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1
시라이시 유키 지음, 윤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로맨스 만화든 소설이든 드라마이든, 시대물과 현대물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테마 중 하나가 '남장여자'다. 어떤 사연으로 인해 남장을 한 여자와, 그녀가 여자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는 지켜보는 이의 심장을 매번 쫄깃하게 만든다. 


<그 아이의 포로>, <사랑과 요괴와 학생회>를 그린 시라이시 유키의 신작 <너는, 내가 좋아한다고 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의 주인공 '칸자키 소우시'가 사랑에 빠진 상대도 어떤 사연으로 인해 정체를 감추고 있다. 칸자키는 숱한 여학생들로부터 고백을 받았지만 사귀는 사람은 아직 없다. 칸자키에게는 지금 어떤 귀여운 여자애보다도 눈을 뗄 수 없는 '녀석'이 있기 때문이다. 





칸자키의 마음에 든 '아사히나 미나토'는 칸자키와 같은 고등학교 1학년이자 농구부의 신입부원이다. 곱상한 외모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에 임하는 모습이 칸자키의 눈에는 더없이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제까지 아사히나 이외의 남자를 보고 설레본 적이 없었던 칸자키는 '이것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라며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고 억누른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가 없다고 했던가. 칸자키는 아사히나가 위험에 처한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아사히나를 돕게 되고, 이를 계기로 아사히나와 말을 트게 된다. 칸자키는 아사히나와 티격태격하면서 점점 더 아사히나를 좋아하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사히나를 품에 안고 만다. 깜짝 놀란 아사히나가 칸자키의 품에서 벗어나다가 아사히나의 머리카락이 칸자키의 재킷 단추에 걸리는 사고가 벌어지는데... 





이로 인해 아사히나가 그동안 감춰온 긴 머리카락이 드러나게 되고, 칸자키는 아사히나가 그동안 여자임을 숨기고 남자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여학생이 남학생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신기하지만, 어깨를 넘어가는 긴 머리를 어떻게 숨겼는지 그게 더 신기하다 ㅎㅎ). 칸자키는 아사히나가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하지만, 아사히나가 남장을 해야 했던 '이유'를 알자 마음이 복잡해진다. 


남장여자라는 설정 자체는 신선하지 않지만, 남장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잘 묘사했다. 남장여자인 아사히나의 캐릭터도 사랑스럽고, 칸자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농구부 주장도 늠름하고 멋있다. 2권에선 아사히나가 칸자키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나오려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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