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OBS - EDITOR (잡스 - 에디터) - 에디터 :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ㅣ 잡스 시리즈 1
매거진 B 편집부 지음 / REFERENCE BY B / 2019년 8월
평점 :
에디터란 무엇인가. 예전에는 에디터 대신 편집자라는 말이 널리 쓰였고, 이때의 편집자는 주로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편집하는 사람을 일컬었다. 요즘에는 언론, 출판 분야의 편집자도 에디터라고 부르는 추세이고, 언론, 출판 분야가 아닌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에 종사하는 기획자 또는 관리자도 에디터로 칭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만큼 편집의 의미가 확대되고 편집의 대상이 늘어났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나의 직업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매거진 <B>의 단행본 시리즈 '잡스(JOBS)'의 '에디터' 편에도 그런 변화가 반영되어 있다. 이 책에 인터뷰어로 참여한 에디터들의 활동 영역은 언론, 출판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러미 랭미드는 남성 전문 이커머스 미스터포터의 브랜딩과 콘텐츠 디렉팅을 총괄하고 있고, 사사키 노리히코는 비즈니스 뉴스 플랫폼 뉴스픽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조퇴계는 컨설팅, 금융사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로컬 숍 연구 잡지를 발행 중이고, 이지현은 디자이너다.
워크룸 프레스의 편집자 김뉘연과 브루투스 편집장 니시다 젠타는 전통적 의미의 에디터(편집자)에 가깝지만, 이들도 전통보다는 변화를 강조한다. 특히 니시다는 잡지를 비롯한 출판 시장의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편집의 행위를 출판에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편집자의)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이라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고 이 역할은 어느 분야, 어떤 산업에도 필요하므로,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좋아하고 그것의 좋은 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 보라고도 덧붙인다.
시대의 변화와 무관하게, 에디터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사사키 노리히코에 따르면, 에디터에게는 '독립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에디터십을 갈고닦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해요. 대세에 휩쓸리지 않는,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의견도 적절히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결과 혼자서는 힘든 규모의 결과물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언제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을 바라보고 의심해야 합니다." (1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