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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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매일 책을 읽었던 3년의 시간은 저자에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일과 독박 육아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결국 인생의 허무함까지 밀려오게 된다. 그러나 회사에서 우연찮게 독서의 힘에 관한 교육시간을 통해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라는 말에 매일 책 읽기에 돌입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책 읽기는 800권이 넘어가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겨났고 1천 권을 넘어섰을 때 그녀의 인생은 달라져 있었다.

" 독서는 빛바랜 삶을 눈부시게 만들어준다." -p.57

대한민국이 이처럼 독서인구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오락이나 시각적인 즐거움에 쉽게 빠진다. 살기 팍팍한데 무슨 책까지 읽느냐며 되려 책을 권하는 이들에게 타박 아닌 타박을 한다. 그래서인지 나도 지인들에게 무작정 책을 권하는 일이 어렵다. 대부분 시간이 없거나 책을 펼치면 졸리 다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대단하다고 칭찬은 할지언정 본인들이 실천해야겠다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책의 장점을 아무리 늘어놓아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까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1만 권이든, 1천 권이든 여러 독서법에 관한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다면 분명 변화의 시작점에 서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이 책은 3년 동안의 저자가 책과 함께 한 인생사가 담겨있다. 오로지 세상의 중심이 일이었던 그녀는 자녀계획도 업무에 맞춰 철저히 계획할 만큼 철두철미했다. 하지만 10년이 넘어가면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독서는 살기 위해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의지는 자신을 뛰어넘은듯했다. 책에는 그녀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독서를 잘 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짬을 내어 시간을 만드는 방법, 처음 시작할 때 읽기 좋은 책들,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등을 통해 일상의 생활패턴의 변화와 삶이 풍요로워지게 된 경험담을 담아내고 있다.

여러 가지 내용 중 눈에 들어온 점은 분야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 중 의외로 편독을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고전에게 다가가는 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괜찮았다. 고전에 대해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으로 읽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 청소년용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자신만의 능률 컨트롤을 위해 선물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것 방법인듯하다. 지칠 때는 자기만의 룰을 정해놓고 목표에 도달하면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또한 범위를 확장하다 보면 또 다른 배움의 길도 열어 볼 수 있어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독을 하면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분야로 관심을 확장시키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선택하게 되고, 배워야 할 것과 하고 싶은 일도 정하게 된다.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p.88

 

 

One Book, One Message, One Action.

 

 

저자처럼 나도 독서가 나의 무기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처럼 책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을 보면 설렌다. 별다른 스펙은 없지만 책과 꾸준히 함께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우습지만 책을 많이 보시나 봐요 하며 책을 건네는 택배아저씨의 말에 괜스레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산후 우울증에 육아 스트레스 그리고 자아정체성까지 골고루 섭렵하며 위기를 넘겨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살려고 책을 읽었다. 육아가 힘들면 육아서적을,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 계발서나 심리서를, 여행이 정말 가고픈데 발목이 묶여 있는 현실을 한탄하며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위기를 넘어왔다. 하지만 그때의 독서는 나에게 지적 만족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작년 초부터 생각한 독서법이 서평이었다.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리고 쓰는 일을 통해 나의 지적 수준과 더불어 자존감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서포터즈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야를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와 견줄 독서량은 아니지만 지금은 나도 매일 책을 읽는다. 책들이 가득한 공간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어려운 책이나 두꺼운 책을 읽고 나면 그 다음날은 가볍게 머리를 식힐 겸 영화를 한편 보기도 하지만 보고 나서도 잠깐은 펼쳐든다. 워킹맘이라 짬이 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외출 시에도 가방에 책 두세 권은 기본이다. 나같이 짬 나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은 병원 대기시간도 환영이다.
저자의 경험담에 나의 경험담을 보태어 책이 주는 놀라운 변화에 힘을 실었다. 그러니 책을 통해 좀 더 윤택한 삶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지금부터 책을 펼치기를.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힘도 생겨남을 느낄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시작전 분명한 목표 설정은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도 꾸준히 책과 함께 한다면 어느새 1천 권을 찍고 넘어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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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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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이라는 코드는 이미 익숙한 소재이며 이미 나도 다양한 관점에서 쓰인 작품들을 여럿 접해 왔다. 그러나 이 소설은 13살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죽음과 이별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청소년 소설이기는 하나 담고 있는 내용들이 어렵다. 늘 괜찮다는 엄마의 말은 더더욱 소년을 기대감과 상실감의 어중간한 위치에 놓아두었다. 희망의 끈과 절망의 끈을 동시에 잡고 있는 소년은 결국 똑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일을 되풀이한다. 아이가 악몽이라니...  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상황이 어른과 아이의 어중간한 위치와 닮아 있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듯하다.

코너 오말리는 아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미 엄마의 병이 오래된 만큼 혼자서 아침을 먹는 일과 등교하는 일이 익숙하다. 그러나 코너의 학교생활은 순탄치 못하다. 아픈 엄마를 두었다는 사실은 모든 이들의 애처로운 시선으로 되돌아왔다. 코너는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소문의 근원지인 소꿉친구 릴리가 원망스럽고 게다가 코너를 찍어두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마치 투명인간으로 살기로 작정한 듯이~

그런 코너에게 어느 날 몬스터가 찾아온다. 집 앞 묘지 위 오래된 주목나무가 거대한 몬스터로 변신을 하고 코너의 창문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두려움의 몬스터답게 코너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취한다. 그러나 정말로 코너는 무섭지 않은가 보다. 거짓이 아닌 정말 아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마도 코너에게는 이미 그 이상의 두려움이 늘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 난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면 아무 때나 걸어오지 않는다. 내 말을 새겨들어라."-p.53

 

 

 

12시 7분,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시각에 몬스터는 찾아왔다. 그리고 앞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코너에게는 네 번째 이야기를 완성해야 한다는 엉뚱한 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그 네 번째 이야기가 바로 진실이 될 것이라는 말로 이미 코너의 속내를 다 알고 있음을 드러낸다. 속내를 들켰다는 생각에 더더욱 무시하고 싶지만 코너의 마음 한편에는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마음도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몬스터의 이야기를 부정하지만 이야기를 듣기로 한 뒤부터 그 시각이 되면 시계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듯 몬스터는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나타나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에서는 누구에게나 선과 악은 동시에 공존하며 항상 이야기의 끝은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다는 난해한 깨달음을 던진다. 그 세 가지 이야기들은 결국 현재 코너의 상황을 대변하는 상황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코너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메시지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혼란스러운 경계에서 결국 이야기 속 내재된 분노와 파괴적 행위가 현실로 드러난다. 여태껏 억눌려있던 분노가 시원스레 폭발하고 그렇게 코너의 잠재된 두려움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져 내리자 분노는 몬스터를 향하게 되지만 결국 네 번째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악몽과 작별하며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 나는 네 엄마를 낫게 하려고 온 게 아니다. 너를 낫게 하려고 왔다."-p.228

이야기를 통해 코너에게는 엄마를 간절히 구하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엄마가 세상을 떠나길 바랐던 모순된 마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복잡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의미하겠다. 그렇듯 몬스터는 소년의 내재된 자아로 결국 소년이 불러낸 것일는지도 모른다. 코너는 알고 있었지만 거짓된 믿음을 진실로 둔갑시키며 견디기에는 고통이었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고백을 하며 보내드리는 모습을 통해 소년이 이제는 외로움도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아픔을 내가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의 상황에서 아이들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가르침을 얻게 되었다. 어떠한 상황이든 아이들에게 진실을 외면한 채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는 건 어쩌면 잔인한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몇 년 전 사촌 오빠의 아내가 혈액암을 투병하다 먼저 떠났다. 그때 언니의 딸이 코너와 비슷한 나이였다. 가끔 잘 지내고 있냐고 안부를 물으면 너무나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에 안도하고는 한다. 아마도 엄마의 빈자리를 사랑하는 아빠와 할머니가 대신해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기에 아픔을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코너도 마지막에 할머니와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화해한 것을 보면.

 

 

이 책은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카네기상과 그해 가장 우수한 일러스트레이션에 주는 케이트그리너웨이상을 동시 수상한 도서로 평론가들과 작가, 편집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책이다. 책 속 일러스트의 분위기는 소년의 내재된 자아처럼 느껴진다. 책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려내고 있으며 글과 그림이 잘 어우러진 구성이 참 괜찮게 다가온다.

삶과 죽음의 중간 세계에 묶여있던 소년! 그런 소년을 찾아온 몬스터는 아이를 삶의 문턱에 내려다 놓았다. 외국에서 몬스터는 흔한 소재이다.
몬스터 콜에서의 몬스터는 괴물이 아니라 엄마가 늘 바라보던 나무였고 소년을 늘 지켜보던 나무였다. 하나의 생명이자 인간에게 많은 걸 한없이 건네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이다.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괴물이지만 선과 악을 적절히 양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일, 그것이 바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청소년 소설이라기엔 철학적 내용의 강도가 세다. 우리 아이들이 몇 년 뒤 이 책을 읽게 되면 어떠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갈는지 무척 궁금하다.

 

 

영화 '몬스터 콜'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할리우드 TOP 연기파 배우 시고니 위버, 펠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의 출연으로 영화 속에서 이들이 보여줄 빛나는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을 기대하게 하였다. 또한, '몬스터 콜'로 혜성처럼 떠오른 신예 루이스 맥더겔의 호소력 짙은 연기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이미 영화 '팬'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번 영화에서는 1000: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코너 역을 거머쥐었다.  또한 루이스는 코너와 비슷하게 엄마를 먼저 보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는 그러한 공통점이 있어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이며 코너 역에 최선을 다하였음을 시사하였다.

리암 니슨의 목소리는 영화의 분위기를 잘 감싸 쥐고 있다. 선과 악의 모호한 뉘앙스와 주목나무의 웅장함을 잘 살려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리암 니슨의 모습도 살짝 스쳐지나는데 탁자 위 사진 속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걸 발견한 이들이라면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영화에서만이 느껴 볼 수 있는 시각적 숨은 장치가 아닐까 한다.

나는 확실히 영화가 주는 시각적 자극이 더 좋았고 특히 책에는 없었던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설정이 더 좋았다. 특히 창문 너머 주목나무가 있는 언덕을 그린 풍경과 물감을 불어 표현한 몬스터의 느낌이 너무 좋았으며 영화 오프닝에서의 수채화 물감이 번지는 효과도 잊히지 않는다.
또한 마지막 엄마의 젊은 시절 습작 노트 속에서 본 몬스터의 모습은 이야기의 구성을 좀 더 탄탄하게 해준 느낌이었는데 영화든 책이든 꼭 한번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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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컷 낭만 그림 : 일상 - 하루 30분, 쉽게 그리는 감성 수채화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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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삶 속에서도 요즘 취미 생활을 찾고 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개인 레슨을 받거나 조그만 교습소를 찾아 그림도 배우고 악기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일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죠.
스트레스를 이런 취미로 얼마든지 풀 수 있고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알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늘 마음만 있고 본격적으로 붓과 연필을 잡은지는 얼마 되지 않아요.
그래서 무작정 괜찮은 실용서가 눈에 띄며 일단 도전하고 본답니다.
풍경화나 꽃을 그리는 건 조금 자유로운 반면 오브젝트를 그리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누구나 익숙한 형태와 색채를 살려내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책은 30분 정도면 하나를 그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1시간은 족히 걸린듯하네요~

 

 

책에는 다양한 종류의 예시가 있어요.
오브젝트마다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느낌으로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요.
수채화와 색연필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물체의 질감을 경험해 보면 좋을 거예요.
양말, 청바지 등의 의류와 맛있는 음식, 꽃, 커피 등을 자유롭게그려 볼 수 있어요.
쿠키만 해도 3종이니 다채로운 느낌을 살려볼 수 있을 거예요.
앞장은 초보자를 위한 준비물에 대해 소개를 해 놓았어요.
사용하는 연필과 종이의 질감에 따라 표현되는 느낌도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참고하는 게 좋답니다.

 

 

그리고 수채화와 색연필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어요.
색의 혼합이라던지 컬러링을 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으니 칠하기 전 보고 활용하시면 될 거예요.
무엇보다 스케치북을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두께와 질감을 잘 선택해야 색칠을 할 때 곤란하지 않답니다.
처음에 드로잉북에다 그림을 그리고 색연필 작업을 하는데 색이 잘 먹지 않아서 중간 과정에서 좀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그래서 바로 좀 두께가 있고 색연필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종이로 바꾸어 작업했답니다.

이 책에서는 밑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별도로 안내하고 있어요.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밑그림을 따라 연습해 볼 수도 있게 마련해 놓았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맨 뒷장에 도안이 있으니 잘 안되시는 분들은 활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맨 먼저 바구니를 선택했어요. 종이 질감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평소 사용하던 드로잉북에다 그렸더니
종이가 색연필을 잘 먹지 않아서 표현이 잘 안되었어요. 특히 색의 명암이 잘 안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색연필 작업을 할 땐 좀 더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네요.
그 외에도 그려보고 싶은 아이템이 많았어요. 두 번째로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파라솔을 해 보았네요.

전반적으로 그렇게 난도가 높지는 않은 것 같아요.
초보자들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한번 도전해 보시면 감을 잡으실 수 있을꺼에요.
물론 컬러링만을 위한 다양한 책이 많기는 하지만 직접 스케치를 해보고 컬러까지 입혀 본다면
더더욱 나만의 그림으로 탄생하겠지요. 손글씨를 덧입혀 선물하기에도 좋을 거예요.
그림은 일상의 삶을 더욱 다채롭고 윤택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어렵다고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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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독서왕 소녀성장백과 8
김효 지음 / 풀빛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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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모바일에게 자리를 뺏기고 학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수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하던 차,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여 읽게 되었답니다. 소녀 성장 백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 예지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랍니다. 시력이 많이 나쁜 친구를 잘 챙길 줄도 알고 학교생활도 원만하죠. 그리고 이성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에 걸맞게 좋아하는 6학년 오빠도 있지요.~ 다만, 책과는 별로 친하지 않아요. 책을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싫어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지만 예지는 책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하지만 몇 시간째 빈 종이와 씨름합니다. 하지만 예지의 절친 가은이는 시력이 너무 나빠 책을 읽는데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야 하지만 책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그런데 그런 예지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독서퀴즈대회는 책을 싫어하긴 하지만 예지도 좋아하는 대회였어요. 문제를 맞히면서 경쟁자가 좁혀지는 재미도 흥미진진하지만 좋아하는 오빠도 대회의 참가 일원이며 두 번이나 우승한 실력자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가은이는 예지에게 독서 부에 함께 들자고 권합니다. 민우 오빠와 가까워질 수도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라는 점과 또 자기도 독서부에 들고 싶기 때문이었죠. 예지는 몇 번의 고민 끝에 가은이를 위해 독서부에 가입을 하게 되죠.

그러나 초반의 걱정과는 달리 책을 읽고 친구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는 재미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좀 더 잘나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신도 이제는 책과 친해졌다는 자신감은 되려 오만함으로 일을 그르치게 되죠. 친구들에게 독서퀴즈대회를 나가겠다는 실언을 한 뒤 다독 전쟁에 돌입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그렇게 책 읽는데만 집중하던 예지에게 혼란스러운 일이 생기게 돼요. 여기까지만 해도 책을 좋아하게 된 예지가 대견하기도 하고 다독을 통해 독서퀴즈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만 같아요. 하지만 예지에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책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만 거예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빨강 머리 앤의 얘기가 뒤죽박죽되고 또 다른 이야기들도 짬뽕이 되고 만 거예요. 그렇다면 예지가 뒤죽박죽된 머릿속을 다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책 읽기는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또한 친한 친구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특히 시력이 나쁜 가은이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진정 친구의 고민을 함께 덜어주는 부분은 예민하고 섬세한 여자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뭐든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책도 천천히 내용을 음미해가며 읽는 일이 왜 필요한지 느낄 수 있으며 낭독이라는 또 다른 독서법의 매력도 알게 되지요. 성장동화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는 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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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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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대한민국은 여성이 기업인으로 사회인으로 당당해지기엔 장벽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남성보다 더 독하게 하지 않으면 버텨내기가 힘들다. 남녀 차별, 육아와 가사, 시댁, 그리고 또 동성에게서 받는 또 다른 편견의 산, 그렇게 넘어야 할 산은 계속 나온다. 기회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주저앉는 여성부터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여성들, 그런 여성들에게 관념의 변화를 던져 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여성으로써 편견을 이겨낸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좀 더 사회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한다.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소설이 있었다. [82년생 김지영] 속의 지영 씨 말이다. 책 속 지영 씨의 삶은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였기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분노와 좌절과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소설 속 지영 씨도 결국 육아를 위해 자신이 지켜왔던 일을 포기한다.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해보지만 사회의 벽은 너무 높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기엔 육아로 인해 뒤처진 시간이 두세배는 더 되는 듯하다. 냉정한 사회에 다시 적응하는데도 또 다른 편견으로 상처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도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또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우선 책을 읽기 전에 앞서 저자의 이력을 보면서 주눅부터 들었다. 인생의 고난이 있기는 하였으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를 굳힌 모습에 넘사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잘나 보이는 그녀가 단지 무언가를 내세우기 위해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을까에 주목하였다.

차별이 싫어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원하지 않았던 길에서도 기회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다른 이들의 성공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육아는 그녀에게도 중대사였다. 특히 2년씩이나 엄마의 자리를 비우는 모습은 워킹맘인 나에게도 온전히 동의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하지만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니 참으로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진짜 능력은 위기 대처능력인 것 같다. 일을 위해 남편과 시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야말로 배울 점이 아닐까 한다.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꿈을 펼쳐낸 능력 말이다. 사고의 유연성이 필요한 순간이며 연역적으로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힘이 왜 필요한지 설득하고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일보다 인간관계에서 성공하는 이가 좋은 결과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기도 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을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모습은 분명 일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여성은 부셔야 할 편견들이 많다.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을 향한 편견과 차별, 여성 자신들의 편견, 그리고 워킹맘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 등은 떨쳐버려야 한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어떤 마인드를 지녀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특히 앞으로 여성이라는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종들에 눈을 돌려 대비할 것을 조언한다. 창의력, 공감능력, 소통력, 그리고 유연성 등 많은 능력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강점인 이러한 능력들에 전문성을 얹는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로 발돋움하고 나면 조금은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말하며 고통을 감내할 독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성별이나 자위를 불문하고 일하는 사람 모두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살아가는 동안 지적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라는 자세다. -p.135

누군가의 결과지 대로 모방할 수 있는 인생도 없고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해보지도 않고 편견 속에 갇히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없다. 그러나 시작은 필요하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궤도 수정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성과가 좋을 수도 있으며 결국 하고 싶은 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나도 이 의견에는 동의한다. 궤도 수정을 통해 지금의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저자만큼 포부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런 나에게 일을 키워보라며 조찬모임을 나가던 친구에게서 모임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침잠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하긴 했지만 정작 두려웠다. 괜히 나갔다 자존감만 바닥을 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생활은 인간관계의 폭도 점점 좁아지는 단점을 낳기도 하였다. 그렇다 보니 앞으로 또 한 번의 궤도를 수정하는 날이 온다면 분명 나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커리어 체인지는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p.135

여자가 어디 건방지게 운전을 하냐며 운전대조차 잡아보지 못한 나의 엄마보다 분명히 나는 훨씬 기회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지금의 우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기회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와 충고를 들으며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 내가 그래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위안 말이다. 남편이나 시부모님의 격려와 칭찬도 힘이 되었지만 성공을 위한 발판은 언제나 긍정의 믿음이었단 사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달프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힘들다. 어려운 경제와 청년실업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다가올 미래는 편견이라는 얼룩이 많이 지워질 것이다. 내 자식이 사회의 일원으로 한몫하고 있을 시대에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크게 되었을 텐데...'라는 말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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