길 잘 한 것 같다. 그냥 두 녀석이나 잘 케어해야겠다.

이 책은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분들뿐 아니라 집사임에도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일독하길 권한다. 특히 처음 고양이의 예쁨에 반해 들이려 한다면 반드시 공부를 한뒤 식구로 들이길 충고한다. 그래야지만 그들 곁에서 오래 더 잘 지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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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80가지 습관 -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무천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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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아끼는 것은 일종의 학문이다. 이 학문에는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쓸 줄 아는 것도 포함된다.

돈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쓸 줄도 알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만이 돈을 아낄 수 있다는 말이다.

- p.26

돈도 학문이다. 그걸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난 뭐든 뒤처진다. 사회 초년생 때 이런 책을 찾아 읽었더라면 지금쯤 돈을 더 잘 알고 있지 않았을 까라며 자책을 해 본다.

 

인생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는 돈이 전부인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돈과 행복은 어느 지점까지는 비례한다. 돈이 없으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심각한 코로나 경제 위기로 많은 이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 있는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은 돈에 관한 습관을 잘 들여온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에서 당장 돈에 관한 습관을 잡아주는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말 그대로 돈이란 녀석을 어떻게 잘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즉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주식이나 투자에 관한 대단한 비법이 있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이런 책은 중고등학교 사회경제 시간에 읽혀야 된다는 것이다. 일찍부터 돈에 관한 환상을 깨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어린애들조차 사이버 도박에 빠지고 쉽게 벌고 쉽게 써버리는 한탕주의에 물드는 게 아니겠는가.

 

책을 아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밑줄 그어가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주로 소비와 저축에 관한 언급에서는 알면서도 실천력이 떨어져 있던 나의 습관을 점검하고 재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도 나는 그렇게 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사고픈 물건보다 필요한 물건을 사는 편이다. 자제력은 있는 편이지만 심각하게도 재테크는 꽝이다. 그래서 돈 관리도 당연히 남편에게 맡겼는데 이젠 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갑을 열 때와 닫을 때를 구분하라

책을 읽다 보니 문제점이 보인다. 나는 작은 소비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전에 남편이 모임에 갔을 때 돈 많은 사장님들이 주차비에 엄청 연연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한술 더 떠서 "있는 것들이 더하네"라며 맞받아쳤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아~~ 내가 돈을 못 모으는 이유가 이런 사소한 것에 기인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진다.

 

수입이 있으면 저축할 돈부터 떼라.

물론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꼭 돈이 있어야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축할 돈이 있어야 저축을 하지"라며 투덜대는 사람은 잘못된 소비습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경제에 관한 영상을 찾아볼 때도 자신의 수입에서 저축할 돈을 먼저 빼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라던 말이 정말 뼈에 사무치게 들어왔었는데 책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저축, 아는 만큼 벌 수 있다

번 돈이 내 것이 아니라, 저축한 돈이 내 것이다. -p.147 라는 말을 새긴다면 저축이 얼마큼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저축도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적금을 들라는 조언을 보면서 그렇게 돈을 굴리는 분을 본 적이 있어서 공감했다. 가정주부임에도 정해진 급여로 알뜰하게 돈을 굴리는 모습을 보며 "와~~ 돈은 저렇게 모으는 거구나"라며 감탄했었는데 역시 돈 공부를 잘하는 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단기저축의 장점을 백 퍼센트 활용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감당할 수 있는 물고기를 잡아라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소비할 때 물건의 가치보다 기준에 영향을 많이 받고 브랜드의 가치에 더 집중한다. 군중심리에 흔들리기도 하고 부를 과시하는 쪽에 더 치우치기도 한다. 이는 절대 현명한 소비로 이어질 수 없다. 알면서도 그렇게 이끌려 다닌다면 나의 소비습관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수입과 지출의 평행선을 잘 맞추어 과도한 부채가 없게끔 해야 한다.

 

투기자가 되지 말고 투자자가 되라

최근 주식 관련 도서가 엄청 인기다. 유튜브에도 주식 관련 강좌가 넘친다. 투자는 미래를 위한 것이지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주식을 유행처럼 따라 하며 단시간에 큰돈을 벌려고 하는 이들이 결국은 망한다. 세상에 공돈은 없다. 주식을 하려면 기업 공부도 같이 해야 한다. 그만큼 수준이 높은 지식 공부가 필요하다. 실패한 투자자는 80%의 시간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20%의 시간을 후회한다. 그러나 성공한 투자자는 80%의 시간을 들여 주식을 연구하고, 20%의 시간으로 실제 거래를 진행한다.-p.219

 

예산을 끈기 있게 통제하고 가계부를 쓰는 습관을 장기간 지속하면 재산은 자기도 모르게 쌓인다. p.146

 

나는 왜 늘 돈에 찌들릴까. 나는 왜 돈이 모이질 않을까.를 고민한다면 나의 소비 습관은 어떤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저축이나 보험에 대해서 무지하다면 공부해야 한다. 경제시장이나 은행, 보험사 탓만 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내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돈에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

나처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거나 공부를 게을리한다면 노년이 더 힘들어질 것이다. 돈에 무지하다면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돈도 학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실수가 아니다.

그러나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당신의 실수다.

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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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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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국내 소설을 자꾸 등한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폴링인 폴> 책도 표제인 폴링인 폴만! 읽고는 책꽂이 행이었으니 나도 참 한심하다. 그래서 올 8월은 여름이 들어간 국내 도서 3권 읽기와 피철철 국내 도서 3권 읽기로 나름 계획을 세웠다. <여름의 묘약>이후 <여름의 빌라>가 그 두 번째 책인 셈이다. 제목과 표지에 훅 끌려 들여놓고 보니 폴링인 폴의 작가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여덟 편의 단편들은 섬세한 일상과 작은 감정선들이 돋보인다. <시간의 궤적>편에서 떠올린 가슴 아픈 인연, <여름의 빌라>편에서 느낀 관점의 차이, <고요한 사건>편을 보며 떠올린 망각의 즐거움, <폭설>편에서 다시 돌아본 한 개인의 삶, <아직 집에 가지 않을래요>편에서 공감한 체념 속 꿈틀대는 욕망, <흑설탕 캔디>편에서 닮고 싶었던 놓치고 싶지 않은 욕망, <아주 잠깐 동안에>편에서 볼 수 있는 선과 내재된 이기심의 충돌,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편에서 꿈틀대던 본능의 속삭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폴링인 폴>의 나머지 단편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의 궤적>을 읽다 보니 <폴링인 폴>이 언뜻 비친다. 작년 2월에 읽었음에도 기억이 선명한 것은 이 단편에서 느꼈던 감정이 시간의 궤적에서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공통분모를 찾길 좋아한다. 낯선 공간에서 의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공통점을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시간들은 솔직함과 무심 앞에 정체를 드러낸다. 각자 아무것도 아닌 관계가 되기까지의 상황을 지켜보며 인간관계의 허무함을 느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관계 속에 남은 씁쓸함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흔적으로 남아 나의 일부를 건드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먼 타지의 땅(프랑스)에서 찾아낸 언니와 나 사이의 공통점(상실을 뒤로하고 떠나온)은 그들의 시간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고 각자의 모자람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는 불완전한 선택의 운명대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 실체를 가늠하지 못한 채 흘러간다. 그렇듯 남겨진 자(나)와 떠나는 자(언니) 사이에 놓인 격차는 물리적 거리보다 더한 거리감으로 그들 사이를 벌려 놓는다. 그렇듯 위기는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고 적절한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비 오는 날, 그대와 나,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사람이 될거예요.라는 노랫말이나 퍼붓는 비를 보며 펼쳐 든 우산 속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던 그 순간들이 궤적으로 남아 한 번씩 나를 흔들 것이다.


표제작이자 찌릿하게 저렸던 <여름의 빌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벽 앞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얼마큼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게 된다. 폭력이든 무력감이든 부정적 상황은 나를 소멸시킨다. 현실이 버거웠던 한국 부부는 독일 부부의 초대로 여름의 빌라에 초대된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의 모습은 각자 부부의 눈에 다르게 다가오게 되고 누르지 못한 불편한 마음이 말로 터져 나오고 만다. 허망했던 여름의 빌라의 기억이 치열한 현재의 삶 속에 떠밀릴 때쯤 독일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어쩜 그리 인간은 참 쉽게 어리석음과 가까워지고 참 어렵게 깨닫는 것일까.

세계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폭력과 증오가 아니라 삶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p.68

부부에겐 망고를 맛있게 먹던 원숭이를 보며 느낀 순간의 즐거움보다 캄보디아 아이들을 동물원의 원숭에 비유하며 비참하게 바라본 것이 더 기억에 남는다. 다 같이 즐긴 순간이었음에도. 하지만 독일 부부의 손녀는 그 귀엽던 원숭이와 함께 사는 집을 그림으로써 여행의 즐거움을 지속한다.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하고 억눌렸던 감정이 안타깝게도 삶의 즐거움마저도 빼앗아가버렸다. 편지를 읽고 난 뒤 자신들보다 더 나쁜 상황이었던 타인의 삶을 알게 된 후 타인을 향한 공감의 문을 열게 된다.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p. 56


할머니의 우아함의 돋보였던 <흑설탕 캔디>는 할머니가 남긴 일기를 토대로 손녀가 할머니의 인생을 재구성한 글이다. 할머니는 떠났고 할머니의 생이 담긴 일기장에서 손녀는 할머니가 그토록 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짐작해본다. 남들 눈엔 신여성이다 뭐다 해서 원 없이 하고 픈 거 다하면서 산 것 같지만 자식 앞에 선 어쩔 수 없이 또 희생이란 걸 해야 할 때가 있다. 어찌 보면 <폭설>편에서 어린 자식을 두고 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와 대조적이다. 아들을 따라나선 외국행.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인 건 음악이었다. 할아버지의 피아노 소리는 타국 땅에서의 외로움을 씻어 주는 계기가 되고 소통의 연결고리가 된다.

백발의 단발머리를 고수하던 할머니. 다재다능했던 할머니. 옛날이야기를 각색까지 해 가며 들려주던 할머니.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서 남자친구까지 만드는 재주가 있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다시 생명이 움트듯 꿈틀대는 욕망 앞에 무너져가는 육체를 원망할 때는 짠하고 서글퍼졌다.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p.198

하지만 인생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들 덕에 끌어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 잃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어느새 한여름의 유성처럼 떨어져내리던 행복의 찰나들. -p.201

브뤼니에씨가 마지막으로 할머니에게 전한 작별의 말은 "나는 당신 때문에 행복했어요."가 아니었을까.


한편씩 읽으며 멈칫멈칫 생각에 잠겼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란 우리를 둘러싼 겹겹의 다름과 층층의 편견 속에서 오해를 발견하는 것이 경계를 허무는 일임을 깨닫게 되고 결국은 서로의 세계로 자연스레 섞여 들어감으로써 나를 돌아보게 된다. 특히 각 단편에서 드러난 거침없던 인물들을 보며 더는 이해 못할 일이 무엇이랴라는 생각까지 더해진다. 더는 FM 적인 삶안에 나를 가둘 필요가 없음을, 나조차도 그런 단편적인 사고의 틀을 타인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는 사실까지도 더불어 생각하게 된다. 선을 지우고 새로운 선을 긋는 일이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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