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미 야코를 좋아하게 된다 1
유니티 콩 지음, 츠노니가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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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산노미야 마코토'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집도 돈도 잃고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던 마코토는 부잣집 도련님 시절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 '아자미 야코'를 찾아가기로 한다. 야코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를 찾아내 야코의 반으로 전학하는 것까지는 순조롭게 해냈는데, 문제는 지금의 야코가 과거에 알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의 야코는 아름다운 외모에 몸가짐도 단정한 부잣집 아가씨 그 자체였다면, 지금의 야코는 음침한 외모에 은근무례한 태도... 누가 봐도 비호감인 것이다.


<아자미 야코를 좋아하게 되다>는 부잣집 딸과의 결혼으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남학생이 예상 밖의 상황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학원 로맨스 만화다. 야코는 요즘 말로 '커뮤증'에 속하는 성격을 가진 여학생으로 사람들과의 대화나 소통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서투른 부분이 많다. 다른 목적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마코토도 사회 경험이 많지 않고 여자와의 대화나 소통 경험은 더더욱 없기에 둘 다 어색해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귀엽다. 남성향 만화라서 여성 독자들이 보기에는 불편함을 느낄 장면도 조금 있다. 이런 장면만 없다면 계속 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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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 성녀 1
우마시 지음, 야오 아이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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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임 마을에 사는 슬라임은 인간이 되고 싶다. 인간이 되면 숲속에 숨어 살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게 된 슬라임은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몸에 들어가 인간으로 환생하는 데 성공한다. 문제는 그 인간이 사악하기로 유명한 성녀 '제리'라는 것. 기왕 인간으로 환생한다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녀가 되고 싶었던 슬라임은 자신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사실은 죽지 않고 맛있는 걸 잔뜩 먹기 위해) 어떤 노력이라도 해보기로 한다. 


<슬라임 성녀>는 처음으로 본 슬라임 만화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거부감이 들지 않아 신기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일단 슬라임의 욕망이 단순해서 공감이 잘 되고(오래 살고 싶다,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싶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착한 행동을 할 때마다 몸의 원래 주인인 제리의 과거 행동과 비교되면서 나오는 반응이나 벌어지는 사건들이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인 것 같다. 어찌 됐든 주인공 슬라임 자체가 착해서 에피소드도 착한 결말이 많다. 힐링물로서 계속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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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기둥서방 하나 군은 죽고 싶어 해 3
아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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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요시노 카에데는 블랙 기업에 다니며 몸도 마음도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일한 삶의 낙인 반려묘마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운명처럼 나타난 것이 '하나 군'이었다. 갈 곳이 없다며 일주일만 재워 달라는 하나 군을 집으로 데려간 이후 카에데의 생활에 묘한 활력이 생겨난 것이다. 알고 보니 하나 군은 살림도 잘하고 성격도 다정하고, 2권에선 직장 동료들과의 여행에 따라와 카에데가 위기에 몰렸을 때 구해주기도 한다(.... 쓰레기 맞아?). 


3권에서 카에데는 하나 군과 수족관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고, 하나 군이 다니는 대학에 따라가 짧게나마 대학 생활을 체험해 보기도 한다. 카에데는 하나 군이 보기와 다르게 명문대에 다니는 것과 대학 사람들로부터의 평판이 좋은 것에 크게 놀란다(.... 쓰레기 맞아? 222). 보아하니 카에데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하나 군 제외)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관계를 반복해 온 데에는 가족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하나 군이 어떻게 해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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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 4
타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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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 시게루의 만화 <아케보노바시 삼거리 백봉찻집에서>는 초반에 쇼와 초기 긴자의 백봉당이라는 찻집에서 '킨요'라는 청년이 손님들을 상대로 고민 상담을 해주는 에피소드로 진행되었다. 킨요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이따금 등장하기는 했지만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4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킨요에 관한 이야기이다. 3권에서 친구이지만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클로드를 따라 아프리카까지 갔던 킨요는 4권에서 클로드의 가족이 사는 런던으로 간다. 


환대를 기대했던 킨요의 예상과 달리, 클로드의 집에서 킨요는 은근한 무시와 차별을 당한다. 그 이유가 일본인인 자신 때문이 아니라 후처의 아들이라는 클로드의 지위 때문이라는 걸 알고 킨요는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으로 일본보다 크게 발전해 있는 영국이 관습 면에선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이 와중에 클로드가 다니는 학교의 남자 교사가 클로드에게 러브레터를 보낸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며 집안에서 클로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진다. 


친구 사이지만 자신보다 훨씬 멋지고 강한 클로드를 우상처럼 여기기도 했던 킨요로서는 클로드가 가족이나 하인들에게 당하는 냉대와 멸시를 보면서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 클로드의 처지를 알고 나서 똑같이 클로드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연민과 애정을 느끼고, 클로드가 위기에 몰렸을 때 (그 작은 몸으로) 구해주겠다고 나서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믿음직했다. 둘의 사랑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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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 1
아오키 유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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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영화 마니아 쿠보타 미와는 DVD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진상 손님에게 영화 지식을 남발했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에서 잘린 미와는 구인 공고 사이트에서 자신의 최애 배우 야츠미 타카시의 집에서 일할 가사도우미를 찾고 있다는 게시글을 본다. 가사도우미라고 해도 응모 조건은 대졸 이상, 토익 800점 이상, 각종 자격증 취득,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팬 사절'... 고졸에 운전면허도 없고 무엇보다 야츠미의 대(大)팬인 미와로서는 어떤 조건에도 들어맞지 않았지만, 야츠미가 어느 영화에서 한 명대사에 자극받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의 가사도우미가 되기로 결심한다.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는 좋아하는 배우의 가사도우미가 되기 위해 타인 행세를 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 만화다. 1권 읽고 재미있어서 정보를 찾아보니 2023년 4분기 NHK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고(여주는 마츠모토 호노카, 남주는 츠즈미 신이치). 서양풍의 사실적인 작화와 미스테리어스 하면서도 코믹한 분위기가 사노 나미의 만화 <미기와 다리>를 떠올리게 했는데(<미기와 다리>의 쌍둥이도 미와 씨처럼 정체를 숨기고 부자의 저택에 숨어 산다), 정작 이 만화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언급한 점이 흥미로웠다. 


성인 여자가 현실 연애는 하지 않고 덕질에 빠져 급기야 광적인 행동을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미와가 가사도우미로서 야츠미의 현실로 들어가고 야츠미 또한 가사도우미인 미와를 호의적으로 대한다는 점에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보다는 <미와 씨 행세를 합니다>쪽이 분위기가 훨씬 더 밝고 로맨틱하다. 시리즈가 16권(일본 기준) 넘게 이어지고 있고 현재도 연재 중인 걸 보면 로맨스 비중이 점점 높아질 듯하다(매우 기대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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