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독서왕 소녀성장백과 8
김효 지음 / 풀빛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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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모바일에게 자리를 뺏기고 학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수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하던 차,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여 읽게 되었답니다. 소녀 성장 백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여자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인공 예지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아이랍니다. 시력이 많이 나쁜 친구를 잘 챙길 줄도 알고 학교생활도 원만하죠. 그리고 이성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에 걸맞게 좋아하는 6학년 오빠도 있지요.~ 다만, 책과는 별로 친하지 않아요. 책을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싫어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지만 예지는 책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하지만 몇 시간째 빈 종이와 씨름합니다. 하지만 예지의 절친 가은이는 시력이 너무 나빠 책을 읽는데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야 하지만 책을 무척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그런데 그런 예지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독서퀴즈대회는 책을 싫어하긴 하지만 예지도 좋아하는 대회였어요. 문제를 맞히면서 경쟁자가 좁혀지는 재미도 흥미진진하지만 좋아하는 오빠도 대회의 참가 일원이며 두 번이나 우승한 실력자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가은이는 예지에게 독서 부에 함께 들자고 권합니다. 민우 오빠와 가까워질 수도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라는 점과 또 자기도 독서부에 들고 싶기 때문이었죠. 예지는 몇 번의 고민 끝에 가은이를 위해 독서부에 가입을 하게 되죠.

그러나 초반의 걱정과는 달리 책을 읽고 친구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는 재미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좀 더 잘나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신도 이제는 책과 친해졌다는 자신감은 되려 오만함으로 일을 그르치게 되죠. 친구들에게 독서퀴즈대회를 나가겠다는 실언을 한 뒤 다독 전쟁에 돌입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그렇게 책 읽는데만 집중하던 예지에게 혼란스러운 일이 생기게 돼요. 여기까지만 해도 책을 좋아하게 된 예지가 대견하기도 하고 다독을 통해 독서퀴즈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만 같아요. 하지만 예지에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책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고 만 거예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빨강 머리 앤의 얘기가 뒤죽박죽되고 또 다른 이야기들도 짬뽕이 되고 만 거예요. 그렇다면 예지가 뒤죽박죽된 머릿속을 다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책 읽기는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또한 친한 친구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특히 시력이 나쁜 가은이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진정 친구의 고민을 함께 덜어주는 부분은 예민하고 섬세한 여자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뭐든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책도 천천히 내용을 음미해가며 읽는 일이 왜 필요한지 느낄 수 있으며 낭독이라는 또 다른 독서법의 매력도 알게 되지요. 성장동화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는 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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