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 5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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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의 팬이라서 그런지 왕초보가 겁도 없이 어떤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생고생 끝에 최고가 되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가진 것이라곤 열정뿐인데도 바보처럼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게 꼭 나 같아서 애잔하기도 하고, 나 같지 않아서 반성하게 된다. 


이시즈카 신이치의 만화 <블루 자이언트>는 '<슬램덩크> 재즈 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미야모토 다이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손에 이끌려 재즈 공연을 보러 갔다가 첫눈에 재즈에 매료된다. 재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지만 "세계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가 되겠어!"라는 일념으로 다짜고짜 색소폰부터 구입해 연습을 시작한 다이. <블루 자이언트> 5권은 그런 다이가 대학에 진학한 직후의 일을 그린다.





센다이에서 도쿄로 상경해 홀로 연습을 계속하던 다이는 중장년층이 주로 찾는 재즈 바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동년배로 보이는 재즈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난다. 다이는 유키노리의 연주를 듣는 순간 예사 실력이 아님을 감지하고, 유키노리와 함께 연주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한다. 마침 유키노리도 중장년층 일색인 손님들 속에서 동년배인 다이를 보고 반가웠다며 다이에게 말을 건넨다.





유키노리는 다이의 손을 보는 순간 색소폰 연주자임을 알아봤다며 함께 유닛을 짜자고 제안한다. 물론 실력이 대단한 유키노리가 아직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적 없는 다이와 다짜고짜 손부터 잡을 리 없다. 하필 이날 색소폰을 수리 맡긴 다이는 다음에 만나면 실력을 보여주기로 약속한다. 실력은 아직 몰라도 재즈에 대한 열정이라면 막상막하인 다이와 유키노리. 이 둘은 과연 유닛을 이루게 될까. 유닛을 이루게 되면 어떤 하모니를 들려줄까.





재즈 하면 부유한 사람들이나 즐기는 고급스러운 취미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적어도 이 만화에서 재즈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는 다이와 유키노리는 부유함이나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다이와 유키노리 모두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악기 구입과 연습에 쏟아붓다시피 한다. 친구들이 미팅이다 술자리다 하며 허송세월할 때 다이와 유키노리만은 한 눈 팔지 않고 재즈에 열정을 다 바치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돈 벌면서 대학 다니고 장래를 준비하는 게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 나도 잘 안다. 





다이와 유키노리 둘 다 재즈를 매우 좋아하고 재즈에 온 열정을 다 바치는 건 같지만, 재즈를 대하는 태도나 연습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 조금 다른 점도 흥미롭다. 오로지 재즈가 좋아서 재즈를 시작한 다이는 재즈 뮤지션에게 있어 중요한 건 재능이나 실력이 아니라 재즈를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는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유키노리는 재즈 뮤지션에게 있어 중요한 건 재능과 실력이며 그것도 어디까지나 최고여야만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좋아하는 마음일까 실력일까.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잘할 수 없다는 다이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잘하지 못하면 좋아할 수 없다는 유키노리의 말에도 일리가 있기에 둘의 갈등이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궁금하다. 이미 7권까지 국내에 정식 발행된 상태이니 1권부터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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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 - 김지훈 이야기 산문집
김지훈 지음 / 니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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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지훈의 신간 <너라는 계절>은 한 편의 소설 같은 산문집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나'는 한때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는 '너'를 떠올린다. '나'가 '너'를 처음 만난 건 새벽 세 시 홍대 어딘가의 횡단보도였다. 위아래 모두 블랙으로 차려입고 베레모를 쓰고 있던 '너'를 보고 '나'는 제멋대로 미술을 하는 아티스트일 거라고 상상하며 다가갔고 용기를 내 번호를 물었다. 


일주일 만에 연락이 된 '나'와 '너'는 생각보다 말이 잘 통했고, 얼굴을 자주 보진 못해도 서로에게 점점 다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감정을 섣불리 사랑이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사랑을 처음 해보는 게 아니어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사랑인 줄 알고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사랑이 아님을 깨닫고 서로에게 가장 먼 사람이 되어버리는 관계를 여러 번 겪었기에, 이토록 어렵게 만난 '너'를 그토록 쉽게 잃고 싶진 않았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음은 이미 '너'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제해도 '나'는 점점 '너'에게 호감을 넘어 사랑을, 사랑을 넘어 운명을 느꼈다. "이 세상에 너와 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어서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너를 만나 이 세상에 하나뿐인 사랑을 했다는 기적. 그래서 너는 내게 운명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이 사랑. 이번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한 편의 연애 소설로 봐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경험을 자유롭게 쓴 산문집이다.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인 만큼 솔직하고 내밀하며, 같은 시대 같은 사회를 살고 있는 독자들의 생활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 마음에 드는 상대의 번호를 어렵게 받아낸 다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공상을 하고, 페이스북으로 상대의 과거 사진을 보고, 메일로 문자로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고, 만나면 빵 먹고 치킨 먹고, 남자가 곰인형을 선물하면 여자는 그걸 가방에 달고 다니고 ... 


나의 연애, 친구의 연애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나'와 '너'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고, 책을 읽는 내내 '나'와 '너'가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이렇게 남의 연애사에 열을 내본 게 얼마 만인지. 연애 세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나조차도 이 책을 읽고 설렐 정도이니 연애 세포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 당장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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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아우의 남편 3 아우의 남편 3
타가메 겐고로 지음,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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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 소식이 기쁘면서도 배아프다. 4권으로 끝난다니 마음도 아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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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아우의 남편 3 아우의 남편 3
타가메 겐고로 지음, 김봄 옮김 / 길찾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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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일본이 한 걸음 앞서가는구나.' 타가메 겐고로의 만화 <아우의 남편>이 일본의 국영방송국 NHK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2018년 3월 방영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일본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기사 https://natalie.mu/comic/news/259588)


<아우의 남편>은 주인공 야이치가 죽은 쌍둥이 남동생의 동성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를 그린 성소수자 만화다.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쉬쉬하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나로선 이런 만화가 버젓이 잡지에 연재되는 것부터가 신기한 일인데, 국영방송국이 나서서 인기 배우(사토 류타)를 등용해 드라마를 제작하다니. 이웃 나라 일이 아니라 머나먼 외계 행성에서 일어나는 일 같다.





내친김에 이북을 받아 놓고 읽지는 않았던 <아우의 남편> 3권을 읽었다. 야이치는 한 동네에 사는 소년 카즈야가 마이크가 게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펑펑 울던 모습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긴다.


이성애자는 자신이 이성애자임을 일부러 깨달을 필요도 없고 깨달았다고 괴로워할 것도 없다. 하지만 동성애자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는 순간부터 학교와 직장에서 차별과 멸시를 당하는 일은 예사요, 가까운 가족과 친구에게도 배척당할 수 있다. 야이치는 료우지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했을 때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도 않았고 응원해주지도 않았다. 지금이라면 료우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데. 료우지가 살아있을 때 자신이 먼저 손 내밀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야이치는 이어서 딸 카나가 카즈야나 료우지처럼 동성애자라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한다. 카나가 동성애자로 태어났고 동성애자로 살아가길 선택했다면 부모로서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게 마땅하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뿌리 깊은 이 사회에서 사랑스러운 딸 카나가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기왕이면 사회의 주류인 이성애자로서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만약 사랑스러운 딸 카나가 동성애자라면, 바뀌어야 하는 건 동성애자인 카나가 아니라 동성애를 혐오하는 야이치 자신이다. 야이치는 딸인 카나에 대해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서 쌍둥이 동생인 료우지에게는 다정하게 굴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한다.





"동성애자가 자식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어른의 자식이 동성애자라고 한다면

그 아이가 부모에게 커밍아웃 한다면

그 아이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을 안 좋게 보는 인생의 첫 번째 적이 될지도 몰라."


마이크는 모든 부모가 자신의 부모나 료우지의 부모처럼 자신의 자식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을 때 너그럽게 받아주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식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모 자식의 인연을 끊고 평생 얼굴을 보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 


야이치는 료우지가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을 때 겉으로 드러내놓고 반대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태도가 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친형제인 야이치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료우지는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이제 와 후회해도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순 없다.





야이치는 이제 전보다 한결 가벼운 태도로 마이크를 대한다. 카나와 마이크, 카나의 엄마를 데리고 온천 여행을 가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이 마이크와 온천을 즐긴다. 온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고교 동창 카토를 만났을 때도 - 예전 같으면 마이크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얼버무렸겠지만 - 야이치가 먼저 마이크가 료우지의 동성 파트너라고 소개하고 싶어 안달할 정도다. 


하지만 야이치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자신이 아는 료우지가 료우지의 전부가 아니었듯이, 자신이 아는 세상도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언제쯤 야이치는 료우지에 대해, 마이크에 대해, 성소수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고 진심으로 공감하게 될까. 이 깊고도 진한 이야기를 일본의 드라마가 어떻게 묘사하고 전달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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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ona MUSE (オトナ ミュ-ズ) 2018年 01月號 [雜誌] (月刊, 雜誌) otona MUSE (オトナ ミュ-ズ) (雜誌) 25
寶島社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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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토나뮤즈. 부록이 좋기로 유명한 잡지인데 (여름마다 나오는 딘앤댈루카 보냉 백은 품절 대란) 

나로서는 이번에 처음 사봤다. 이유는 물론 부록 ㅎㅎㅎ


안 그래도 지금 사용하는 어반 리서치 지갑(이것도 잡지 부록)이 낡아서 바꾸고 싶던 차에 

오토나 뮤즈 1월호 부록인 AHKAH 지갑이 눈에 쏙 들어왔다. 

색상도 장지갑인 점도 취향 저격. 후기도 좋아서 안심하고 구입했다.





일단 색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쨍한 느낌이다(감이 아니라 귤에 가까운 주황색). 

좀 더 채도가 낮은 주황색을 원했으나 실망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사용하면서 때가 타면 내가 원한 채도의 주황색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ㅋ


바느질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품이 아니라 잡지 부록임을 감안하기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내부가 스웨이드 재질로 튼튼하게 마감되었다는 점이다. 

지금 사용하는 어반 리서치 지갑은 비닐 재질이라서 사용하기 편하기는 해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었는데, 이 지갑은 스웨이드 재질이라서 튼튼하고 따뜻해 보인다.

차분한 인디고 핑크 색상인 점도 마음에 든다.


지갑 받자마자 동생한테 보여줬더니 자기도 하나 가지고 싶단다. 

하나 사줄까 말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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