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리스타트! 1
타케우치 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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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자카 치하야'는 다른 재주는 없지만 달리기만은 잘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런 치하야가 중학생이 되어 강적을 만났으니, 그의 이름은 '코시미즈 미오'. 미오 때문에 더 이상 달리기를 잘한다는 말을 못 듣게 된 치하야는 중학교 시절 내내 겉돌았다. 그러다 졸업 직전에 미오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고 그때부터 마음을 잡고 고등학교 육상부에서 열심히 연습했지만, 미오와 겨루기로 약속한 전국체전 대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되면서 치하야는 히키코모리 상태로 5년을 흘려 보낸다. 그사이 미오는 지역 방송국에서 기상 캐스터로 일하며 치하야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삶을 사는 듯 보였는데...


타케우치 홀로의 만화 <치하야 리스타트>는 최근에 읽은 만화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일단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자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분야인 운동, 그중에서도 육상에 재능이 있고 그 재능에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좋다. 잘해서 대학에 가거나 직업 선수가 되려는 목적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로서 전성기로 여겨지는 나이를 지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운동이 좋고, 운동을 할 수 있을 때 좀 더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재도전'하는 이야기라는 점이 좋다. 이런 여성들의 만화, 성인들의 만화를 좀 더 많이, 오래오래 보고 싶다. 작화도 감각적이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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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세 자매 1
이소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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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사카사키 이치리'에게는 도쿄대 출신 누나 셋이 있다. 사람들은 누나들이 모두 도쿄대에 갔으니 이치리도 도쿄대에 갈 거라고 쉽게 말하지만, 사실 이치리는 도쿄대에 갈 만한 성적도 안 되고 무엇보다 누나들을 보면서 도쿄대 출신에게는 그들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령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첫째 누나 요리코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세운 계획은 완벽하게 해냈지만, 친구와의 교제나 연애 같은 인간관계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방송국 PD인 둘째 누나 히나코는 일을 잘하거나 못하거나 '도쿄대라서', '도쿄대답지 않은' 같은 평가를 듣는 것이 지겹다. 


이소야 유키의 만화 <도쿄대 세 자매>는 남동생의 시선으로 도쿄대 출신 누나들을 바라보는 설정의 가족 드라마 풍의 만화다. 일본에서 도쿄대의 위상은 한국에서 서울대의 위상과 비슷하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부러워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시기나 질투를 받는 일도 많은 듯하다. 이 만화는 도쿄대 출신 중에서도 '도쿄대 출신 여성'에 한정해 '도쿄대 출신+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이나 편견을 그리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테면 도쿄대 출신 남성과 달리 도쿄대 출신 여성은 연애나 결혼을 하기가 어렵다든지, 직장에서 승진했을 때 도쿄대 출신 남성은 학벌 덕분이라는 말만 듣지만 도쿄대 출신은 학벌+성별 덕분이라는 말을 듣는다든지... 


첫째 누나 요리코와 둘째 누나 히나코의 에피소드 다음에 셋째 누나 미치코의 에피소드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라스보스'가 아닌가 싶은) 4남매의 어머니가 1권 마지막에 등장해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이 어머니가 별로 좋은 느낌이 아님...). (흔히 똑똑하다고 일컬어지는) 명문대 출신 여성들이 사회에 나와서 겪는 문제들이나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보고 싶은 거지, 딱히 이들의 정신 분석을 원하는 건 아닌데... 아무튼 모처럼 성인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한 만화가 나와서 반갑고 결말까지 보고 싶다(작가가 실제 도쿄대 출신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쓴 이야기라서 그런지 과연 리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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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단둘이
아사미 이루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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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아'는 도둑으로 몰려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영주님의 아들 '조슈아'에게 반했다. 그로부터 2년 후에 폭정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사던 영주가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났고, 조슈아는 현재까지도 '악마의 자식'으로 불리며 모두의 미움을 사고 있다. 어떻게든 조슈아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한 미아는 반 년 전 조슈아의 고용인이 되었고, 지금은 매일 아침 조슈아를 깨우고 식사를 챙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조슈아를 '신'으로 여기는 미아는 이런 생활만으로 그저 행복한데, 어느 날 조슈아가 미아에게 '사랑을 원한다'고 고백하면서 미아의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신'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


이루카 아사미의 만화 <신과 단둘이>는 자신에게는 '신'과 가까운 존재이지만 남들에게는 평판이 좋지 않은 남자의 구애를 받는 여자 주인공의 복잡한 마음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조슈아가 '악마의 자식'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잘못 때문이지 조슈아가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진짜 문제는 나에게 '신'과 같은 존재를 (성애가 가능한)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인 것 같다(아무도 조슈아를 모르는 곳으로 단둘이 떠나서 살림을 차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성별의 차이는 있지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신처럼 숭배한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그>와 설정이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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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 6
소데야마 미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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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참한 회사원이지만 사실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근육성애자'인 '이누야마 카렌'은 우연히 보게 된 입사 동기 '호소카와 타쿠마'의 근육에 반해 사귀기로 한다. 남친보다 남친의 근육을 더 좋아하는 카렌과 그런 여친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것이 의외로 싫지 않은 타쿠마의 오피스 러브 코미디를 담은 이 만화. 사실 나는 1권부터 주인공 커플보다 이들의 회사 후배인 '아놀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작가님도 이 캐릭터를 좋아하시는지 언제부터인가 아놀드와 아놀드를 짝사랑하는 경리과의 '미츠이 토우코'의 로맨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아주 NICE...!)


6권에서는 카렌의 이사를 돕기 위해 모두가 모이는데, 이때 카렌은 아놀드와 토우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다.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카렌은 이사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게임을 제안하는데, 카렌이 의도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덕분에 볼 수 있었던 서비스 컷들...! 작가님 감사해요 ㅠㅠ) 결국에는 아놀드와 토우코가 첫 데이트도 하고 예쁜 추억도 많이 만든다. 아놀드를 마음에 들어 하는 예상 외의 인물이 등장해 마음을 졸이기도 했으나 잠깐이었고, 아마 이대로 둘이 잘 되겠지요. 부디 그렇기를... (주인공 커플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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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 3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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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일본 가마쿠라에는 유난히 고양이가 많다고 한다. 고양이가 많은 만큼 고양이에 관한 전설이나 소문도 많을 터. <리틀 포레스트>, <해수의 아이> 등을 그린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신작 <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은 가마쿠라에 위치한 작은 카페 겸 잡화점 '가마쿠라 고양이 클럽'을 무대로 한다. 이곳에 관한 기묘한 소문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면 '요괴고양이 클럽'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곳의 점원인 마야와 가쿠토는 오늘도 사라진 고양이를 찾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네코즈라'이다. 어느 날 한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네코즈라(고양이 얼굴)'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행운이나 부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 아저씨의 집안은 지금은 몰락해 버렸지만 한때는 유명한 상인 가문으로, 저택 당주의 방에 불단 같은 상자가 있고 그 안에 네코즈라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걸로 한 사람의 운명 또는 한 집안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니 믿기 어렵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이나 이유를 찾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고, 예부터 고양이는 영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으니 실제로 어떤 힘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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