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 6
소데야마 미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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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참한 회사원이지만 사실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근육성애자'인 '이누야마 카렌'은 우연히 보게 된 입사 동기 '호소카와 타쿠마'의 근육에 반해 사귀기로 한다. 남친보다 남친의 근육을 더 좋아하는 카렌과 그런 여친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것이 의외로 싫지 않은 타쿠마의 오피스 러브 코미디를 담은 이 만화. 사실 나는 1권부터 주인공 커플보다 이들의 회사 후배인 '아놀드'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작가님도 이 캐릭터를 좋아하시는지 언제부터인가 아놀드와 아놀드를 짝사랑하는 경리과의 '미츠이 토우코'의 로맨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아주 NICE...!)


6권에서는 카렌의 이사를 돕기 위해 모두가 모이는데, 이때 카렌은 아놀드와 토우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다. 두 사람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카렌은 이사를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는 핑계로 이런저런 게임을 제안하는데, 카렌이 의도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덕분에 볼 수 있었던 서비스 컷들...! 작가님 감사해요 ㅠㅠ) 결국에는 아놀드와 토우코가 첫 데이트도 하고 예쁜 추억도 많이 만든다. 아놀드를 마음에 들어 하는 예상 외의 인물이 등장해 마음을 졸이기도 했으나 잠깐이었고, 아마 이대로 둘이 잘 되겠지요. 부디 그렇기를... (주인공 커플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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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 3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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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일본 가마쿠라에는 유난히 고양이가 많다고 한다. 고양이가 많은 만큼 고양이에 관한 전설이나 소문도 많을 터. <리틀 포레스트>, <해수의 아이> 등을 그린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신작 <가마쿠라 요괴고양이 클럽>은 가마쿠라에 위치한 작은 카페 겸 잡화점 '가마쿠라 고양이 클럽'을 무대로 한다. 이곳에 관한 기묘한 소문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이곳에 와서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면 '요괴고양이 클럽'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곳의 점원인 마야와 가쿠토는 오늘도 사라진 고양이를 찾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3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네코즈라'이다. 어느 날 한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네코즈라(고양이 얼굴)'이라는 게 있어서 그걸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행운이나 부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 아저씨의 집안은 지금은 몰락해 버렸지만 한때는 유명한 상인 가문으로, 저택 당주의 방에 불단 같은 상자가 있고 그 안에 네코즈라가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런 걸로 한 사람의 운명 또는 한 집안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니 믿기 어렵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원인이나 이유를 찾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고, 예부터 고양이는 영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으니 실제로 어떤 힘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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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4 : 神(신)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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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4권은 최종결전을 다룬다. 결전의 장소는 도쿄. 요코하마를 빠져나와 도쿄에 입성한 슈지로 일행은 주최측으로부터 최종결전이 열리는 6월 5일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듣는다. '고독' 참가자 282명 중에 최종결전까지 남은 사람의 수는 겨우 아홉 명. 슈지로는 최종결전이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지 아직 모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 중 누구와 붙어도 후타바가 이길 가능성은 0에 수렴하고 자신이 도와줄 방법도 없다는 생각에 불안해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흘러 최종결전 당일. 정해진 시간까지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면 되는 간단한 규칙이지만, 고독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대회를 구상한 자들이 그렇게 쉽게 승자를 정할 리 없다. 실제로 이들은 결전 시작과 동시에 상상도 못한 적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동안 많은 인물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남아 있는 인물들도 대부분의 사연이 공개된 터라 4권은 상대적으로 덜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단 최종결전의 방식 자체가 기존의 고독과는 또 다른 의미로 '대환장'이고, 각각의 인물이 각각의 상황에서 각각의 방식으로 위기를 해결하거나 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마지막까지 엄청난 서스펜스로 작용한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그동안 벌인 이야기를 수습하는 방식이 훌륭한데. 싸워야 할 사람들이 전부 한 번씩은 싸워 보면서 최종적으로 고독의 승자가 정해지는 과정이 그러하고, 교하치류와 주최측의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도 그러하다. 결말이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전개 방식이나 주제 의식도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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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3 : 人(인)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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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3권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 '고독'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이야기와 슈지로 일행이 최종 결전이 벌어질 도쿄에 입성하기 전까지의 일들을 담고 있다. 3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뭐니뭐니 해도 쓰게 교진의 과거 이야기이다. 그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가슴 아픈(로맨틱한) 사연이 있었을 줄이야. 명예에 사로잡힌 아버지 때문에 인생이 바뀐, 그의 연인 히나의 사연도 참으로 기구하다. 이 소설은 (이런 장르인데도) 명예보다 실리(돈, 권력 등)를 중시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인데, 히나의 아버지는 예외적이고 비슷한 인물로 영국인 길버트가 미국 남북전쟁에서 만났던 남부측 장군이 떠오른다(그들의 최후도 비슷하다).


3권 후반의 무대는 요코하마인데, 일본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근대 문명과 과학 기술이 유입되기 시작하던 시절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초창기 증기기관차는 외국인만 운전할 수 있고 일본인은 석탄 보급 같은 일에만 종사했다고 하는데, 이는 황석영 소설 <철도원 삼대>에서 운전사는 일본인만 할 수 있고 조선인은 보조 역할만 했던 것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근대 문명과 과학 기술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바로 교하치류일 텐데, 슈지로 일행이 도쿄를 향해 가는 동안 교하치류에 관한 숨겨진 진실도 함께 드러난다. 살아남은 최종 1인만이 교하치류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 고독의 방식과 비슷한데, 교하치류의 비정한 규칙을 어긴 자(슈지로)가 (마찬가지로 비정한) 고독의 목적을 거스르며 최종 결전을 향해 간다는 것이 묘하게 통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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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사가미 전쟁의 신 2 : 地(지)
이마무라 쇼고 지음, 이형진 옮김, 이시다 스이 일러스트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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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이쿠사가미> 시즌1은 원작 소설 1, 2권의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가 원작 소설의 내용을 따르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일치하는 건 아니라서,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소설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2권에는 1권에서 어렴풋하게 암시된 '고독'의 주최측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온다. 가와지 도시요시를 필두로 한 도쿄 경시국 내의 일부 세력은 메이지 유신 이후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족들을 몰살하기 위해 4대 재벌의 후원을 받아 고독을 개최했다. 다시 말해서 고독은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된 사람들(관료, 재벌)이 구시대의 불안세력을 일거에 제거하기 위해 거액의 돈으로 그들을 유인해 죽이는 것인데, 이러한 목적을 알고 나면 참가자들의 면면이 다르게 보인다. 일단 대다수가 구 사족 또는 무사이고 쓰게 교진은 닌자, 카무이코차는 아이누, 그밖에도 오키나와 사람, 타이완 사람 등등 메이지 유신 때문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났거나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지역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같으니까 죽기를 각오하고 이 대회에 참가한 것인데, 이런 배경을 알면 이들의 싸움(이쿠사)이 그냥 싸움으로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2권에 신센구미 최강 검객 오키타 소지도 나온다.)


사실은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은 '우체국'에 관한 이야기도 2권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 슈지로는 오래 전 교하치류전을 피해 구라마산을 내려온 이후 이런저런 일을 했는데 그중에는 우체국원도 있었다. 소설에 따르면 이 시기의 우체국원은 총기 소지가 가능했는데, 이로 인해 총기 소지가 허락되지 않은 경찰들의 불만이 컸고 사실상 가와지가 고독을 개최해 일종의 쿠데타를 꾀한 이유도 이것이었다(경찰의 총기 소지가 허락되지 않은 이유는 구 사족 또는 무사의 다수가 유신 이후 경찰이 되었는데, 이들이 총기를 소지하면 유신 정부에 대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슈지로는 우체국원 시절에 익힌 기술과 지식, 그때 만든 인맥을 활용해 숱한 위기로부터 벗어나는데, 이 장면들이 드라마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아마도 드라마 제작이 2권 출간 이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체국원들의 활약은 4권에서도 이어지는데,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완벽하게 해내는 이들의 모습에서 <새왕의 방패>의 성 쌓기 장인들의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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