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 5인의 트렌드 세터가 들려주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1
가도쿠라 타니야 외 지음, 송혜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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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패션, 뷰티 등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우선시했다면, 30대부터는 공간과 생활을 정리하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을 해볼까 싶다. 그래서 찾은 책이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일본에서 각각 집, 정원, 패션, 뷰티, 음식 분야의 전문가이자 트렌드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5인 - 가도쿠라 타니아, 요시야 케이코, 니시무라 레이코, 요시카와 치아키, 이영림 - 을 취재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만듦새도 좋지만 자기 분야에서 활약 중인 4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여성 5인방으로부터 생활의 지혜와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이렇게 자신의 직업과 생활을 조화시키며 삶을 가꿔나가는 여성 멘토가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가도쿠라 타니아는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요리 연구가로, 현재는 일본에서 독일식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 있다. 그녀의 집은 화이트 베이스에 수납 또한 단정하게 되어 있어 대체로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아버지 친가에서 물려준 찻장과 세계 각지에서 구입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주어 자기 집만의 특색을 만들었다. 그녀에 따르면 "정리정돈도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것"(pp.21-2)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읽은 곤도 마리에의 책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본 적 있어서 반가웠다. 인테리어는 그저 어떤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하고 싶은 생활을 상상하고 그것을 실현하여 인생을 바꾸는 작업이다. 나도 그녀처럼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나만의 특색이 묻어나는 공간을 가지고 싶다.



요즘 꽃과 정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터라 정원 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요시야 케이코의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그녀는 영국에 있을 때 한 여성에게서 "그쪽은 좀 더 꽃과 친해질 수 있는 색깔 옷을 입는 편이 좋아요." 라는 말을 듣고 검정이나 네이비 블루 같은 어두운 색 의상 대신 팬츠, 밝은 색 셔츠 등을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거니와, 꽃처럼 예쁜 것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나도 앞으로 더 화사하고 예쁜 옷을 입도록 노력해야겠다. 


 

패션 전문가 니시무라 레이코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중년이 되면 체형도 변하고 예전에 입던 옷들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는 이유로 옷 입기, 멋 부리기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니시무라 레이코는 예순다섯을 넘긴 지금도 처녀 때처럼 패션을 즐긴다고 한다. 나이도 있고 경제력도 되다 보니 명품 브랜드 옷을 입는 경우도 많지만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를 찾는 일도 많다고.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으면 참지 말고 시도해보고, 넓은 안목으로 좋은 옷 사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조언이 유용했다.



뷰티 전문가 요시카와 치아키는 성분이 의심스러운 일반 화장품 대신 유기농 화장품을 쓰라고 조언한다. 젊을 때는 성분을 따지지 않고 일반 화장품을 써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지만, 중년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고 몸과 마음이 불안정해져 성분이 좋은 화장품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양도 줄이라고 충고한다. 화장수와 미용액, 크림을 바르면 기초 화장 끝. 메이크업은 치크,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단계에 신경을 쓰라고.



마지막으로 소개된 요리 연구가 이영림은 일본의 인기 요리연구가 코켄테츠, 코 시즈코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가도쿠라 타니아가 독일과 일본의 스타일이 결합된 인테리어를 보여주었다면, 이영림은 일본과 한국의 스타일이 조화된 음식과 식문화를 선보인 점이 신선했다. 사과차, 살구차, 모과차, 유자차 등 계절 과일을 과일청으로 만들어 차로 마시는 문화, 승려들이 공양 그릇으로 가지고 다니는 바리때, 대나무로 만든 삼단 도시락통 같은 식기 등 한국인에게는 친숙하지만 일본인에게는 낯선 식문화를 소개하다니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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