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 빼앗긴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2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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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에서는 빼앗긴 후 아직 제자리를 찾아오지 못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문화재 반환 문제는 국제사회의 기본 도덕률로 자리 잡았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대국이나 대영박물관들의 변명에 그 어떠한 해답도 못 내놓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변명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그 가치를 잘 모르고 박물관에 모셔놓지 않았다면 유물들의 존재 유무를 장담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강대국들의 문화재 복원기술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그들의 노력은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록 자국의 유산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인류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을 자국의 문화유산인 것처럼 귀하게 여긴다. 전시 약탈은 인류가 저질러온 악행 중의 하나였다. 닥치는 대로 쓸어모은 데는 그것들의 상징성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귀해 보이거나 뛰어나 보이는 예술품들은 무조건 약탈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문화재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각에 대해서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 인류가 남긴 가치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하겠다. 하지만 약소국들의 경제력이나 문화재 보호 능력이 회복되었다면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무래도 돌아온 유산보다는 빼앗긴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유산이 더 많을 것이다. 2권에서는 약탈당한 문화재를 성격에 따라 분류해 놓았는데 재왕들의 탐욕에 짓밟힌 문화재와 1권에서도 언급되었던 제국주의 시대 때 희생된 유산과 전리품으로 흩어진 유산들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빼앗긴 우리 문화재 중 몽유도원도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은 전시 약탈물로는 최초였다. 세계에서 가장 일찍 약탈당한 문화재이면서 가장 먼 길을 돌아 프랑스에 도착하였다. 심지어 엘람 왕국의 왕에게 약탈당한 뒤 법전의 일부가 지워지고 왕의 업적이 쓰이게 되었는데 그만큼 약탈물들은 국가의 권위와 위상을 드높이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예상대로 문화재를 반환하고 있지 않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자신들이 구출해서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싸그리 무시할 수는 없는데다 루브르 박물관의 얼굴로 대표되고 있는 만큼 쉽게 내어줄 리가 없을듯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의 여신 비너스 중 <크니도스 비너스>는 비너스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처음 그리스의 작은 섬 코스의 주민들은 제작을 의뢰할 당시 옷을 입은 것과 나체의 모습 두 가지를 요청하였다고 한다. 결국 주민들은 옷을 입은 여신을 선택하였고 나체의 비너스는 크니도스 주민들이 가져가서 전시해놓았는데 오히려 나체의 비너스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그 후 여러 복제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크니도스의 비너스의 원본은 소실되고 그 이후 <밀로의 비너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부서지고 잘려나가긴 하였지만 불분명한 출처로 인해 학술적 가치보다도 미적가치가 더 인기를 얻은 경우라고 한다.

 

 

 

제국주의에 희생된 유산 중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이 있다. 아마 워낙에 유명해서 이 사진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세계 제일의 미녀라고 칭송될 만큼 그 미적 가치가 높은 작품인데 네페르티티라는 이름 자체가 '미인의 출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떠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공주였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녀가 왕권까지 누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독일 발굴팀은 이 흉상을 반출하기까지 과정도 필사적이었다고 한다. 무려 10년의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한쪽 눈알이 원래 없는 채로 제작되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였다.
이집트에서는 이 흉상 외에도 돌려받지 못한 유산이 많다. 강대국들의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을 언제까지 고수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는 당연하겠지만 우선적으로 문화재의 진정한 가치를 따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걸작 예술품들이 전리품으로 흩어진 작품들 중 <하나님의 어린 양>은 유물이 옮겨 다닌 과정들 또한 복잡하지만 흩어지고 모아지는 과정에서 결국 한 작품의 존재 유무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겐트 지방의 성 바봉성당의 제단화로 유명한 이 작품은 매각, 도난, 약탈, 복제 등의 아픔의 역사를 지닌 작품이다. 벨기에는 우여곡절 끝에 12점 모두를 재결합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중 두 개를 또 도난당한다. 그 후 세례 오한의 그림은 반환되었지만 정의로운 심판관의 행방은 묘연해졌고 갖가지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정의로운 심판관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흥미로웠던 작품 중 히틀러가 가장 집착했던 작품으로 <화가의 아틀리에>라는 작품이 있다. 히틀러가 화가 지망생이라는 사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데 그는 아리아 민족의 특질을 반영하는 예술품에 특히 집착하였다고 한다. 심지어는 약탈물들을 모아 총통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유럽의 문화중심지를 꿈꾸었다고 한다. 협박과 강압으로 빼앗은 문화재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결코 탈취할 수 없었던 그림이 화가의 아틀리에였다. 히틀러의 현대예술에 대한 탄압과 몰수 중에 샤갈, 피카소, 마티스, 반 고흐 같은 현대 거장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작품들이 소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다수의 유산에 얽힌 사연 외에 우리의 문화유산 <몽유도원도>에 관한 역사는 지나칠수 없을것이다.  몽유도원도의 탄생 과정과 그 유산에 깃든 중요한 가치를 먼저 알고 나면 지금 우리에게 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인다. 어떻게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었는지도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고 여러 일본인들의 손을 거치며 일본 문화재로 등극하기까지 대한민국은 어떠한 대비도 할 수 없었음이 안타까웠다. 여전히 그림의 반환 가능성을 놓고 두나라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일본이 순순히 내어줄리는 없을 듯하다. 그만큼 몽유도원도는 막대한 가치를 지닌 유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그 자리를 복제품이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단념해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한 책만을 접하다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척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책표지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융성한 국가의 뒷모습에는 전시 약탈의 흔적이 생생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예전에 로마시대 콜로세움에 관한 다큐를 보면서 그 웅장함을 뒤로하고 약탈의 흔적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몇 달 전 읽은 일본 여류작가의 여정기를 담은 책에서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던 중 그녀가 내놓은 견해가 생각이 났다. 런던 박물관은 멋집니다. 큰 목소리로 말할 순 없지만 잘도 세계 각국에서 큰 도둑질을 했구나 싶습니다. - [도쿄에서 파리까지 삼등여행기 중]

여행을 자주 떠나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대영박물관에서 각 나라의 유산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는점도 매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산은 유산이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빛을 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인류가 조금은 욕심을 덜어내고 문화재의 진정한 의미에 좀 더 치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세계문화유산들의 역사를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 약탈을 금지하는 이유는 사유재산, 또는 종교적, 예술적 성격의 재산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유산이며, 또한 인류의 공동 유산이므로 약탈되어서는 안 되며, 약탈되면 반환시켜야 하는 것이다. 오랜 역사와 관행을 지난 전시 약탈의 합법성은 약탈 문화재 반환의 원칙에 자리를 내어 주게 되었다.-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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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 돌아온 세계문화유산 약탈 문화재의 세계사 1
김경임 지음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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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반환! 그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다. 인류 보편의 담론이다. -p.22

 

 

상식적으로 다른 이의 물건을 소유했을 경우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이치는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그것이 역사적 가치를 덧입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지나 보다. 끝없는 전쟁과 땅 싸움으로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되고 약탈되어 왔다. 심지어는 일부가 뜯겨 나가기도 하고 동상들은 위아래가 절단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문화재들이 돌고 돌아 험난한 여정을 거쳐 제자리를 찾아가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발굴 당시의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지 못한 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훼손된 모습 또한 안타깝다. 상체와 하체가 지금도 각각 다른 나라에 있다는 사례에 기가 막히면서 인간들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심에 슬프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끝없는 인간의 탐욕에 구역질이 나다가도 문화재들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도 세계의 여러 문화재 중 제자리를 찾은 유산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약탈한 유산들을 꼭 쥐고 있던 나라들이 어떠한 일을 계기로 제자리 운동에 점차 동참하게 되었는지 와 그렇게 돌아간 유산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면서 그 역사적 배경과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전하고 있다.

제일 먼저 주목받을 사건은 문화재 반환운동이 언제부터 불붙기 시작했냐는 점이다. 나치 시절 히틀러를 중심으로 독일이 자행한 짓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그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는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채 떠도는 듯하였다. 하지만 증언과 기록, 약탈당한 유대인 재산과 문화재 등의 규모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과거청산의 바람이 불었고 세계의 정의와 질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고 인류 차원적이고 인도적인 의미로 문화적 반환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그 이유가 인도적 차원이 주가 아니라 소련의 붕괴 후 세계의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막중한 글로벌 리더십과 세계 문화재 시장을 주도하여 올바른 질서 확립을 형성할 필요가 있었다는 국익이 우선시 되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책에는 11개의 돌아온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역사 책을 읽으면서 본 내용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들도 있었다. 대부분 약탈이나 불법으로 반출된 유산이 대부분인데 약탈인지 아닌지의 쟁점이 애매모호한 유산도 많다는 사실과 무지에서 비롯된 매매 등도 있어서 잘잘못을 따지기가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하여 기술한점이 놀라웠다.

나치 시대 약탈당한 <발리의 초상>은 나치 약탈 예술품 반환의 대표적 사례로 불법 문화재 반환에 획기적인 사건이자 신호탄이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소개되었던 <아델 블로흐 바우어 1>은 그 화려한 그림만큼 최고가를 누리며 환수되었는데 그렇게 나치의 손을 거치며 이름까지 바뀌는 수모를 당한다. 작품명에 들어간 유대인 이름 때문에 <황금 옷을 입은 여인>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 그림의 반환에는 미국의 전폭적 후원이 있었고 2015년에는 [우먼인 골드]라는 제목으로 국내 개봉되었다. 그만큼 그림이 돌아오기까지 과정이 험난하고 흥미로웠음을 알 수 있다.

 

 

위 사진은 <고스트 댄스 셔츠>라는 인디언들의 셔츠이다. 여러 유물 중 제일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은 인디언들의 한 맺힌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운디드니 학살사건]과 함께 처절하게 사라진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희생당한 자의 옷까지 벗겨지는 수모까지 더한 것이다. 이 셔츠를 소장하고 있던 박물관 측은 인류애적 관점보다 문화재 반환의 선례가 될 일을 걱정하며 거절하지만 죽은 자의 몸에서 벗겨낸 셔츠는 강탈 이상의 범죄임을 지적하자 인디언 단체에 반환되었다.

<마추픽추 잉카 유물>은 발견 과정도 흥미롭지만 강탈당한 유물이 돌아오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도 낳았다. 페루 국민에게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강력한 민족의식이 생겨났으며 정치적으로도 보수적 정치풍토를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인 <서산 부석사 관음불상>은 현재진행형이긴 하나 빼앗긴 문화재를 본디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욱 논리적으로 따져 물어 되찾아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터키의 성공적인 근육질 외교만 보더라도 문화재 반환을 위한 조용한 외교가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속의 양면성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강대국들의 이기적인 변명은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프랑스는 여전히 문화재의 반환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이기적이고 가증스럽단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예술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갖다 붙일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것저것 잘도 훔쳐다 전시하는 일을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가.

이처럼 문화재 반환운동에는 개혁적인 젊은 인재들이 있었고 반환만이 답이 아닌 문화재 대여나 교류 같은 다양한 방법도 한몫했다.
그 나라 민족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유산을 함부로 파헤치고 쓸어왔다면 이제는 새롭게 이 땅의 역사를 쓰고 있는 세대들이 돌려놓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인들의 문화재에 관해서 조금씩 양보하며 역사는 각자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좀 더 인류애적인 모습으로 다가가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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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1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인포그래픽,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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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사 전집을 소장하고 있는데도 역사 책에 대한 관심이 멈출 줄을 모르네요.
이유는 5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한국사를 배우고 있는 큰아이에게 열심히 한국사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작은 아이가 샘이 나서 자기도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내용을 잘 소화하던 큰아이와는 달리 3학년 둘째 아이는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러다가 제 눈에서 별이 반짝 한 책이 바로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책이랍니다.
느낌에도 조금 저학년들이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자도 초등 딸아이에게 재미있는 한국사 책을 선물하겠노라고 약속을 한 후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더욱 어떻게 하면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었겠지요~^^
1권은 역사가 시작되고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열린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이미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알고 있어서 시작이 괜찮았습니다.
차근차근 읽어주고 어떤지 물으니

 이 책이 더 쉽고 재미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여러 한국사 책들이 비슷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내용을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너무 생략돼서도 안되고 부가 설명이 너무 많으면 레이아웃이 복잡해 보이죠.
또한 용어 선택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수준을 잘 고려하여야 하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익숙한 크기의 폰트도 가독성을 좋게 하고 있어요.

책은 기존의 책들과 비슷하게 만화 캐릭터와 만화 일러스트가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웃음을 유발할 정도로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도구의 사용법이라던지 사진으로만 보면 이해가 잘 안 될듯한 유물들을
다시 간결하게 표현해 놓아서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리고 최태성 선생님만의 공부 노하우를 살려
쉽게 암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법도 잘 알려준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건 그냥 넘어가도 무방함을 알려주고 꼭 기억할 점들은 한번 더 짚어준답니다.

 

 

큰아이도 헷갈려 하던 세기를 계산하는 법이라던지 가락 바퀴를 사용하는 법은 그림으로 다시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집 짓는 방법을 다시 그림으로 보면서 이해를 하였답니다.
책에는 이것 외에도 이렇게 이해를 돕는 여러 삽화가 있어 좋았어요.

이렇게 읽기를 시작하니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까지 금방 읽혀 졌어요.
덩어리로  그 시대의 배경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는데 치중하다 보니
당연히 이야기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이주 전엔 딸아이들 친구들을 데리고 강화역사박물관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고인돌도 직접 눈으로 보고 움집에도 직접 들어가는 등 체험활동도 하였는데요
한 번 더 방문해서 유물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복습하는 의미로 좋을 것 같아요.

 

 

공부를 했으면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보는 건 기본이죠.
게다가 한국사 능력 시험 문제를 맛보기로 접해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오히려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시험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한국사 연표 또한 붙여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면 좋겠지요.
아무래도 동선이 잦은 곳에 부착을 하면 좋을 텐데요.
전 식탁 옆에 부착을 해놓았어요. 한 번씩 보게 되더라고요.

역사를 좋아하다 보니 더더욱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볼까 하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보는 것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는 것을 강추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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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 삼국이 발전하고 남북국 시대가 열리다 큰★별샘 최태성의 초등 별★별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성규 그림, 김차명, 김택수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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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별별 한국사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 보았어요.
이 시기부터는 본격적인 나라들의 땅 싸움이 시작된 시기로 보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삼국이 서로를 견제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뒤를 이어 남북국 시대가 펼쳐지는 시대까지 이야기가 펼쳐져요.
세 나라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자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며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알아볼 수 있어요.
자칫 한 나라에만 치중해서 읽다 보면 나중에 나라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될 수도 있으니
세 나라와 중국 그리고 왜까지 서로 어떻게 교류를 하고 외교를 하였는지
전반적인 역사교육이 필요하겠어요. 

 

 

 

이번 책에서 시대에 맞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건국 인물들과 전성기를 이끈 왕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아이들에게는 장황한 문장보다는 그림이나 만화로 접하는 게 이해를 돕기 때문에
2권은 1권보다 만화가 차지하는 분량이 늘었음을 알 수 있어요.

각 나라의 건국신화와 전성기 시대 등을 만화로 살펴보면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각 나라의 건국신화에 대해선 들어만 보았지 그 의미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많을 거예요.
예전에 건국신화가 실화냐며 큰아이에게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정확히 해주지 못했던 답변을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각 나라의 전성기를 알아보았는데요.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백제가 먼저 전성기를 누리며 결국 신라가 통일을 하게 되는 과정을 신나게 읽어보았어요.
승전국으로만 치중된 이야기가 아닌 패전국의 아픔을 같이 이야기해보며
승자의 그늘 뒤에는 고통스럽게 죽어간 이들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함을 강조하였답니다.
최태성 님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에게 전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음을 알려주기도 하였고요.

 

 

아무래도 아직 용어가 낯선 아이들에겐 한자의 의미를 알려주면 기억에 도움이 되지요.
4학년 중반부터 어휘력이 딸리는듯하여 한자 공부를 시킨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어요.ㅎ
한자를 알고 있으니 뜻이 해석이 되고 왕과 업적을 연관 지어 기억하는데 좋았거든요.

아이가 역사에 흥미가 많다면 더 적극적으로 기억하려 들 테지만
저희 아이처럼 소극적으로 접하고 있는 거라면
낯선 단어를 머릿속에 집어넣기가 쉽지 않겠지요.
될 수 있으면 재미나게, 그리고 액션까지 곁들이며 읽어주다 보니 훨씬 재미있어합니다.

 

 

그렇게 한 단원씩 끝날 때마다 풀어본 문제도 거뜬히 잘 풀어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문제가 굳이 많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역시 역사는 책을 읽으며 반복하는 게 제일인 거 같아요.
학교에서 한번 배우고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배우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무조건 암기만을 강조하는 건 역효과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저도 즐겁고 아이들은 공부에 도움도 되니 역사책 함께 읽기는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
책은 초등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 많은 부분을 담아내지는 못했어요.
핵심은 아이들에게 역사적 기본 배경을 알려주는 것이고 어차피 역사 공부는 쭉 이어지는 것이니까요.
역사의 기본 배경을 알고 나면 그 위에 덧 입히는 일은 그리 어려운 숙제는 아닐듯합니다.
좋은 책을 찾아서 흥미를 키워줄 수 있는 건 부모의 몫이 반인 거 같아요.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보여줄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읽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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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사랑하는 나 환상책방 8
이나영 지음, 주리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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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친구들이 우르르 집으로 놀러 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이성에 관심이 없지만 빠른 아이들은 벌써 이성친구가 있다.
그래서 벌써 아이들의 대화 내용의 절반은 이성친구들의 이야기로 웃음이 넘쳐난다.
누구는 누구에게 고백을 받았고, 또 누가 차였으며, 누구랑 누구랑 사귀기로 했다는 이야기들이
쏠쏠하게 들려오면 나는 미소를 짓고는 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성문제에 있어서 서툰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싶어서이다.
여학생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니 무뚝뚝한 아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12살 진아도 여느 아이들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앞머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만 보아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그 상대는 같은 반이 자 소꿉친구 선우다.

짝꿍을 바꾸기로 한날 그렇게 두근거리며 기대를 해보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날 아역배우 해미라는 친구를 전학 오게 했고 게다가 선우와 짝꿍까지 되게 했다.
둘의 다정한 미소에 진아는 불안하기만 하다. 단짝 친구 수빈이는 더더욱 옆에서 부채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해미와 선우는 이미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
이미 진아의 마음은 불안함을 건져 질투의 화신이 되어 가고 있었는데
결국 둘은 연인이 되기로 선언하기에 이른다.

 

 

 

 

선우를 해미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진아의 마음과는 달리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또한 진우라는 킹카의 등장에 진아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이 책은 진아의 두근거리는 첫사랑 속에서 아이들의 오해와 질투가 용서와 화해로 잘 변모되는 과정을
흥미 있게 들여다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듯하다.
특히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며 이성친구를 골라 사귈 것 같던 진우가
진정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은 얼마나 따뜻한가.
외모지상주의를 쫓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며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해서 좋았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지난 추억을 생각해보고
아이들과 이성친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며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등장인물들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잘 경험하며 성장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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