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두 2 - 니가 좋다. 니랑 있으면 나도 좋다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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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작화와 솔직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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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비룡소에서는 ˝고릴라 박스˝라인에서만 만화 나오는 줄 알았어요. 제목부터가 아이들 좋아하겠네요
 
똥두 1 - 나는 왜 나일까?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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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작화와 솔직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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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두 1 - 나는 왜 나일까? ㅣ 비룡소 그래픽노블
국무영 지음 / 비룡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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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프랑소와 엄(엄지혜) 님이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된 책이다. 프엄 님의 소개가 없었다면 이 책의 존재도 몰랐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인연이 닿지 않을 뻔했던 책들을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나게 되는 일이 참 소중하고 기쁘다. 


<똥두>는 주인공 동두희의 별명이다. 두희는 자신의 별명뿐만 아니라 외모, 성격, 가족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름이 안 좋아서, 얼굴이 안 예뻐서, 성격이 괴팍해서, 엄마 아빠가 허구한 날 싸워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라고 한탄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아이를 만난다. 기동이라는 이름의 그 아이는 두희의 이름이 멋지다고 말한다. 물건을 사고 천 원을 더 거슬러 받아서 괴로워하고, 싸우게 되더라도 할 말은 꼭 하고 넘어가는 성격도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나를 낳아준 엄마 아빠도 좋게 봐주지 않는 나를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 


두희는 기동을 만난 후 처음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기동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성숙할 수는 없는 법이라서, 때때로 미운 감정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고 진심과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는 왜 이럴까. 이런 나라도 괜찮을까. 가볍게 스치는 바람에도 거세게 흔들리는 두희의 모습이 마치 이 나이 때의 내 모습(사실은 지금도...) 같아서 반가웠다. 두희는 커서 좋은 어른이 되었을 것 같은데, 나는 언제쯤 좋은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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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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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터너라는 소문대로 이 소설을 다 읽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다음 장을 넘기면 이더리움 가격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모르고, 그로 인해 등장인물들의 기분이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니 도중에 멈추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이건 가상 화폐를 비롯한 모든 투자의 속성인지도 모른다. 어제는 떨어졌어도 오늘은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 오늘은 올랐어도 내일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람의 정신을 붙들어 매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말로만 들었던 인생역전이 내 인생에도 벌어질 수 있다고, 이건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내 발에만 꼭 맞는 유리구두를 찾는 것도 아니니 더 양심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믿게 하는 것이다. 


책에는 가상화폐가 등장하지만, 현대인들이 중독되어 있는 대상은 이것만이 아니다. 주식, 부동산, 스마트폰, SNS, 마라탕, 커피, 각종 달다구리들까지 - 없으면 못 사는 것, 있어도 또 가지고 싶은 것 모두가 우리의 중독 대상이다. 그렇다면 매도하기로 약속한 고점을 넘기고도 이더리움을 팔지 못하는 은상 언니나, 하루에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시고도 카페인 부족을 느끼는 나나 별로 다르지 않은 중독자들인 걸까. 대체 무엇이 별 볼일 없는 우리를 별난 중독자들로 만드는 걸까.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 살아있는 한 벗어날 수 없는 사회 시스템? 용하다는 점쟁이도 모르는 각자의 운명? 머리를 썼더니 커피가 고프다. 달게 읽었지만 뒷맛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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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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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지만 완벽한 아이를 기대하는 어른은 있다. 나는 못 배웠지만 너는 충분히 가르쳤다. 나는 가난했지만 너는 풍족하게 키웠다. 이런 말들로 아이가 속한 환경에 대해 불만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아이가 의심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어른들을 불행히도 많이 봐왔고 겪기도 했다. 


모드 쥘리앵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 <완벽한 아이>에도 그런 부모가 나온다. 1957년생인 저자는 부유한 아버지와 교육학을 전공한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났다. 경제력과 지성을 겸비한 부모와 사랑스럽고 총명한 딸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겉보기엔 화목하고 평안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버지는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광부의 딸을 데려다 자신의 아이를 낳기에 적합한 여성으로 '키웠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출산일을 계산해 인위적으로 임신하고 원하는 날짜에 출산하도록 했다. 그렇게 태어난 딸에게 모드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공부는 물론 하루 종일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했다. 모드는 허락된 사람 외에는 말 한마디 나눌 수 없었고, 키우는 동물조차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다. 화장실 가는 시간과 횟수마저 정해져 있었다. 


모드는 오로지 아버지가 바라는 완벽한 아이,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키워졌다. 하지만 모드는 아버지가 바라는 존재가 되지 않기를 택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심하게 감시하고 통제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걸 포기하지 않았다.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고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모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모드의 영혼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건 한참 후의 일이다.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드는 아버지가 했던 말들과 아버지가 주입한 생각들에 시달렸다. 꿈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나는 이 책에서 모드의 어머니가 신기했다. 모드의 어머니는 모드와 마찬가지로 모드의 아버지에게 구속당하고 고통받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모드의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고 모드는 벗어났다. 모드의 어머니에게도 분명 달아날 기회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도 여성이 고등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질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여성에게는 보호자 역할을 할 남성(아버지 혹은 남편, 남자 형제 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아마 모드의 어머니는 아버지/남편 없이 혼자서 살기는 어렵다고, 그러니 괴롭고 힘들어도 집에 남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그러나 모든 일에 대해 그럴 만했다, 다른 수가 없었다는 변명을 댄다면 어떻게 변화가 생길까. 모드가 장래를 정할 때에도 여성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결코 충분하지 않았고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속해 있지 않은 여성을 백안시했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기회도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할 수 있는 걸 하는 수밖에 없다. 모드의 어머니는 할 수 없어서 하지 않았고, 모드는 할 수 없어도 할 수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것을 해냈다. 


모드의 좋은 점은 모드의 부모가 해준 교육이나 훈육으로부터가 아니라 모드 자신에게서 나왔다. 자기보다 약한 동물들을 보살피는 마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는 마음, 좋은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마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 이런 마음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오히려 억압하고 통제했는데도) 모드 자신에게 있었고, 모드는 이 마음들을 끝까지 지켰다. 모드는 이미 '완벽한 아이'였다. 아마 우리 모두도 그랬을 것이다. 아직 그 아이가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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