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에코 하우스 - 레알 도시 여자의 적당 생태 백서
고금숙 지음 / 이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게 되어 있다. 그 때마다 아파트 앞에는 난지도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생기는데, 몇천 세대가 사는 대단지이다 보니 쓰레기 양이 엄청난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매달도 아니고 매주, 저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면 앞으로 이 지구가 어떻게 될지 눈앞이 깜깜해진다.


  고금숙의 <망원동 에코 하우스>는 저자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환경 운동가로 살면서 직접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본 기록을 담고 있다. 월수입 130만 원으로 서울 망원동에 집 한 칸 마련하는 데 성공(!)한 저자는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조건을 정하고, 집을 구한 다음에는 전형적인 한국식 주택을 자기 식의 친환경적인 형태로 리모델링했다. 


  월수입 200만 원도 안 되는 미혼 여성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당당히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그 집을 자기 식으로 고쳐서 잘 살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주택 구입 노하우부터 구체적인 생활 정보까지 실용적인 정보가 많아서 저자와 마찬가지로 적은 월급을 받아가며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소비 품목을 줄이고, 중고 장터를 애용하고, 음식도 전력 소비가 덜하고 설거지 거리가 많이 안 나오는 일품 요리 위주로 만들어 먹고, 일회용품 소비를 피하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걸어다니고, 면 생리대를 쓰고, 화장품 가짓수를 줄이고 비누를 애용하는 등 제법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언젠가 저자처럼 내 집 마련을 한다면 그 때도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에 가급적 덜 피해를 주는 집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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