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활 - KBS 특별기획
KBS <미국의 부활>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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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경제적인 지식은 우물 안 개구리 지식, 즉 우리나라에 관한 경제 지식만 얇게 알고 있는 정도였다. 뭐 자영업을 하고 있는 내게 여태 세계경제 판도까진 그리 중요한 건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내게 최근 세계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역사 속에서 늘 강자였던 미국이 흔들리는 자국 경제상황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그 저력이 무엇이었는지가 관건이었다.

kbs에서 신년특집으로 방영이 되었다는데 방송은 아쉽게 놓쳤다.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았는데 책 또한 방송 내용과 거의 비슷하지만 책에서 더 상세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보고 제일 와 닿는 부분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닥친 미국 경제의 불황을 오바마 정부가 해낸 것에 가장 강력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지도자 및 정부의 능력과 너무나도 비교가 되어서 일는지도 모르겠다. 자국 경제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쏟아낸 정책들이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오바마의 저력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에선 미국이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그것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해 놓았다.
미국이 손을 쥐고 있는 첨단산업과 제조업의 부활, 그리고 마지막으로 셰일 혁명이 그것이다.

첫 번째로 미국은 경제 위기가 닥쳤어도 첨단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장기적인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늘 한 단계 앞서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불황과 함께 무너졌던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다시 부활하게 되었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어 놓게 된다. 차고 같은 작은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전문 회사 테슬라를 창립한 엘론 머스크의 집념과 가능성은 창립 5년 만에 엄청난 성과를 끌어내게 된다. 또한 그에 따른 제반시설 확충을 미연방정부에서 잘 지원해준 덕에 충전소도 많이 설치가 되어 있다. 여기서 하나 전기자동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덕이었다고 하니 한국 정부가 많이 보고 배워야 할 듯하다. 특히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이 전기자동차에 호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또 미국은 과학 기초분야에 대해서도 연구를 꾸준히 하고 새로운 기회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들은 4차 혁명에서 중요시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사업에 투자하여 이것들을 실제 우리 삶에 적용시키는 일을 추진 중인데 곧 그날도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대학에서 시작된 연구들이 MIT 연구소와 실리콘밸리에서 훌륭한 연구결과로 이어짐을 보았을 때도 그들의 지원 사업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구축이 되어 있는지에 감탄을 했다.

두 번째로 미국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제조업 강국이었으나 금융업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제조업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신흥국으로 제조업들이 이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지자 제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오바마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은 실로 성공을 거두었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여 자국 경제를 다시 살린 것이다. 즉 리쇼어링 효과로 자국 내 일자리 창출 및 주택시장의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도 made in USA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국 경제를 살리는 데도 한몫한 것이다. 이렇듯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조업과 금융업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로 주목할만한 것이 셰일 혁명이다. 셰일은 오랜 시간 모래와 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층에 넓게 퍼져 있는 천연가스나 석유를 말하는데 캐내는 기술방식이 달라 셰일오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셰일오일의 매장량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던 이 셰일을 미국이 해낸 것이다. 셰일 기술의 최초 개발자인 조지 미첼은 끈기와 도전정신에 감탄했다. 80세에 성공을 하다니.~!  그의 아들조차도 포기하라며 아버지를 다그쳤다고 했다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셰일의 대량생산은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유가 하락은 당연히 자국 내 국민들 주머니 사정도 펼 수 있게 되었고 쇠일 개발의 붐은 그로 인해 호황을 맞는 지역도 늘어갔다. 즉 미국은 이제 외부의 의존 없이도 앞으로 100년 정도는 자국에서 에너지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었으니 미국은 에너지 독립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일의 혜택으로 이익을 본 국가가 있다면 아닌 국가도 있는데 그중 남미의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에만 의존하던 국가여서 그 피해가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대책을 못 내놓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처럼 미국은 기업가적 문화를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 적극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이끄는 힘인 것 같다. 그래서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엔 정말 여건이 탄탄한 나라임을 실감하였는데 미국은 학교 중심에서 시작된 교육시스템이 그대로 창업아이템으로 이어지고 또 그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받기에도 좋은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누구나 도움을 받고 창업에 뛰어들 수 있다. 그것은 국적을 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아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자율적 사고방식을 지난 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을 비교한 인터뷰 내용에서도 또 한번 느낀 것이지만 한국 학생들의 소극적이고 창의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말 현 교육에서 많이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사고방식은 아이들에게 시험문제를 하나 더 맞추는 교육이 아닌 서로 공유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의사를 잘 드러내고 토론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을 앓는다는 농담에 정말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우리나라도 강대국의 영향력에서  덜 흔들리기 위해선 강대국의 장점을 본받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또 무엇보다도 지연, 학연, 혈연이 판치지 않아야 하고 외국기업들처럼 전문 기업 경영인들이 기업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서둘러 자리 잡혀야 할 것이다. 세습경영, 가족경영이 계속 지속되는 한 부정부패가 뿌리 뽑히긴 힘들지 않을까?대기업내에 카스트제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누구나 어떤 직업이든 직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나라, 또한 기업인들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은 이 경제가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노동의 중요성과 땀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힘든 일은 기피하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행태가 제발 사라지길 바래본다. 우리는 강대국으로 나가기 위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기술력과 노동력이 있다.
그러한 것들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밀어주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이렇듯 위기를 잘 극복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라다. 또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나라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더욱더 주변국과 들과의 마찰이나 위기를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특히 교육현장에 있는 분들 및 부모들도 꼭 보아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전문경제지식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보면 이해할수 있는 책이다. Yes? No? 가 아닌 Why? How?를 강조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책이 어려우면 방송이라도 찾아서 보길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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