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인 우리들 3
나츠나 호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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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찾아보니 개와 주인은 외모뿐 아니라 성격도 비슷하고,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고 한다. 이 만화의 경우는 다르다. 나츠나 호노의 만화 <정반대의 우리들>은 몸집은 작지만 대형견을 키우는 카구라 치하루와 몸집이 크지만 소형견을 키우는 츠지이 키요타카가 같은 동네에 살면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3권에서 두 사람은 반려견과 동반 숙박이 가능한 전통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커플 같아 보이지만 (아직) 커플은 아닌 두 사람은 이 여행을 통해 전보다 더욱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3권에서는 메인 커플보다도 전통 여관 주인인 아사오카 챠코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조부모가 운영하는 전통 여관에서 일하고 있는 챠코는 츠즈이 키요타카의 남동생 타카야와 같은 대학에 다니는 현역 대학생이기도 하다. 챠코는 같은 수업을 듣는 타카야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그의 형이 자신이 일하는 여관에 묵게 된 것이 꿈만 같다. 이 일을 계기로 차코는 그동안 속으로만 좋아했던 타카야와 처음으로 대화도 나누고 같이 반려견 산책을 하자고 제안도 한다. 반려견을 매개로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다. 어서 다음 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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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무로는 잘생겼어! 2
사모 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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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옆자리 남학생이 알고 보면 엄청난 미소년이라면 어떨까. 그 사실을 학교에서 오직 나 혼자만 알고 있다면...? 사모 스케의 <네무로는 잘생겼어>는 여고생 타카무라 치나츠(치이)가 옆자리 남학생 네무로 군의 민낯을 우연히 보고 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만화다. 타카무라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네무로 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데, 네무로 군도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우연히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즐거워진 네무로 군은 (자칭) 인기남 오제의 코치를 받으며 타카무라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네무로 군은 하굣길에 타카무라가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미소년(?)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스바루에게 타카무라가 중학교 시절 육상부원이었고 실력도 엄청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네무로 군은 타카무라가 지금은 왜 육상을 안 하는지, 무슨 일 때문에 육상을 그만뒀는지 궁금해진다(타인의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네무로 군으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결국 네무로 군은 타카무라와 중학교 시절부터 절친인 마유코에게 과거의 일에 관해 물어본다. 언제나 밝고 씩씩한 타카무라에게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내용이 따뜻하고 다정해서 완결까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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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6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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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츠바사는 자신이 집이라고 생각한 곳에 가족들이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다시 꿈에서 깨어난 츠바사는 반복되는 꿈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데, 기억을 잃은 소타와 가족들은 이대로가 좋다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치노세 일가의 아버지 카케루의 과거가 펼쳐지는데 이 이야기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카케루의 아버지 코조는 아들에게는 다정했지만 손주 중에서 가장 똑똑한 소타에게는 엄격했다. 자신보다 소타에게 더 큰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카케루는 소타를 질투했는데, 어쩌면 그것이 이 가족을 비극으로 이끌었는지도...?


<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6권에는 만화의 완결 부분과 함께 작가의 초기 단편 <동인 정치>, <찬가>가 실려 있다. <동인 정치>는 총리와 재무 대신의 BL을 그리는 사회학부 대학생이 만화연구부 부장의 권유로 코미케에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설정 좋은데 장편 연재할 계획 없으신지 ㅎㅎ <찬가>는 세계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만화다. 극도로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 질문하는 느낌이 이 작가답다고 느꼈다. 이치노세 일가의 일상을 담은 단편도 실려 있다. 여기서도 무리(?)하고 있는 츠바사.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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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5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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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중학생 이치노세 츠바사는 자신에게 가족의 비밀을 알려준 소타가 오래전 집을 나간 자신의 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거에 소타는 온화한 성격과 명석한 두뇌로 가족 모두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며 가족의 중심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사진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부정 당하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물리학 공부를 하라는 요구를 받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형에 대한 기억을 되찾은 츠바사는 우연히 TV 중계 화면에 나온 소타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소타는 아야노라는 여자와 켄타라는 소년과 함께 살면서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에게 실망한 츠바사는 단란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소타 가족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하지만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는 이 가족에게도 알고 보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상적인 가족을 추구하는 소타와 아야노는 켄타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한 후에도 해결하지 못한다. '완벽한 가족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츠바사는 소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간 츠바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한 번 꿈에서 깨어난다.


5권은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Taizan 5 작가의 전작인 <타코피의 원죄>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도 있어서 트라우마가 있는 분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켄타는 천진난만한 겉모습과 다르게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동정하는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영악한 면도 있다. 이런 아이는 어른들이 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싶고, 현실에서 이런 아이들을 상대하는 양육자, 교육자 분들이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소타가 아야노, 켄타와 함께 만든 가족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혈연이 아닌 사람들끼리 가족처럼 사느냐고 말하는데, 애초에 결혼이라는 게 혈연이 아닌 두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것 아닌가. 소타, 아야노가 부부이고 켄타를 입양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드문 일이 아니다. 소타와 아야노가 자신들의 교육 방침을 고수하다 아이의 문제를 키우는 모습 역시 혈연관계인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족이 아니니까(또는 가족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이런 문제가 생긴다는 걸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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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일가의 대죄 4
타이잔5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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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이치노세 츠바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4년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극적으로 깨어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츠바사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사실은 가족들도 같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상태다. 츠바사를 포함해 6인 가족은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을 연기하는데, 연기를 할수록 과거의 문제나 상처가 조금씩 비집고 나온다. '사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행복한 가족이 아니었을 수도...?'라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츠바사는 꿈에서 깨어난다. 이번에는 현실이겠지 싶었다가 꿈에서 깨고, 또다시 꿈에서 깨는 일을 무한히 반복하던 츠바사는 소타라는 수수께끼의 남자로부터 가족의 비밀을 전해 듣는다. 


4권에서 츠바사는 누군가가 자신의 방에 "꿈에 대해 캐내려 하지 마라"라고 적힌 쪽지를 놓고 간 걸 발견한다. 치매로 방에만 있는 할아버지를 제외하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시오리 중에 범인이 있을 터. 범인을 찾던 츠바사는 우연히 소타가 자신의 형이고, 오래전에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온화한 성격과 명석한 두뇌로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소타는 왜 가족의 곁을 떠나 혼자서 살기로 결심했던 걸까. 그랬던 소타가 다시 츠바사 앞에 나타나 가족의 실체를 알려 주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이야기 전개도 아주 흥미진진하다. 어서 다음 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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