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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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사로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 정철(김갑수)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만, 정작 본인은 유부남과 잘못된 사랑을 선택한 연주(박하선)
대학입시준비중이지만, 여자친구가 항상 우선인 정수(류덕환)
그리고 치매에 걸리신 시어머니(김지영)를 지극정성으로 간병하는 이 집의 안주인 인희(배종옥)
인희는 남편과 아이들, 시어머니까지...
그 어떤점에서 흠잡을데없는 훌륭한 부인이자 어머니, 며느리이다.
이렇게 헌신적이고 착하게만 살아온 인희에게 갑자기 암이라는 존재가 그녀의 생명을 위협하고
가족들은 인희와의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미 노희경작가가 TV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최루성영화를 암시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최루성 영화로만으로 치부되기엔
배우들과 감독님의 역량이 너무나도 뛰어난 작품이다.
분명 신파적인 소재임에 틀림없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흘리는 눈물은 감정을 억지로 쥐어짜는 눈물이 아니라,
가슴의 울림을 듣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흐르는 눈물이었다.

 
 
이런 감동적인 눈물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힘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때문이었다.
연기본좌라 일컫는 김갑수, 배종옥, 김지영...
한창 시트콤으로 인기고공행진중인 김갑수는 이 영화에서 웃음기를 싹 빼버리고
특별한 애정표현없이 하루하루 의무적으로 살아가는 월급쟁이 외과의사로
어쩌면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무심함을 탓하며 아내의 마지막 길을 끝까지 따뜻하게 돌보는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었고,
김지영 또한 사리분별을 못하는 치매노인의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인현황후로 단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하선은 유부남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뒤짚어주었다. 
이젠 아역배우를 완전히 벗어난 류덕환은
또래 아이들의 고민과 방황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유준상, 서영희 또한 역시나 연기파 배우들답게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히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희역의 배종옥은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을 화장기없는 수수함으로 전달해준다.
특히 암환자의 심적변화를 너무나 잘 표현해 놀라운 감정이입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눈물을 닦은 휴지만큼 커다랗게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영화를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아름다운 영상이다.
꽃을 좋아하는 인희와 시어머니를 표현하기 위해 민규동감독은 영화시작부터
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고
깨끗하고 파란하늘을 보여줌으로써 이 영화가 얼마나 따스함이 가득한 영화인지를 보여주었다.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탁월한 영상미로 따뜻한 가족애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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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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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식(김승우)는 실적을 위해 범인을 끼워맞추고 뒷돈을 챙기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부도덕한 형사이다.
황사장 살인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착하게만 살아온 나상만(손병호)을 범인으로 조작해버리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나상만은 실형을 살게된다.
나상만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주변친구들의 놀림속에서 상만의 딸 예은이는 사고로 죽게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상만의 아내는 자살을 시도한 끝에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종식은 딸 민지(김새론)의 심장이식만을 기다리다 마침내 민지의 조건에 딱 맞는 심장을 찾게되지만,
그 심장의 주인이 상만의 아내임을 알게되고
이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나는 아빠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강한 부성애를 소재로 두 아빠의 처절한 대결구도를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이 이 두 주인공들도 딸을 위해선 그 어떤 무엇이라도
특히, 종식의 경우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까지 딸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 동안 정돈된 이미지였던 배우 김승우는
이번영화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거칠고 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대부분 전작에서 악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손병호는
가난하지만 자상하며 가족만을 생각하는 따뜻한 아빠의 모습으로 대변신하여
그 동안의 이미지를 말끔히 뒤엎었다. 

 

영화는 다행히 권선징악의 구조를 갖췄지만,
그 이면에는 장기밀매와 비리형사라는 범죄들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맘 편히 볼 수 만은 없는
영화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없게 만든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에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만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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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Conf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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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죽인 사람은 우리 반에 있습니다." 

작년에 서점가를 휩쓴 작품,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되었다. 

유코(마츠 다카코)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어린 딸 마나미를 잃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마나미를 죽인 사람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코는 미성년인 중학생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감행한다. 과연 그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충격적이라 할 수 있겠다. 가해자 미성년의 살인, 그리고 피해자 성년의 복수! 또다른 한편으로 보면 너무도 뻔하고 구태의연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뻔하지도, 구태의연하지도 않다. "불량공주 모모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를 감독한 나카시마 테츠야가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리라. 

"불량공주 모모코"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매우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색감, 그리고 음악을 선사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 "고백"에서도 나카시마 감독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매우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첫장면부터 그와는 상반되는 밝고 예쁜 음악이 흐르고 실상은 잔인한 성격의 아이들의 모습을 오히려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곳곳에 슬로우 모션의 영상을 독특하게 활용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일본의 "고백" 포스터 중 하나이다. 영화내용과는 무관해보이는 교사와 학생들의 모습이 역으로 섬뜩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나카시마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37명의 13세 아이들을 뽑았다고 한다. 아마도 미성숙한만큼 잔인하다는 사실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소설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영화 "고백"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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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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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의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배병우(류승범)는
어느날 갑자기 자살해버린 고객의 자살방조혐의로 조사를 받게된다.
보험왕이라는 타이틀에 위기를 맞게된 그는
2년 전 자살경력이 있었던 사람들을 무작정 보험에 가입시켰던 일을 떠오르게 되고
배병우는 이 네 고객들을 찾아 자살을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니게 된다. 


 

영화는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필두로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이라는 굵직한 조연들이 포진되어있고
임주환, 윤하라는 젊은 신인배우들로 무장되어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은 영화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었다.

코미디의 탈을 썼지만, 세 고객의 이야기와 배병우 본인의 이야기까지 더해져
가볍게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 코끝이 아려오는 감동이 전해온다.


남편을 잃고 네 아이를 키우며 환경미화원으로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정선경.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다니며 남동생까지 책임져야하는 윤하.
뚜렛 증후군 때문에 정상적인 삶이 힘들어 노숙자의 삶을 택한 임주환.
그리고 이들을 배병우의 고객으로 끌어들인 기러기 아빠 박철민.
이들로 인해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류승범. 


 

이 영화의 에피소드들은 신파적인 소재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이야기의 뻔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지루하지 않는것은 배우들의 명연기 때문이다.
능글맞으면서도 밉상이 아닌 진심을 전해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한 마디로 배병우의 캐릭터를 너무나 완벽하게 보여준 류승범의 연기는 이번에도 돋보였다.
아마 이런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인거같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완벽하게 캐릭터변신에 성공한 박철민.
그 동안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웃음기는 다 버리고
기러기 아빠로 외롭고 처절한 삶을 절실하게 보여주었다.
박철민이라는 배우가 코믹 캐릭터가 아닌 정반대의 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걸 증명해준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윤하 또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타와 노래를 끊임없이 보여주어 윤하의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바로 임주환이 연기한 뚜렛증후군이 너무 웃음의 대상으로만 비쳐진것이다.
반복되는 무의식적 행동에 의해 특성화된 신경장애가 나타는 유전병. 일명 틱장애.
임주환의 틱장애 연기는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일까...틱장애의 모습이 나올때마다 영화의 웃음코드와 맞물려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였다.
실제 심각한 틱장애를 가진 이들은 일상생활도 힘든데,
그들의 힘든 일상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소 희화화의 대상이 된듯하여 마음이 조금은 불편하였다. 


 

급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던것만으로도 좋은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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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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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연인사이로 발전한 현준(송새벽)과 다홍(이시영).

이들에겐 부모님이 결단코 반대하는 지역사람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다.

다홍의 아버지(백윤식)이 다홍을 강제로 선을 보게 하고 시집을 보내려하자

현준은 결혼허락을 받기위해 다홍의 집으로 찾아가고

이들의 위험한 상견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영화는 지역감정이 팽배했던 1989년을 배경으로 삼고있다.

당시 전라도와 경상도의 적대적인 대립구도를

현준과 다홍의 가족들을 통해 가감없이 보여준다.

현재 21세기를 살고있는 젊은 세대들에겐

"과연 저 시대는 그랬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영화는 지역감정이라는 유쾌하지 않는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풀어나간다. 

 

두 주연배우 송새벽과 이시영의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간 "씬스틸러"라 일컫는 조연배우들의 대거 등장이다.

전라도 벌교출신임을 숨기고 경상도로 시집 온 김수미는

그 동안 자신이 보여줬던 모든 웃음코드를 쏟아부었다.

영화 초반 교양미와 세련미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다홍의 사랑이 점점 힘들어지자 전라도 출심 본연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장면은

짜릿한 쾌감과 폭소를 전해준다.

그리고 남다른 언어구사력을 선보였던 박철민 또한 자신만의 특유의 입담으로 언어유희를 완성시켰고

뮤지컬 "영웅"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안중근을 연기했던 정성화는

조금은 떨어지는 변태적인 오타쿠 운봉을 가감없이 표현해냈다.
 

부족한 스토리라인으로 절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주조연 가릴거없이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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