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하게 돈 번다 - 돈만 버는 기계가 아니라 돈도 버는 삶의 주인공 17인의 이야기
도현영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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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나의 관심사 중 하나는 NGO였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꿈많은 대학생에게는 그저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에 개설된 NGO 관련 수업도 듣고, 관련 도서도 꾸준히 읽고, 모 NGO 단체에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활동을 하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몸담고 있지 않지만, 나 한 몸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와 미래,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NGO 정신은 어떤 일을 하든 계속 지켜가고 싶다. 언젠가는 다시 활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경제, 시사 전문 앵커 도현영이 쓴 <나는 착하게 돈 번다>를 읽으면서 꼭 NGO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 생활 속에서 NGO 정신을 살려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착한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버는 17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냥 돈만 벌기에도 힘든 세상에서 착한 일까지 해내는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고른 책인데 읽는 내내 감동적인 구절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그만큼 책에 소개된 열일곱 분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고, 당장 내 삶에 적용하고 싶을 만큼 자극이 되었다.

 

 

"<경영학원론> 책을 보면 첫 장에 '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어요. '가계나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재화나 용역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다시 가계나 정부에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업이다.' 이 정의대로라면 핸드스튜디오는 그저 기업의 본질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 (p.40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CEO)



"돈은 '똥'이다. 쌓이면 악취를 풍기지만 뿌리면 거름이 되는 것." (p.181 신학철 꿈을 짓는 재단 회장, 넥서스 출판기획자)



책에 소개된 열일곱 명의 직업과 전공, 활동 분야, 조직 내, 사회적 위치 등은 제각각 다르다.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CEO, 김 데보라 더시안 대표 등은 회사의 최고책임자이고, 비영리 공모전을 운영하는 이명한 님, 자아 찾기 ME 親 방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서수영 님은 각각 두산인프라코어와 IBM의 직원이다. KOICA 연구관인 오충현 님은 의사이며, 소통테이너로 활약 중인 오종철 님은 코미디언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남들과 함께하고 즐기면서 행복을 배로 불리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그것을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돈까지 벌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회사원이면서 사적인 시간을 할애해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이명한, 서수영, 신학철 님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평일에는 출판사 넥서스의 기획자로서 좋은 책을 만들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세계 각지의 빈곤 아동들을 위해 도서관을 세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신학철 님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생활과 꿈이 이렇게 연결되다니. 훌륭하게 균형잡힌 인생을 살고 계신 것 같다.

 

<나는 착하게 돈 번다>. 돈도 벌고 싶고 착한 일도 하고 싶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용기를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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