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희들이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3
코바야시 키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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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학교 오리온의 2학년 D반은 소위 말하는 문제아 반이다. 이 문제아 반을 맡은 담임 교사 솔로는 사실 킬러 업계 최고의 실력자 'No.0(넘버 제로)'이다. 솔로는 보스로부터 2학년 D반 학생들이 장래에 나쁜 마도사가 되어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도록 저지하라는 명을 받고 이 학교에 교사로 투입 되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2학년 D반 학생들은 날마다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사고를 쳐서 솔로의 속을 뒤집는다. 3권에서 솔로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성적 때문에 퇴학 당하는 학생이 없게 하라는 명을 받는데, 특훈을 거듭해도 학생들의 실력은 나아지지 않아 애가 탄다.


마법 학교가 배경인 판타지 만화이지만, 학생들의 생활 지도와 학업 관리를 병행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솔로의 모습은 현실의 교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솔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매우 궁금했는데(당근이 정답일까 채찍이 정답일까), 교사의 탈을 쓰고 있지만 본질은 냉혹한 킬러인 솔로는 당근도 채찍도 쓰지 않고 그저 학생들이 시험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한다. 솔로는 킬러인 만큼 학생들에게 '정' 같은 건 품지 않는다고 이부키에게 말하지만, 학생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고 위기 시에 정확한 조언까지 해주는 걸 보면 '정' 이상의 뭔가를 느끼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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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다가오는 사랑 3 - 완결
이치루노 노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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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에서 암암리에 활약 중인 닌자 일족의 일원인 루카는 텐마 가문의 후계자 츠바키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한다. 텐마 가문은 우츠키, 타카미 가문과 함께 고대 일본에서 전해 내려온 세 가지 '신기'를 각각 하나씩 지키고 있어서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3권에서 루카는 쿠치하에게 납치당한 타카미 가문의 당주 카오루를 구출하기 위해 쿠치하의 거점에 잠입한다. 카오루를 발견하고 방심한 순간 루카는 함정에 빠져서 의식을 잃고, 깊은 잠에 빠진 루카는 츠바키를 만나기 이전의 일들을 떠올린다. 츠바키는 그런 루카를 정성스럽게 간호하는데...


이치루노 노조미의 만화 <슬며시 다가오는 사랑>은 실력은 탁월하지만 성격은 츤데레인 닌자와 엉뚱발랄한 매력이 사랑스러운 아가씨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러브 코미디물이다. 닌자에 삼종신기까지 등장하는 장대한 설정 때문에 오래 연재될 줄 알았는데 단행본 3권으로 완결이 나서 아쉽다. 루카가 츤데레 치고는 애정 표현이 확실해서 설레는 장면도 많고, 일단은 루카가 모시는 주인이기도 하고 루카보다 연상이기도 해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선 안 된다는 압박을 느끼는 츠바키의 모습도 귀여웠다. 부디 후속편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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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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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다. 빅토리아 시대의 로맨스 소설이라면 <오만과 편견> 같은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녀의 연애와 결혼이 주가 되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패스하려다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 <북과 남>을 읽고 영국의 로맨스 소설은 로맨스만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생각나 구입을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읽기를 잘했다. 1,2권 합쳐서 1416쪽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분량이지만,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걱정보다는 금방 읽었다. (종이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으로 구입해 TTS 기능으로 읽는 걸 추천한다.)


이 소설에는 크게 세 커플이 등장한다. 첫 번째 커플은 도러시아 브룩과 윌 래디슬로다. 도러시아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동생 실리아와 함께 삼촌인 브룩 씨의 집에서 자랐다. 외모 꾸미기를 좋아하고 적당한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실리아와 달리, 도러시아는 가능한 한 많은 공부를 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를 보았을 때 도러시아는 그가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캐소본 목사와 결혼한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도러시아는 아무리 존경하는 남자라도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더는 존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설상가상으로 도러시아는 캐소본과 함께 로마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캐소본과 친척인 윌 래디슬로를 만나고, 늙고 지루한 캐소본과 달리 젊고 열정적인 래디슬로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도러시아는 이미 결혼한 몸인 데다가 래디슬로는 캐소본과 친척이다. 이혼 자체도 어렵지만, 이혼을 한다고 해도 래디슬로와 맺어지기는 어려울 터. 도러시아는 래디슬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도러시아의 뜻과 반대로 흘러간다. 


두 번째 커플은 터시어스 리드게이트와 로저먼드 빈시다. 리드게이트는 타 지역 출신의 젊은 의사로, 부와 명예보다는 의학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마을 최고 미녀인 로저먼드는 리드게이트를 보자마자 자신의 신랑감으로 점찍는데,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그가 귀족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 데다가 타 지역 출신인 그가 자신을 마을에서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는데, 로저먼드의 짐작과 달리 리드게이트는 귀족 출신도 아니고 이 마을을 떠날 생각도 없다. 실망한 로저먼드는 돈을 펑펑 써대고, 리드게이트는 점점 더 위기에 몰린다.


세 번째 커플은 프레드 빈시와 메리 가스다. 로저먼드의 오빠인 프레드는 부모의 뜻대로 목사가 되기를 거부하고 흥청망청 살다가 메리와의 결혼을 위해 새 사람이 된다. 이 커플은 앞의 두 커플에 비해 비중이 적고, 소설 후반의 전개를 보면 이 커플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불스트로드 씨다. 마을의 은행장 불스트로드 씨는 오랫동안 마을의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며 존경 받았는데, 사실 그는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부자가 되었고 이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바뀐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여럿 나오기 때문에 의외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도러시아인데, 그의 대단한 점은 여자는 교육 받을 필요가 없고 얌전히 지내다가 남편 만나서 애 낳고 살면 그만이라는 당대의 사회적 규범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혼을 통해서라도 교육의 기회를 붙잡으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는 등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작가 조지 엘리엇이 도러시아 같은 여성이었다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남성 캐릭터 중에서는 리드게이트가 도러시아 못지 않게 지적이고 정의감도 투철한데, 그런 그도 결혼 상대를 잘못 고른 바람에 인생이 꼬인 걸 보면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노랫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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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귀여운 사람아! 1
와타노 마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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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외모의 초등학생 메이는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과는 정반대로 화려한 외모를 지닌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사람들은 연예인 못지 않게 잘생긴 삼촌을 보면서 그렇지 못한 메이를 불쌍하게 여기지만, 메이 자신은 그런 삼촌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에 만족한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삼촌이 자기를 맡아 키우기 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물론이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겉모습 외에 우리가 상대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하는 건 무엇일까.


와타노 마이코의 만화 <너무나 귀여운 사람아!>는 최근에 읽은 만화 중에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이 만화는 삼촌과 함께 사는 초등학생 여자 아이의 일상을 통해 단순히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촌과 메이의 외모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 주요 설정인 만큼 이 만화에는 외모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수수한 외모를 지닌 메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반면, 외모가 화려한 삼촌은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메이의 외모를 동경한다. 


외모뿐 아니라 다른 이유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이 만화에는 많이 나온다.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가 콤플렉스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숙한 외모를 동경하면서 그렇지 못한 자신의 외모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과 다른 가정 환경이 콤플렉스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가정조차 없다는 사실에 비관적인 생각을 품는 사람도 있다. 결국 남이 가진 걸 부러워하는 마음이나 내가 가지지 못한 걸 헤아리는 마음은 매한가지이고, 반대로 내가 가진 걸 부러워하는 사람이 지구상에 한 명 이상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메이처럼 '나는 귀엽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승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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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의 아이돌에게는 비밀이 있다 4
아마네 카시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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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명문고에 입학한 히루노는 방과 후 보충 학습을 함께 들은 걸 계기로 인기 아이돌 쿠로미야 레이와 친해진다. 쿠로미야를 처음 본 순간부터 히루노는 호감을 느꼈지만, 인기 정상의 천재 아이돌인 쿠로미야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단념했다. 한편 인기 아이돌이면서 공부도 잘 하기로 유명한 쿠로미야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학업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보충 학습을 계기로 알게 된 히루노가 공부도 잘 가르쳐주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해줘서 점점 호감을 느끼는 상태다. 결국 쿠로미야는 히루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는데...!


아마네 카시코의 만화 <방과 후의 아이돌에게는 비밀이 있다>는 인기 여자 아이돌과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의 연애를 그린 학원 로맨스물이다. 4권에서 쿠로미야와 히루노는 수족관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든다. 한편 히루노의 같은 학습 남학생들이 분량도 많고 어렵기로 소문난 방학 숙제를 함께 해결하자며 스터디 모임을 개최한다. 그러나 남학생들의 진짜 목적은 여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었고, 히루노가 쿠로미야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관계가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과연 이들의 비밀 연애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권을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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