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 공감을 넘어선 상상력 '엠퍼시'의 발견
브래디 미카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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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실수로 남의 신발을 신어본 적이 있다. 내 신발과 같은 상표, 같은 색상, 같은 크기인데 착화감이 묘하게 달라서 알았다.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니 내 신발도 그 신발도 처음엔 똑같았을 텐데, 신는 사람의 발의 형태나 보행 습관, 보관 및 세척 방법 등에 의해 '다른' 신발이 되었다는 걸 여실히 느꼈다. 신발도 이런데 사람은 어떨까. 영국에서 살면서 글을 쓰는 일본인 작가 브래디 미카코의 책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는 우리말로 흔히 '공감'으로 번역되는 영단어 '엠퍼시(empathy)'에 관한 생각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전작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에서 영국의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 단어를 언급했는데, 이 책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엠퍼시 또한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문제는 엠퍼시가 일본에서는 '공감'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엠퍼시와 공감은 전혀 다른 단어라는 것이다. 공감이 '비슷한 의견이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우정이나 이해'를 의미한다면, 엠퍼시는 '자신과 같지 않은 입장의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능력 또는 지적 활동'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엠퍼시는 (공감으로 흔히 번역되지만) 공감을 반드시 수반하지 않으며, 공감하지 않고도 엠퍼시를 가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 박열의 아내로 잘 알려진 '가네코 후미코'이다. 가네코 후미코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 시대에 일본인이 조선인 독립운동가와 사랑에 빠지고 조선의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로 저자는 가네코 후미코의 아나키즘 성향을 든다. 가네코 후미코는 어린 시절 가족에게 심한 학대와 방임을 당한 것을 계기로 타인이나 학교, 국가에 의지하지 않는 아나키스트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아나키즘이 엠퍼시로 연결되는가 하면, 아나키즘은 어떤 것에도 간섭받지 않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기 때문에 나의 입장(신발)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신발)으로 보거나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이 수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이라는 민족적, 사회적 정체성에 구애받지 않고 조선의 독립, 일제에 대한 저항, 피지배자 해방이라는 대의를 위해 살신성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데, '타인의 신발'을 신기 위해서는 먼저 '내 신발'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발을 벗으려면 우선 내가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도구가 '말(언어)'이다. 저자는 일본 최초로 교도소 내부를 10년간 장기 취재한 사카가미 가오리의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즌 서클>에 나오는 한 장면을 예로 든다. 이 장면에서 재소자들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 감정을 말하는(언어화하는) 훈련을 하는데, 이를 통해 조금씩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이 지은 죄의 무거움을 인식하게 된다. 저자의 아들은 학교에서 아시안 차별 발언을 한 친구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있는데, 덕분에 자기 안에도 차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만큼 '내 신발'을 벗기가 어려운 것이다.


엠퍼시는 다양한 입장과 취향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지만, 부작용도 있다. 가령 엠퍼시가 지나치면 개인이나 조직에 대한 과도한 숭배나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나치게 높아서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데에서 흥분이나 희열을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타인의 욕망이나 동기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은 알고리즘, 데이터 분석 같은 신기술과 만나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프라이버시 침해나 과소비 조장 같은 폐해를 낳을 수도 있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 필요한 때가 있는 것처럼, 신었다가도 벗는 것, 아예 신지 않는 것이 필요한 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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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타쿠 삶 ㅣ 청소년에세이 해마 6
정해나 지음 / 낮은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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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작품에 미쳐본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작품에 미쳐본 사람만이 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독자들을 '미치게 만든' 만화 <요나단의 목소리>의 작가 정해나를 '미치게 만든' 작품은 무엇일까. 그의 '덕질' 이력을 담은 책 <나의 오타쿠 삶>에 그 답이 자세히 나온다.


학교 선생님을 좋아해도 그냥 좋아하지 못하고 팬아트까지 그려가며 열렬히 좋아했던 저자는 인생 만화 <유리가면>과의 만남을 계기로 만화와 연극이라는 두 개의 세계에 풍덩 빠져버렸다. 이후 만화는 직접 만화가가 됨으로써 '덕업일치'를 실현했고, 연극은 팬으로 남았지만 보통의 팬은 경험해본 적 없을 수많은 '성덕 모먼트'를 경험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작품의 감독, 배우들과 같은 차에 타기, 원작자에게 엽서 받기, 좋아하는 배우와 SNS 친구 되기 등등. 물론 저자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성덕이 된 건 아니다. 같은 공연을 수십(어쩌면 수백?) 번씩 보고, 지방 공연 원정도 불사하고, 작품에 나온 장소가 궁금하면 외국으로도 '성지순례'를 떠나는 열정을 보였기에 이런 '기적'이 가능했다.


이 책의 '부작용'으로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50년 넘게 '미완결' 상태인) <유리가면>을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고, 둘째는 외국에서는 연극으로 만들어질 만큼 유명한 작품인데도 한국에서는 번역된 적 없는 소설 <히스토리 보이즈>를 읽고 싶어진다는 것(제발 어느 출판사라도...!), 셋째는 뮤지컬 <러브레터>,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뮤지컬 <펀홈>처럼 종료된 공연을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재상연되어 보게 되더라도 그 공연은 저자가 본 공연과는 '다른' 공연이기 때문에 '같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 공연의 속성... 그래서 공연은 기회가 있을 때 무조건 보는 것이 좋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오타쿠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설명(변명?)이 이해가 된다. (체력과 재력이 허락한다면 나라도 올공 뛸 것 같다. 허락 안?해서 다행인지도... ㅋㅋ)


남이 뭔가를 열심히 좋아하면 나도 괜히 기분 좋은 이유는 뭘까. 덩달아 나도 뭔가를 좋아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운 책, 웃기지만 끝에는 눈물도 살짝 나는 책, 얇지만 아주 깊은 세계를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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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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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사람'은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글씨를 잘 쓰는 친구가 부러웠고, 학년이 높아지면서는 필기를 잘하는 친구들의 노트를 열심히 들춰봤다. 백일장에 낼 논설문이든 친구한테 쓰는 편지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늘 부러웠는데, 이제는 잘 쓰든 못 쓰든 간에 계속 쓰는 사람, 꾸준히 쓰는 사람이 더 부럽다. 이를테면 매일 일기를 쓴다거나, 해마다 쓴 다이어리가 한 박스라거나, 글감을 모은 노트가 수십, 수백 권이라거나... <쓰는 사람>의 저자 백희성은 자칭 타칭 '기록광'이다. 저자는 2002년부터 기록을 시작해 20여 년 간 80여 권의 노트를 썼다. 방법은 단순하다. 마음에 드는 노트나 수첩에 인상 깊게 본 글귀와 그림,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은 생각이나 의문들을 그냥 적는다. 


적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답을 찾을 가능성도 낮아지지만, 적으면 기억하게 되고 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령 어느 비 오는 날 저자는 노트에 '빗소리가 싫다'고 적었다. 써놓고 보니 왜 싫은지 궁금해졌고, 궁금증을 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빗소리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좋아한다면(안 좋아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 결과 저자는 빗소리가 사람들에게 연상시키는 다양한 이미지나 생각, 감정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를 활용해 '빗방울 실로폰'이라는 발명품을 만들어 공모전에 입상했다. '싫음'을 '좋음'으로 바꾸고 커리어에도 플러스가 된 일거양득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저자가 평범한 기록을 실질적인 결과로 만들어 낸 과정 및 케이스가 다양하게 나온다.


기록은 저자가 건축가이면서 소설가,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게 된 계기도 만들었다. 저자는 파리 유학 시절 센 강변에 있는 시테 섬의 한 고택에서 나오는 노신사를 보고 문득 그 집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궁금해한 다음 금방 잊어버렸을 텐데 저자는 평소에 하던 대로 노트에 기록해 두었고, 의문을 풀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책에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첫 번째 장편소설 <빛이 이끄는 곳으로>를 완성하게 되었다. 디자이너가 된 건 저자가 운영하는 건축사 사무소에 자꾸만 엉뚱한 의뢰를 해오는 의뢰인 때문이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그의 의뢰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기록 덕분이었다. 이 부분도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이 책 내용 전체를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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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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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마쓰이에 마사시의 장편소설 <거품>의 주인공인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사나이 가오루'는 전적으로 전자였다. 도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은 두 분 다 교사이고 학교 성적 우수하고 교우 관계도 원만한 가오루는 누가 보아도 아쉬울 게 없어 보이지만 그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어떤 '증상' 때문에, 가오루는 평범한 일과도 오래 하기가 어렵고 사람들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누는 것도 힘들다. 결국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도쿄에서 한참 떨어진 해변 마을에서 재즈 카페 '오부브'를 운영하는 작은할아버지 '가네사다'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가네사다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튀는 존재였다. 선원이 되려고 스스로 오타루의 상업학교에 진학해 러시아어를 공부했으나 전쟁 중 시베리아 포로수용소에 억류되었고 전후에는 좌익으로 몰려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오루의 어머니는 가오루를 가네사다에게 맡기는 걸 탐탁지 않아 했지만 가오루는 가네사다와 살게 되고부터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네사다는 가오루에게 직접적인 가르침을 주는 건 아니지만 남들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았고,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가오루에게 용기를 준다. 가오루는 매일 카페에서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심부름을 하고 '오카다'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세상에는 공부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고 그 일만 잘해도 먹고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거품>은 청소년이 주인공인 성장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깊은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도 가오루는 '번아웃'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교 진학 후 내내 성적이 우수했고 유도부, 검도부 등 다수의 부활동을 한 것만 보아도 그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앞만 보고 달렸는지) 짐작이 된다. 가오루가 학교를 그만두고 작은할아버지 집에 살면서 카페 일을 거드는 모습은, 번아웃으로 퇴사한 직장인이 지방이나 외국에서 '한 달 살기', '두 달 살기'를 하면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오루가 현재를 즐기면서도 미래의 불안을 곱씹는 모습도 친숙한데, 이때의 불안은 부모님처럼 사회가 정한 대로 대학을 나오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는 삶 이외에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걸 몰랐던 때의 불안과 달리, 가네사다나 오카다처럼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는 길도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의 불안이라 덜 쓰고 덜 팍팍하다. 


이 소설은 여름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담고 있어 여름에 읽기 좋다. 시간적 배경이 지금이 아닌 6,70년대 일본이고, 공간적 배경은 해변 마을의 재즈 카페라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난다(하루키의 소년 시절과 겹쳐 보이는 장면도 몇 있다). 소설 후반에 로맨스 요소도 있는데 그야말로 아직 어린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 느낌이다. 가오루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그만큼 강렬했지만 상대에게는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런 사랑이 '그렇게' 끝나서 가오루는 아쉬웠을까(어쩔 수 없지) 후련했을까(차라리 다행?). 어쩌면 최악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학창 시절의 여름을 삶의 첫 전환점으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든 가오루가 부럽고, 그런 가오루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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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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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행방을 찾고 있는 '유르'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히가시무라와 카게모리 가문. '하나'는 '진'의 부탁으로 살해당한 카게무라 쪽 정원사를 매장하는 일을 돕기로 하고, 매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니시노무라의 리더 격인 인물인 '미사사기'가 등장해 유르와 아사를 해치려고 한다. 협력을 약속한 카게모리 가문의 진은 유르와 아사는 다시 가족이 모여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라고 변호해 주지만, 살의에 사로잡힌 미사사기는 물러설 기색이 없다. 이로 인해 카게모리 가문의 저택은 또 다시 다수의 츠가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데...





인기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의 작가 아라카와 히로무의 최신 연재작 <황천의 츠가이> 11권은 유르와 아사 남매를 찾고 있는 니시노무라의 그들의 추적을 막고 있는 히가시무라와 카게모리 가문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다. 후반부에 카게모리 진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지금과 다르게 순진하고 풋풋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모 세대의 문제를 자식 세대가 해결하는 이야기 자체는 새롭지 않은데, 이 만화는 마을 또는 지역의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훨씬 더 복잡하고 그만큼 흥미롭게 느껴진다. 일본 특유의 공동체 문화나 지역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이 만화를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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