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사랑하는 나 환상책방 8
이나영 지음, 주리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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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친구들이 우르르 집으로 놀러 오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그리고 운 좋게도 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이성에 관심이 없지만 빠른 아이들은 벌써 이성친구가 있다.
그래서 벌써 아이들의 대화 내용의 절반은 이성친구들의 이야기로 웃음이 넘쳐난다.
누구는 누구에게 고백을 받았고, 또 누가 차였으며, 누구랑 누구랑 사귀기로 했다는 이야기들이
쏠쏠하게 들려오면 나는 미소를 짓고는 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성문제에 있어서 서툰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싶어서이다.
여학생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니 무뚝뚝한 아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12살 진아도 여느 아이들과 같이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앞머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만 보아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그 상대는 같은 반이 자 소꿉친구 선우다.

짝꿍을 바꾸기로 한날 그렇게 두근거리며 기대를 해보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날 아역배우 해미라는 친구를 전학 오게 했고 게다가 선우와 짝꿍까지 되게 했다.
둘의 다정한 미소에 진아는 불안하기만 하다. 단짝 친구 수빈이는 더더욱 옆에서 부채질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해미와 선우는 이미 유치원 시절부터 알고 있던 사이였다.
이미 진아의 마음은 불안함을 건져 질투의 화신이 되어 가고 있었는데
결국 둘은 연인이 되기로 선언하기에 이른다.

 

 

 

 

선우를 해미에게 뺏기고 싶지 않은 진아의 마음과는 달리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또한 진우라는 킹카의 등장에 진아의 마음도 갈팡질팡이다.
 이 책은 진아의 두근거리는 첫사랑 속에서 아이들의 오해와 질투가 용서와 화해로 잘 변모되는 과정을
흥미 있게 들여다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듯하다.
특히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며 이성친구를 골라 사귈 것 같던 진우가
진정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은 얼마나 따뜻한가.
외모지상주의를 쫓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며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해서 좋았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서 지난 추억을 생각해보고
아이들과 이성친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며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등장인물들처럼 다양한 감정들을 잘 경험하며 성장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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