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의 행동 심리 - 고양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장인주 옮김 / 다온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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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냥이의 집사로 지낸지도 언 6년이 지나고 있다. 고양이 이전에는 개 세 마리를 키웠었다. 확실히 개와 고양이의 습성은 달라도 너무 다르고 개보다는 독립적인 고양이가 훨씬 키우기 수월하다. 털이 너무 빠진다는 단점만 빼면 거의 완벽하다고나 할까. 집사 생활 6년 차니 고양이 행동 심리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알다가도 모를 때가 더러 있다. 오죽하면 "미스터리 캣이야~~"라는 말을 달고 살까.

 

두 마리 냥이 중 첫째는 가정 분양이었고 둘째는 길냥이다. 태어나고 두 달 정도 자란 환경이 달라서일까. 두 녀석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첫째는 소심하고 겁도 많고 입맛이 까다로운 반면 애교와 보챔이 심하고 둘째는 막 들이대고 아무에게나 잘 앵기고 호기심도 많으며 아무거나 잘 먹는다. 그러니 이 다른 두 녀석의 행동이 분석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최근 <고양이 백과사전>이란 책을 샀다. 본격적으로 고양이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이가 들어가면 잔병치레도 많아지니 여러모로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고양이의 행동 심리에 관한 책도 맘을 잡아끌었다. 평소 궁금했던 고양이 뇌구조에 관한 연구결과도 재밌을 것 같았고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될 것 같았다.

 

 

 

1장에서는 고양이의 뇌구조에 대해 다룬다. 고양이의 뇌구조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신피질(바깥 부분)이 얇아서 생각하는 기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고양이는 주로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뇌구조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생각을 덜하니 스트레스도 덜 받고 슬픔을 느끼지 않으니 그건 오히려 내가 다 부럽구나.ㅎ

 

최근 장마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들의 행동도 굼떠졌다. 둘째는 자도 너무 자서 어디 아픈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고양이가 하루에 무려 16시간이나 잠을 잔다는 글을 본 순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아마도 밤새 뛰어다녔겠거니 했다. 고양이도 자는 모습에 따라 깊게 자는지 얕게 자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졌을 땐 깨우지 말라고 한다. 가끔 이름을 부르면 대답하는 게 귀여워서 깨웠었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2장에서는 고양이의 신체감각에 대해 다룬다. 시력, 청각, 후각 등 기본적인 감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플레멘 반응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어 있어 의문이 풀렸다. 공식적인 용어도 첨 알게 되었다. 고양이 움짤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고양이가 집사의 발냄새를 맡고 놀라서 입을 벌리는 장면을 보며 빵빵 터진 적이 있었는데 그게 나름 이유 있는 행동이었다니 참 재밌는 이야기다.

 

3장에서는 고양이의 습성 즉 주로 본능(발정, 번식, 육아, 사회성) 적 측면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4장에서는 감정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고양이는 주로 꼬리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는데 어떨 땐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예민한 첫째보다 둘째 녀석은 도통 감정 파악이 안될 때가 더 많기도 하고 집사의 반응에 시큰둥할때가 더러 있어 서운한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론이 다 맞는건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로 한가해진 틈을 타 사무실 환경을 개선했다. 두 녀석이 편히 놀고 쉴 수 있게 놀이공간을 더 늘리고 이것저것 용품도 배치해서 변화를 주었다. 그런 집사의 공을 아는지 제법 잘 놀고 널브러져 있다. 게다가 길냥이 한 마리도 사무실 입구에서 죽치고 있다. 비록 유리 문을 사이에 두고 있긴 하지만 으르렁거리지 않고 잘 지낸다. 각자의 선을 잘 지키고 있어서가 아닐까.

 

이웃분 중에 최근 새끼 길냥이를 구조한 분이 계셔서 식구를 늘여볼까 잠깐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책에서 세 마리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람도 셋은 관계가 어렵다고 하듯 고양이들도 마찬가지라고.ㅎㅎ 안 들이길 잘 한 것 같다. 그냥 두 녀석이나 잘 케어해야겠다.

이 책은 고양이를 처음 기르는 분들뿐 아니라 집사임에도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일독하길 권한다. 특히 처음 고양이의 예쁨에 반해 들이려 한다면 반드시 공부를 한뒤 식구로 들이길 충고한다. 그래야지만 그들 곁에서 오래 더 잘 지낼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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