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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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반정...역적으로 몰린 아버지를 잃고 여동생 자인(문채원)과 간신히 살아남은 남이(박해일)는
오직 자인만의 행복을 바라며 남몰래 활쏘기를 도피처로 삶고 현실을 등지고 살아간다.
어렵게 성사된 신랑 서군(김무열)과 자인의 혼례날.
갑작스런 청나라 정예부대가 마을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가고
남이는 홀로 자인을 찾기위해 아버지가 남겨준 활 하나만을 챙겨 청나라 군을 뒤쫓는다.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단순하고 누구나 예상가능하도록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지만, 속도감은 그 어떤 영화에 뒤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전
"활 하나만으로 어떻게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깨끗하게 지워줬고,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질수록 긴장감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총격전보다 더 파워풀한 쫓고 쫓기는 추격신,
그리고 한번씩 나오는 웃음으로 액션의 완급조절이 무난하게 이루어졌다.

"극락도 살인사건", "핸드폰"을 연출했던 김한민 감독님은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스릴러의 기본공식을 유지하면서 사극액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훌륭하게 이루어내었다.

말 위에서 활을 쏘는 것은 기본이며 숲이나 절벽을 뛰어다니며 서로를 겨누는 활시위,
그리고 휘어날아가는 화살의 모습과 사람의 신체를 절단내버리는 육중한 화살등...
활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화면으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켜주었다.
 

배우들의 힘도 대단하였다.
벌써 두 작품을 김한민 감독님과 함께 한 박해일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남이의 캐릭터을 완벽히 보여주었다.
첫 사극액션에 도전한 박해일은 전혀 어색함없이 활을 자유자재로 다뤄 이야기의 현실감을 높여주었으며
청나라 군의 쥬신타를 연기한 류승룡은 현재 사라져버린 만주어 대사를 직접 들려주어
이 영화에 대한 노력과 애착을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매서운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이 두 주연배우들이 너무 힘이 실려서일까...
여동생 남이역의 문채원과 서군역의 김무열의 캐릭터가 조금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김무열팬이라 더욱더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불필해보이는 유머코드나 설정, 갑자기 알 수 없이 튀어나와 청나라 부대를 공격한 어색한 호랑이신은
지루한 스토리와 함께 영화의 단점으로 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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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버디 - Ho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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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바니 후계자 "이비"는 가업인 달걀 만들기를 포기하고

자신의 꿈인 드러머가 되기위해 집을 떠나 토끼굴을 통해 인간세상 헐리우드로 나간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고 심지어 자동차사고까지 당하게 되고

가해자(?) 프레드(제임스 마스던)를 협박하여 숙식을 제공받는다.

이 둘은 첫 만남부터 옥신각신 다투지만

불확실한 미래와 꿈 때문에 방황하는 공통의 고민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부활절 달걀에서 시작된다.

서양에서는 부활절에 달걀을 미리 집에 숨겨두고

아이들에게 토끼가 숨겨놓은 달걀을 찾게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이는 크리스마스의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처럼 아이들에겐 커다란 즐거움이고 선물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스 에이지", "슈퍼배드" , "앨빈과 슈퍼밴드" 제작진들이

전작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하나의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을 만들어냈다.
 

너무나 귀여운 토끼와 병아리들의 캐릭터 CG와 실사의 만남은 한마디로 환상이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가상의 토끼와 대화를 나누는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특별할게 없지만

스크린속에서 꺼내고 싶을정도로 귀여운 캐릭터들이 어린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어른 관객층까지 여과없이 흡수해버린다.

코믹한 장면과 흥겨운 음악들이 가득해 영화속 병아리처럼 춤을 추고 싶게 만들어버리고

"전격Z작전"의 데이빗 핫셀호프의 깜짝 등장도 너무나 즐거웠다.

더빙판이 아닌 자막 상영관을 힘들게 찾아갔는데

후회하지 않는 내 맘에 쏙 드는 바니버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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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ck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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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전설적인 폭주족이었지만, 지금은 최고로 빠른 퀵서비스맨이 된 기수(이민기).

어느날 기수는 생방송 시간에 쫓기는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를 만나게 되고

아롬이 고고시절 자신이 여자친구였던 춘심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오토바이를 타기 전 아롬은 기수의 헬멧을 빼앗아 쓰게 되고

기수에게 정체불명의 목소리의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헬멧에 폭탄이 장착되어 있고

30분안에 자신이 주문하는 모든 미션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헬멧이 터트린다는

상대방의 일방적인 전화...

그리고 기수와 아롬이 서로 떨어질 수 없이 전화의 목소리에 의해 조정당하게 된다.
 

1000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던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액션영화들을 만들었던 조범구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해운대의 배우들과 10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되어

화끈하고 웃음넘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가 탄생하였다.

"퀵"은 포스터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그대로 화끈한 액션을 선보인다.

절대 현실에선 불가능할거같은 오토바이 질주씬,

수십대의 차들의 연쇄충돌, LPG 가스통이 도로 한 가운데서 지뢰처럼 터진다.

그리고 기수가 배달하는 폭탄이 터질때 엄청난 폭발씬들....

영화의 볼거리는 정말 풍부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연기를 펼친 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의 액션연기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져 스크린은 꽉 차고

재기발랄한 유머로 웃음을 전해준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찾아보지 않고 간 나로썬 영화의 초반이 다소 당황스러웠다.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었다는 애기에

헐리웃 블록버스터처럼 이야기가 있는 액션영화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퀵"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떤 심각한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웃음코드를 놓치 않는다.

그런데 이 웃음의 코드가 기존의 영화들과는 조금은 다르다.

심각한 장면에서 어이없는 대사가 나오고

심지어 헬멧을 쓰고 샤워를 한다던지, 교통경찰 김인권이 짬뽕국물을 뒤집어 쓴다던지....

예상치 않는 몸개그를 보여준다.

이러한 코미디는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 그 누구에게나 적용되었다.

김인권, 고창석, 윤제문, 주진모등 개성강한 연기파배우들까지 코믹연기에 합세하였다.
 

이런 코믹연기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건 정말 확실하다.

그러나 이런 코미디와 볼거리에만 치중해서 그런지 영화의 이야기는 빈약하다.

누구나 예상가능한 스토리와  주연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너무 많은 액션과 너무 많은 웃음은 영화의 강약을 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크게 사고를 저지르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기수의 모습이 불편하였다.

영화가 반드시 권선징악은 아니더라도

주인공의 반성이 없는 영화는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런 도덕적인 결함이 있지만,

영화 "퀵"은 아무생각없이 실컷 웃다가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에 삽입된 촬영장의 스턴트맨들 모습은

"나는 액션배우다"라는 영화와 오버랩되면서 가슴뭉클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기여자는 바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강행하는 액션배우들일것이다.

그들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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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의 꿈 - Green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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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
학교 운동장에서 달리기계주가 한창이다.

달리기에선 누구에게도 져 본적 없는 이랑(박신혜)...
그런데 이랑은 자신을 추월해나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지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넘어져 경기를 포기해버린다.
그리고 육상부를 탈퇴하고 선생님과 친구의 설득에도 다시는 달리지 않기로,
아니 달리기에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서울에서 전학온 수민을 만나게 되고
자신과 다른 자신만의 색을 가진 수민과 점점 친구가 되어간다.
매일 듣던 라디오가 고장나 수리를 맡기러 간 전파사에서 철수(송창의)를 만나게 되고
그의 꿈에 대해 듣게 되면서 이랑의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
하지만 너무나 적은 수의 상영관과 평일엔 도저히 볼 수 없는 상영시간표 때문에
관람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주말 오전에서야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제작기간 11년.....
순수 토종 한국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화려한 CG가 아닌 "연필로 명상하기"라는 이름과 너무나 잘 맞게
그림 한장 한장 일일히 수작업으로 정성을 들여 완성을 했다.
그리고 오랜기간에 걸쳐 완성된 소중한 날의 꿈은
애니메이터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놀라운 성과물을 보여주었다.
컴퓨터작업에서 보여주는 기술적으로 화려한 화면은 아니지만,
선명하고 수수한 아름다운 색채감과 생동감 넘치는 화면,
등장인물들의 얼굴표정까지 섬세하게 그려내어 그들의 땀과 노력,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1970,80년대 당시의 생활상을 디테일하게 재현해내
30대 이상의 연령층들의 향수를 자극시켜준다.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이 없다.

그래서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거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사건없이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나열함으로써
다른 영화들이 가지는 식상함을 배제하고
이 영화만이 가지는 특유한 색을 고수하였다.

만약 이랑이 특풀난 달리기 실력을 지녀 최고의 육상선수가 되었다면?...
철수와 그의 삼촌이 원하던 우주비행의 꿈을 이루고
수민이가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면.....
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을거다.

평범한 사람들이 보통의 능력을 지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과정.
그 동안 특별한 사람들의 성공이야기,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인생이야기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야말로 어쩜 우리들이 그 동안 보고 싶어했던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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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 The Illusi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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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이곳 저곳을 떠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트랜드의 한 선술집에 머물며 공연을 하다 그곳에서 앨리스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일루셔니스트의 무대에 반한 어린 소녀 앨리스는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뒤이은 그들의 모험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가 자신의 딸에게 쓰는 편지를 원작으로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실뱅 쇼메 감독님이 연출을 맡았다.
그리고 이 두 거장의 조합은 기대이상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2D애니로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하고 부드러운 색채감을 보여줌으로써
3D의 화려한 애니가 가지지 못한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떠돌이 퇴물 마법사와 그를 따라 나서게된 소녀 앨리스의 이야기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면
어렸을적 나의 모습, 현재의 나의 모습인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초반 앨리스의 무지할만큼의 순수하게 마법을 믿는, 끝없는 요구와 바램이.....
그런 앨리스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아무 조건없이 베푸는 일루셔니스트의 모습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나도 아빠에게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엔 부끄러운 마음이 들다가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에 마음 한 켠이 아련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다.
 

이런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극 중 인물들의 대사가 없는 점이었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대사가 없지만, 영화를 관람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실뱅 쇼메 감독님은 의도적으로 대사를 배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사가 없는 자리에 서정적인 음악으로 영화 전체를 채워주어
영화를 한층 더 부드럽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헐리웃 애니처럼 톡톡튀는 화려한 영상은 아니지만,
느리지만 따뜻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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