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무로는 잘생겼어! 2
사모 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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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옆자리 남학생이 알고 보면 엄청난 미소년이라면 어떨까. 그 사실을 학교에서 오직 나 혼자만 알고 있다면...? 사모 스케의 <네무로는 잘생겼어>는 여고생 타카무라 치나츠(치이)가 옆자리 남학생 네무로 군의 민낯을 우연히 보고 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만화다. 타카무라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네무로 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데, 네무로 군도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우연히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즐거워진 네무로 군은 (자칭) 인기남 오제의 코치를 받으며 타카무라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네무로 군은 하굣길에 타카무라가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미소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스바루에게 타카무라가 중학교 시절 육상부원이었고 실력도 엄청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네무로 군은 타카무라가 지금은 왜 육상을 안 하는지, 무슨 일 때문에 육상을 그만뒀는지 궁금해진다(타인의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네무로 군으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결국 네무로 군은 타카무라와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인 마유코에게 과거의 일에 관해 물어본다. 언제나 밝고 씩씩한 타카무라에게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내용이 따뜻하고 다정해서 완결까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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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6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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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츠바사는 자신이 집이라고 생각한 곳에 가족들이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다시 꿈에서 깨어난 츠바사는 반복되는 꿈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데, 기억을 잃은 소타와 가족들은 이대로가 좋다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치노세 일가의 아버지 카케루의 과거가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카케루의 아버지 코조는 아들에게는 다정했지만 손주 중에서 가장 똑똑한 소타에게는 엄격했다. 자신보다 소타에게 더 큰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카케루는 소타를 질투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이 가족을 비극으로 이끌었는지도...?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6권에는 만화의 완결 부분과 함께 작가의 초기 단편 <동인 정치>, <찬가>가 실려 있다. <동인 정치>는 총리와 재무 대신의 BL을 그리는 사회학부 대학생이 만화연구부 부장의 권유로 코미케에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설정 좋은데 장편 연재할 계획 없으신지 ㅎㅎ <찬가>는 세계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만화다. 극도로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 질문하는 느낌이 이 작가답다고 느꼈다. 이치노세 일가의 일상을 담은 단편도 실려 있다. 여기서도 무리(?)하고 있는 츠바사.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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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5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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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중학생 이치노세 츠바사는 자신에게 가족의 비밀을 알려준 소타가 오래전 집을 나간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거에 소타는 온화한 성격과 명석한 두뇌로 가족 모두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며 가족의 중심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사진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부정 당하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물리학 공부를 하라는 요구를 받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형에 대한 기억을 되찾은 츠바사는 우연히 TV 중계 화면에 나온 소타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소타는 아야노라는 여자와 켄타라는 소년과 함께 살면서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에게 실망한 츠바사는 단란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소타 가족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하지만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는 이 가족에게도 알고 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상적인 가족을 추구하는 소타와 아야노는 켄타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한 후에도 해결하지 못한다. '완벽한 가족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츠바사는 소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간 츠바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한 번 꿈에서 깨어난다.


5권은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Taizan 5 작가의 전작인 <타코피의 원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있어서 트라우마가 있는 분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켄타는 천진난만한 겉모습과 다르게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동정하는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영악한 면도 있다. 이런 아이는 어른들이 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싶고, 현실에서 이런 아이들을 상대하는 양육자, 교육자 분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소타가 아야노, 켄타와 함께 만든 가족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혈연이 아닌 사람들끼리 가족처럼 사느냐고 말하는데, 애초에 결혼이라는 게 혈연이 아닌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것 아닌가. 소타, 아야노가 부부이고 켄타를 입양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드문 일이 아니다. 소타와 아야노가 자신들의 교육 방침을 고수하다 아이의 문제를 키우는 모습 역시 혈연관계인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족이 아니니까(또는 가족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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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4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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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이치노세 츠바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4년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극적으로 깨어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츠바사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사실은 가족들도 같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상태다. 츠바사를 포함해 6인 가족은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을 연기하는데, 연기를 할수록 과거의 문제나 상처가 조금씩 비집고 나온다. '사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행복한 가족이 아니었을 수도...?'라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츠바사는 꿈에서 깨어난다. 이번에는 현실이겠지 싶었다가 꿈에서 깨고, 또다시 꿈에서 깨는 일을 무한히 반복하던 츠바사는 소타라는 수수께끼의 남자로부터 가족의 비밀을 전해 듣는다. 


4권에서 츠바사는 누군가가 자신의 방에 "꿈에 대해 캐내려 하지 마라"라고 적힌 쪽지를 놓고 간 걸 발견한다. 치매로 방에만 있는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시오리 중에 범인이 있을 터. 범인을 찾던 츠바사는 우연히 소타가 자신의 형이고, 오래전에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온화한 성격과 명석한 두뇌로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소타는 왜 가족의 곁을 떠나 혼자서 살기로 결심했던 걸까. 그랬던 소타가 다시 츠바사 앞에 나타나 가족의 실체를 알려 주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이야기 전개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어서 다음 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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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남자아이 10
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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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나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묶고, 치마 교복을 입고 다녔다. 여성이니까, 여학생이니까 그렇게 하고 다녀야 한다고 들었고, 나 또한 당연히 그렇게 하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요즘 거리에서 십 대 여학생들을 보면 숏컷을 한 아이도 있고 바지 교복을 입고 다니는 아이도 있다. 아침마다 머리 감는 게 너무 귀찮았는데 숏컷을 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겨울에 스타킹 차림이 너무 추웠는데 바지 교복을 입었다면 얼마나 따뜻했을까. 나와는 반대로 어떤 남학생은 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바로 잘라야 하고 무더운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어야 하는 게 귀찮고 힘들었을 것이다. 성별에 따라 선택지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필요나 선호에 따라 선택지를 정할 수 있었다면 모두가 편하고 좋았을 텐데.


Pom의 만화 <선배는 남자아이>는 남성이지만 여학생처럼 긴 머리와 치마 차림을 하고 다니길 좋아하는 남학생 하나오카 마코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화다. 처음에는 마코토의 미모에 호감을 드러냈던 학생들도 마코토가 '여장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 '변태'라며 혐오감을 나타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마코토를 응원해주는 존재가 둘 있으니, 어려서부터 친구인 류지와 한 학년 후배인 사키다. 류지와 사키는 마코토의 겉모습도 좋아하지만, 남들이 뭐라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마코토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특히 사키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마코토와 류지에게 힘을 더해주는 존재다. 그런 사키에게도 남들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가족사가 있다.


사키는 오랫동안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사키의 아버지는 고래 연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사키의 어머니는 사키가 어릴 때 집을 나갔다. 사키는 지금처럼 할머니와 계속 살고 싶은데, 연로해진 할머니를 친척이 돌보게 되면서 사키가 지낼 곳이 애매해진다. 마침 사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시에 사키와 같이 살고 싶은 뜻을 전했고, 사키는 부모 중 한쪽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러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해서 가족을 등한시한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키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쩌면 자신의 그런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걸 명확히 알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는 마코토를 동경했는지도 모른다.


10권에서 사키는 고민 끝에 누구와 살지 정하고, 사키의 선택에 대해 들은 마코토는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이 과정에서 마코토는 자신이 그동안 사키를 그저 후배로서 귀여워 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사키 역시 자신이 그동안 마코토를 그저 본받고 싶은 선배로서 동경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다. 결국 사키가 마코토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면서 끝이 나는데,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두 사람의 관계를 꼭 이성애 관계로 묶어야만 했을까. 다른 만화도 아니고 젠더 규범을 부정하면서 시작한 만화가, 결국 여러 등장인물 중에 남성과 여성을 커플로 엮는 방식으로 끝이 난 점이 못내 아쉽다. 이걸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게, 커플 성립이 문제의 시작이지 끝이냐고요... (시리즈 2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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