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빛낸 50명의 위인들 CQ 놀이북
고은호 지음, 수아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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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위인들에 관한 전집이나 이야기책을 아직 읽어 주진 못했어요.
특히 한국사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쉽게 노출이 가능해서 이야깃거리가 생기면 간간이 이야기만 해주는 정도였는데요.
세계사 위인에 관해선 거의 들려준 일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초2학년 딸아이에게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을 만났네요.
세계사를 빛낸 위인들이 엄청 많지만 50인으로 정리하여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로 잘 엮은 책이었어요.
우리가 왜 역사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오빠와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옆에서 주워들었고.ㅎ
이번엔 왜 우리가 세계 위인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지도 같이 짚어가면서 읽어보았어요.

 

나와 이웃,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희생하고 노력한 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거랍니다.~^^

 

 

 책을 먼저 본 딸아이는 먼저 책표지에 위인들이 50명이 맞는지 세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그림 잘 그렸다며 칭찬을 하네요.ㅎㅎ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각 위인들의 모습이 캐리커쳐같은 느낌이지만 인물을 잘 표현하여 좋았어요.

이 책에는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되기까지
훌륭하고 멋진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담겨 있는데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섯 가지 목차에 나누어져 있어요.

1. 용맹하고 지혜로운 위인들 10인
2. 모험과 도전을 즐긴 위인들 10인
3. 위대한 유산을 남긴 위인들 10인
4. 의학·과학의 발전을 이룬 위인들 10인
5. 봉사와 헌신으로 세상을 빛낸 위인들 10인

각 위인의 나라, 위인이 살던 시기, 그리고 업적이 간력하게 소개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위인의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만 잘 정리가 되어 있고요.

그래서 내용을 읽어줄 땐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이야기를 읽어주었어요.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게 설명이 되어 있고 어려운 단어는 짚어주고 그리고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어 읽어 주었어요.
아이들이 후에 세계사를 공부할 때 어떤 분이었는지 기억만 해낼 정도만 되어도
이 책을 먼저 읽어본 보람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ㅎ

 

 

 

위인 중 나폴레옹을 보더니 이 사람은 안다고 먼저 대뜸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빠가 나폴레옹과 네잎클로버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하네요.ㅎㅎㅎ

아이와 공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때 이야기해주었나 보더라고요.

이렇듯 이름도 어렵고 더구나 나라 이름도 낯설고 하니
특별한 에피소드와 연결 지어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콜럼버스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무역이 무엇인지 항해를 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부가적으로 이야기들 더 들려주었어요.
다행히 제가 세계사 책을 그간 열심히 들여다보아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음 그냥 단순히 읽어주고 넘어갔을 거 같더라고요.
콜럼버스의 신대륙의 발견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어요.

 

 

제가 어렸을 땐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에디슨은 전구를 개량해서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선 분이죠.
그의 수많은 발명품 뒤엔 그의 창조적 재능과 낙천성, 그리고 자신감이었으니 아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항상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거라고 강조했네요~^^

 

 

젤 마지막 위인 말랄라는 가장 최근 위인으로 무서운 조직 탈레반에 대항하여 글을 꾸준히 써온 대단한 소녀랍니다.
총을 맞은 후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어 여성교육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저런 강인함이 뿜어져 나오는지 대단한 것 같아요.
딸아이가 역사 공부를 더 깊게 할 때쯤엔 말랄라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 공감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네요~

그 외 다양한 인물들을 아이에게 소개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스티븐 잡스나 빌게이츠 정도는 현대 기계문명에 태어난 세대들이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고요.ㅎ
오드리햅번도 소개가 되어 있어서 그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한 분류가 끝날 때마다 놀이 페이지가 있어요. 사다리 타기, 색칠, 다른 그림 찾기 등 쉬어 갈 수 있는 페이지는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페이지죠. 놓치지 않고 다 했답니다.
아이가 먼저 책을 보더니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먼저 다 해 놓았더라고요. ᄒ

 자기가 제일 맘에 드는 위인은 나이팅게일이랍니다.ㅎ 
책장을 덮고는 아이가 묻네요.
왜 한국인은 없어요? ㅋㅋ
그래서 한국에도 빛나는 업적을 이룬 분들이 많지만 한국인보다
세계 여러 나라 위인들을 50명으로 줄이려고 애쓰시다 보니 한국인은 빼고 실은 것 같다고 넘어갔네요.
그리고 한국인만 모아논 책이 또 있으니 그걸 보자고 했어요.ㅋㅋ
그래서 이 책 다음으로는 한국인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책을 읽어주어야 할 것 같네요~^^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딱 알맞은 도서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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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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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경제적인 지식은 우물 안 개구리 지식, 즉 우리나라에 관한 경제 지식만 얇게 알고 있는 정도였다. 뭐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내게 여태 세계경제 판도까진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내게 최근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던 미국이 흔들리는 자국 경제상황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그 저력이 무엇이었는지가 관건이었다.

kbs에서 신년특집으로 방영이 되었다는데 방송은 아쉽게 놓쳤다.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았는데 책 또한 방송 내용과 거의 비슷하지만 책에서 더 상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제일 와 닿는 부분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닥친 미국 경제의 불황을 오바마 정부가 해낸 것에 가장 강력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지도자 및 정부의 능력과 너무나도 비교가 되어서 일는지도 모르겠다. 자국 경제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쏟아낸 정책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오바마의 저력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선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그것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놓았다.
미국이 손을 쥐고 있는 첨단산업과 제조업의 부활, 그리고 마지막으로 셰일 혁명이 그것이다.

첫 번째로 미국은 경제 위기가 닥쳤어도 첨단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장기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늘 한 단계 앞서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불황과 함께 무너졌던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게 된다. 차고 같은 작은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전문 회사 테슬라를 창립한 엘론 머스크의 집념과 가능성은 창립 5년 만에 엄청난 성과를 끌어내게 된다. 또한 그에 따른 제반시설 확충을 미연방정부에서 잘 지원해준 덕에 충전소도 많이 설치가 되어 있다. 여기서 하나 전기자동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덕이었다고 하니 한국 정부가 많이 보고 배워야 할 듯하다. 특히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이 전기자동차에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또 미국은 과학 기초분야에 대해서도 연구를 꾸준히 하고 새로운 기회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들은 4차 혁명에서 중요시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사업에 투자하여 이것들을 실제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일을 추진 중인데 곧 그날도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대학에서 시작된 연구들이 MIT 연구소와 실리콘밸리에서 훌륭한 연구결과로 이어짐을 보았을 때도 그들의 지원 사업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구축이 되어 있는지에 감탄을 했다.

두 번째로 미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제조업 강국이었으나 금융업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신흥국으로 제조업들이 이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지자 제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오바마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은 실로 성공을 거두었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여 자국 경제를 다시 살린 것이다. 즉 리쇼어링 효과로 자국 내 일자리 창출 및 주택시장의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도 made in USA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국 경제를 살리는 데도 한몫한 것이다. 이렇듯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조업과 금융업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로 주목할만한 것이 셰일 혁명이다. 셰일은 오랜 시간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층에 넓게 퍼져 있는 천연가스나 석유를 말하는데 캐내는 기술방식이 달라 셰일오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셰일오일의 매장량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던 이 셰일을 미국이 해낸 것이다. 셰일 기술의 최초 개발자인 조지 미첼은 끈기와 도전정신에 감탄했다. 80세에 성공을 하다니.~!  그의 아들조차도 포기하라며 아버지를 다그쳤다고 했다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셰일의 대량생산은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유가 하락은 당연히 자국 내 국민들 주머니 사정도 펼 수 있게 되었고 쇠일 개발의 붐은 그로 인해 호황을 맞는 지역도 늘어갔다. 즉 미국은 이제 외부의 의존 없이도 앞으로 100년 정도는 자국에서 에너지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었으니 미국은 에너지 독립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일의 혜택으로 이익을 본 국가가 있다면 아닌 국가도 있는데 그중 남미의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에만 의존하던 국가여서 그 피해가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대책을 못 내놓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처럼 미국은 기업가적 문화를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 적극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이끄는 힘인 것 같다. 그래서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엔 정말 여건이 탄탄한 나라임을 실감하였는데 미국은 학교 중심에서 시작된 교육시스템이 그대로 창업아이템으로 이어지고 또 그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받기에도 좋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누구나 도움을 받고 창업에 뛰어들 수 있다. 그것은 국적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아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자율적 사고방식을 지난 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을 비교한 인터뷰 내용에서도 또 한번 느낀 것이지만 한국 학생들의 소극적이고 창의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말 현 교육에서 많이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사고방식은 아이들에게 시험문제를 하나 더 맞추는 교육이 아닌 서로 공유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의사를 잘 드러내고 토론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을 앓는다는 농담에 정말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우리나라도 강대국의 영향력에서  덜 흔들리기 위해선 강대국의 장점을 본받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 무엇보다도 지연, 학연, 혈연이 판치지 않아야 하고 외국기업들처럼 전문 기업 경영인들이 기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서둘러 자리 잡혀야 할 것이다. 세습경영, 가족경영이 계속 지속되는 한 부정부패가 뿌리 뽑히긴 힘들지 않을까?대기업내에 카스트제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누구나 어떤 직업이든 직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또한 기업인들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은 이 경제가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노동의 중요성과 땀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힘든 일은 기피하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행태가 제발 사라지길 바래본다. 우리는 강대국으로 나가기 위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기술력과 노동력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밀어주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이렇듯 위기를 잘 극복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라다. 또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나라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더욱더 주변국과 들과의 마찰이나 위기를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특히 교육현장에 있는 분들 및 부모들도 꼭 보아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전문경제지식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보면 이해할수 있는 책이다. Yes? No? 가 아닌 Why? How?를 강조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책이 어려우면 방송이라도 찾아서 보길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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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혀 혀집뒤! -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비룡소 문학상
이리을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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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일상을 뒤집는 기상천외한 단편집  ★☆

 

 

 

 

비룡소 인기 시리즈인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저도 좋아하지만 다행히 아이들도 잘 보아주고 있거든요.ㅎ
우선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요.
또한 글과 그림이 적절히 잘 조화가 되어 읽기에 부담이 없고 기발하고 재미나고 다양한 느낌의 그림과
국내외 작가들의 이야기를 골고루 만나볼 수 있어서 좋거든요.

이번에 난 책 읽기가 좋아 3단계 중 신간이 나왔어요. 제목만 보아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합니다.
뒤집혀 혀집뒤인데요. 아이들도 혀집뒤 발음이 처음엔 생각처럼 쉽지 않았나 봐요.ㅎ
혀 집 뒤 딸아이와 4학년 아들 녀석에게 먼저 각각 읽어보길 권했어요.
역시 둘의 성향이 너무나 다르기에 3가지 에피소드 중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고르라고 하니 다르더라고요.

책 표지에도 보면 아이와 같이 있는 고양이가 보이시죠?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에는 이렇게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이 더러 있어요.
고양이하면 여러 가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많아 귀엽기도 하면서 때론 얄밉게, 때로는 새침데기 캐릭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요.
이 책에선 마법을 쓰는 고양이 같아요^^
저희 집에도 두 마리의 냥이가 있어서 냥이가 나오는 이야기책은 정말 좋아해요.

이 책엔
1. 뒤집혀 혀집뒤!
2. 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
3. 책고양이
이렇게 3가지 에피소드가 실려 있어요.

이 세 가지 에피소드를 읽고 나면 이 고양이가 이야기 간에 서로 묘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땐 더욱 고양이가 이야기하듯 읽어주면 좋아한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뒤집혀 혀집뒤!에서는
태풍이란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딱지 치기를 엄청 좋아하는 반면 실력은 별로인 아이였죠.ㅎ
그러던 어느 날 김남철이란 딱지치기 고수에게 딱지를 모두 잃은 뒤 망연자실해 있던 차에
우연히 주머니 속에 남아 있던 대왕 딱지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기발한 일이 일어납니다.
대왕 딱지가 태풍이게 말을 건네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태풍이에게  딱지 치기의 고수가 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주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그 주문이 바로 혀,집,뒤, 혀집뒤!~^^
그 주문을 테스트하느라 처음부터 있었던 건지 아님 갑자기 나타난 건지 검은 고양이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거꾸로 뒤집어진 고양이를 뒤로한 채 김남철에게 바람처럼 달려가는 태풍이~
태풍이는 과연 딱지 치기의 고수로 이름을 올리고 그 주문을 또 어떨 때 사용했을까요?
그 주문 하나면 모든 게 뒤집어지니 사용해보고 싶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거예요.
여기서 더욱 아이들 웃음을 유발한 건 그림이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태풍이의 학교 교장선생님도 잠깐 등장하시는데요. 뒷모습이 정말 웃겨요.~^^

 

이렇게 중요한 듯 잠깐 뒤집혀 주시고 사라진 그 검은 고양이. 고양이가 무슨 일을 한 것일까요? ㅎ
아이들에게 혀, 집, 뒤, 혀 집 뒤 주문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어디에다 써볼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아요.

 

 

두 번째 에피소드 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에서는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군이라는 젊은이에게 일어난 이야기로
편의점 앞에 놓인 파라솔 테이블 두 개 위에 어느 날 나타난 삼색 고양이를 돌봐주면서 일어난 이야기에요.
늦은 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군에게 삼색 고양이는 친구 같은 존재였는데요.
어느 날 삼색 고양이가 일주일이 넘도록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고양이가 없어지고 일주일이 지난 그날 난데없이 편의점 안에 들어온 검은색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주인아저씨의 불호령에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게 되죠.
그런데 이상하게 고양이는 멀리 가지 않고 파라솔 테이블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몸을 비벼댑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 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파라솔과 테이블이 살아서 움직이며 어디론가 걸어가는 거예요.
놀란 정군은 테이블을 잃어버리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잃을까 봐 조마조마 해하며 그들을 따라갑니다.
그럼, 도대체 얘네(?)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고양이의 초록색 눈빛이 심상치 않죠?ㅋ
여기서 아이들도 검은 고양이가 몸을 비벼 마법을 걸었을 거라고 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요.. 이 검은 고양이는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맞을까요?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더욱 고개를 끄덕일 이야기가 나와요.~

세 번째 에피소드 책 고양이에서는 본격적으로 고양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책 모양의 고양이라니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평범하던 고양이가 어떻게 마법을 쓰고 또 책으로 변해버렸는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마법에서 풀려날 수는 있는 건지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라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자기가 왜 특별한 고양이인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초록 눈에 검은 고양이만이 마법사의 조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아이들이 말하길 마녀 위니랑 같이 살고 있는 윌버도 눈이 초록색이라고 바로 이야기하네요.
저도 윌버를 참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랍니다.~

위 세가지 이야기 모두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때론 속 시원하게 때론 잔잔한 감동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느낌을 전해준답니다.
마법이란 소재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지만 거기에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까지 더해져
사랑스러운 동화로 탄생하였네요.
그래서 이 책은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인데요.
이번에 수상한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네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책들은 어른들도 즐겁게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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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중심 초등 수학 4-2 (2017년용) - 하루4쪽의 기적! 수학중심 초등 수학중심 (2017년)
미래엔 교육콘텐츠연구회 엮음 / 미래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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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중심을 잡는 완전 학습서
하루 4쪽의 기적


◆◆◆

 

수학은 학교 공부만으로는 따라잡기가 힘이 듭니다.
항상 복습과 여러 문항의 다양한 문제풀이를 접해보아야 실력이 쭉쭉 늘죠.
해가 바뀌고 또 새 학기가 되면 항상 제일 고심하는 부분이 이 수학문제집인데요.
내 아이의 성향에 잘 맞는 문제집을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꾸준히 할 수 있는 문제집을 고르는 것이 제일 관건이었어요.


아직은 초등학교 4학년~!!
친구들과 열심히 노는 일이 더 좋고
다른 과목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는데
수학은 도저히 제가 가르치다 부모연 끊을 것 같고
그렇게 1년전 학원에서 친절하고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일주일에 3번 가고 숙제는 없이, 또한 제가 별도로 문제집 풀리는 일 없이 그렇게 진행하고 있었어요.
본인도 열심히 잘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그것조차도 시간이 버거운지 일주일에 두 번 가는 걸로 하고
나머지는 문제집을 푸는 걸로 해결을 보았습니다.ㅎ

그러면서 만난 교재가 이 수학 중심인데요.
문제집을 살펴보면 여느 문제집과 비슷합니다.
워낙에 문제집이 많고 일일이 대조해보긴 어려움이 있지만
수학중심에서 강조하는 하루 4쪽씩이라는 타이틀이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하루 4쪽 하기에 문제 양도 많지 않고 학습계획을 잡아서 하기에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학원에서 먼저 진도를 마쳤기에 별도로 두 번 세 번 복습하진 않았고요.
이 문제집으로 한번 더 복습을 하는 셈이었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수학을 잘 하는 공부습관" 을 들이게끔 하는 것인데요.
먼저 진도 중심으로 "차시별 완전학습" 한 후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사고력 문제학습" 을 풀고
마지막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성취도 확인학습을 1,2차" 로 나누어 풀어봅니다.
물론 2차시는 조금 더 난이도 있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처음 단원의 학습목표를 만화로 재미있게 읽어보고 준비학습을 가볍게 풀어요.
만화는 제가 읽어줍니다. 실감 나게~^^
그리고 생각열기에선 문제의 풀이과정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그 과정이 쭉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부모님이 같이 설명을 해 주면서 도와주기에도 좋답니다.
그리고 간단히 기본 다지기를 한 후 실력 굳히기 문제를 풀고요.

길지 않은 서술형 문제도 두문제 풀어볼 수 있어요.
단원 마무리에는 사고력 키우기/단원 마무리 1회, 2회로 문제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요.

어떻게 보면 한 단원에 문제가 많은 듯하나 각 차 시마다 모두 이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즉 될 수 있으면 그날그날 꾸준히 학습하기 위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니
진도에 맞추어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저희 아이는 매일 하는 건 본인이 싫어해서 좀 띄엄띄엄했고요.
좀 빨리 하는 날엔 한 장씩 더 했어요.ㅎ
난이도도 저를 찾지 않는 걸 보면 그렇게 해결하기 까다로운 문제는 크게 없는 듯하네요.
즉~ 지극히 평범한 우리 아이가 소화시키는 걸로 봐선
다른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 단원이 끝날때 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색칠하기도 있어요]

 

진도를 다 나갔다면 마지막 시험 대비용 교재 시험 중심 BOOK 풀어보면서 한번 더 복습해야겠죠.
요건 기말 대비용으로 좋겠어요~
당연히 더욱더 이해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틀린 문제도 정신 줄 살짝 놓고 풀었는지 아는 문제를 놓치더라고요.
수학은 시기를 놓쳐버리면 진도를 따라 잡아가기가 힘든 과목입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중·고등학생중 초등과정을 다시 밟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점에선 수학은 부모의 반강제성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보는 쪽입니다.ㅎ
그래서 제일 중요한건 습관들이기에요.

 

 

이렇게 진도를 맞추어 학습을 해 나감으로써 아이의 시험 결과보다
꾸준히 하는 습관을 잘 붙여 나가기를 더욱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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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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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스파이이고, 이 세계는 끝났다."

 

 

이 책을 읽고 그다음 날 다시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 이 책이 주는 느낌이 흑과 백의 느낌이어서 다시 정독하면서 읽어내려갔다. 영화를 한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의 느낌과 그림이 더 세세해지듯이 두 번째 읽은 후에야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기자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하는데 나도 이 소설을 읽고 내가 현재 왜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그 답도 얻을 수 있었다. 혼불문학상에 대해선 처음 들어보았고 아직 다른 수상작의 작품도 읽어 보지 못했는데 문학상의 의미가 크고 훌륭하며 뜻이 분명한 상이었다. 그래서 분명한 건 이 책도 가벼운 소설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던 차였다.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역사 및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다 보니 최근 일어난 답답한 사건, 사고에 나라 탓만 쏟아 내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같이 고민한다. 현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쓰디쓰게 비판하며 이곳엔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잔잔한 감동도 전해주지 않는다. 그저 한결같은 분위기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듯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이름조차 없다. 그냥 이니셜로 불린다. 스파이가 등장하고 스파이들의 이야기인듯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런 스파이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사회에서 혁명이란 불씨를 당기려는 이들을 감시, 조사하는 스파이다. 그 스파이로서의 삶의 특권 또한 특별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스파이의 삶에 심리적인 고뇌가 자꾸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X, Y, B, D, Z라는 이니셜로 불리며 소설 또한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그들의 관계는 앞뒤로 자연스레 묘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 일란성 쌍둥이이며 정신과 의사인 언니가 실종되자 언니를 찾아 나선 동생 D, 십오 년의 세월이 머릿속에서 지워진 남자 스파이 X, 정신병원에 있는 엄마, 그리고 X와 얽혀있는 Y, X와 Y의 상사 B, 문장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소설가 Z, 이렇게 다섯 인물들 중 기억을 잃은 남자 X를 주축으로 그들의 삶과 고뇌를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라면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권력, 계급, 빈부 등으로 요즘 많이들 입에 담고 있는 단어인 흙수저, 금수저, 자유민주주의국가지만 곳곳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는 사람들, 어찌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삶이 어리석은 희생으로 취급되고 결국은 최상위 계층을 위한 자본주의의 소모품으로 전락하는 사회의 모습은 듣기만 해도 어둡다. 자본주의 끝이란 결국 이런 것인가..

실에만 충실하면, 눈앞만 바라보면, 미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치프가 그동안 벌인 일들을 통해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나 빨리 인간성이 파괴되고, 얼마나 빨리 자본주의가 활개를 치고, 자유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는지. -p.210
 
그래서 항상 세상을 지켜보는 누군가를 감시하는 권력의 눈 아래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감시를 당하며 통제를 당하기도 한다. 개인의 정보나 신상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누군가에 의해 악용될 수 있으며 또한 그 체제 아래에서 개인의 사상이나 신념 등을 국가가 은밀히 간섭하고 조종하는데 문제가 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나온 예술인 블랙리스트라던지 언론의 사유화, 국정원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일 등은 결코 무심히 지나쳐서는 안되는 일이다. 예전에 군부독재 시절 외삼촌이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셨다가 며칠 만에 나타난 적이 있으신데 이유인즉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던 시절 기고한 글 때문이었다던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은 생각이 났다. 내 가족 중에도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참 권력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임을 실감하였고 분노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가장 큰 적은 우리가 아니라 무관심이야. 무관심 때문에 소수의 절대적 지지만으로도 다수를 대변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수를 대변하는 척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게 된 거야. -p.243

시간에 쫓기고 돈 앞에 망설이는 삶, 즉 먹고살기도 빠듯한 삶을 살게 만들면 자연스레 우리는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무관심의 자리에 다른 유희나 오락 등으로 채워 세상을 향한 생각의 흐름을 끊은 채 살아간다.
그래서 이 소설에선 혁명의 주된 핵심을 책에서 찾는다. 책방과 독서클럽이라는 모임이 등장하고 패자의 서라는 단어도 등장한다.

승자도 역사를 쓰지만 패자도 역사를 쓴다. -p.214
어떤 사람들은 조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복잡한 생각을 가진 인간들은 조정이 불가능하죠. -p.248

사생활이 책 읽기였던 보스 B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보스의 이야기 중 소설을 읽는 것의 재미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책은 자꾸만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라는 말은 내가 왜 책을 읽는지에 대한 답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조용한 은둔자이자 혁명가인 소설가 Z가 감시대상이 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용히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감시자들은 두려워하는 것이다. 여기서 소설가 Z의 이니셜에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작가는 왜 Z라고 붙인 것일까? Z를 검색하면 미지수, 변수라는 의미도 나오고 그리스어로 ‘그는 아직 살아 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대중 사이에서 암살된 정치 지도자를 가리키는 일종의 암호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하니 의미가 살짝 맞아떨어지는 것인가? ㅎㅎ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생각이고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책은 위험하지. 책을 대신할 유희는 많지만 책보다 생각을 깊이 전달하는 것은 없지. 책은 만드는 데 돈이 덜 들고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떠돌면서 불어나니까. 한때 작가는 시대의 양심으로 일종의 혁명가였어, 그리고 혁명가는 거의 모두 작가야. 그들은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이야기를 남기지. 지배자들은 그래서 늘 책을 없애려고 해. 언제 죽을지 모를 세상에 책은 육체가 사라져도 살아남는, 영혼 같은 거거든. -p.275

이 책에 나오는 스파이들은 다른 이의 삶을 감시하는 대가로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이의 모습으로만 살아가다 보니 결국은 하나의 점으로 밖에 남을 수 없고 자아가 사라진 채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할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결코 인간적인 삶이 아니다. 하나의 점으로만 남아야 하는 삶은 끔찍한 현실이다. 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때론 면을 이루어 살아가기도 한다.

작가가 느낀 삶의 고뇌와 절망의 고통들이 그대로 소설에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말대로 이 사회가 이런 감시사회라면 작가뿐 아니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감시대상이 되어 있지는 않을는지....
정치나 사회의 변화에 무관심한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외치는 울림 같은 소설이다.
스파이 X가 찾던 자신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는지. 또한 우리 모두 행복한 새로운 세계를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작가가 말한 고요한 밤뒤 내린 눈으로 아침이면 바뀌어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볼 수 있길 바라며..
꼭 이 책은 두 번 읽어보길 권한다.~^^

 

 

[책속]

나 하나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멈출까.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고 나 혼자만 죽게 될 뿐이다······ 억울하지만 더 억울해지기는 싫다······
어떤 방법으로도 세상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심지어 목숨을 걸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악의 악순환을 바꾸어야 한다.시작은 나 하나로도 세상은 바뀐다는 것이다. -p.261

 

내가 사는 곳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근본이라고, 그 모든 깨달음으로부터 치유가 온다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재능과 열정에 눈을 뜨고 공부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힌 뒤 참여하라고, 진부하지만 늘 사랑은 정답이죠. -p.287

"나는 스파이이고, 이 세계를 위해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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